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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취재

“‘평화의 불’ 인연으로 부처님 마음 찾는 성지 순례”

‘108산사 순례기도회’ 中 불교성지를 가다

  • 글·사진 배수강 기자|bsk@donga.com

“‘평화의 불’ 인연으로 부처님 마음 찾는 성지 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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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선묵혜자 스님 따라 108명 성지순례…“무지개 떴다”
  • ● 설두사 ‘평화의 불’ 봉안 예비법회…현지 큰 관심
  • ● 포대화상, 관세음보살 ‘고향’에서 깨달은 초발심
  • ● 외국 불자들 중 정성·예의·질서 모범…“코리아 넘버원”
“‘평화의 불’ 인연으로 부처님  마음 찾는 성지 순례”

미륵성지 설두사를 방문한 108산사순례기도회 성지순례단이 53m 높이의 포대화상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했다.

5월 22일 오전 중국 저장성 닝보시 설두사(雪竇寺, 방장 이장 스님)에 들어서자 108산사순례기도회(회주 선묵혜자 스님, 이하 기도회) 성지순례단 108명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병풍처럼 펼쳐진 설두산을 배경으로 53m 높이의 금빛 포대화상(동상)이 온화한 미소로 한국에서 온 불자들을 반겼다. 불상 규모도 규모이지만, 둥근 해는 마치 포대화상의 광배(光背)처럼 눈부시다. 햇빛에 반사된 포대화상은 설두산 초록 도화지에 영롱한 황금색 물감을 뿌린다.

포대화상은 중국 오대(五代)시대 후량(後梁)의 고승으로, 성씨와 이름의 출처를 알 수 없지만 세간에는 미륵보살의 화신(化身)으로 알려졌다. 긴 눈썹에 배가 불룩 튀어나온 모습으로 거처 없이 항상 긴 막대기에 포대 하나를 걸치고 다니며 동냥을 하고, 어려운 중생을 돌봐 ‘불교계의 산타클로스’로 통한다. 그래서일까. 순례단의 마음도 포근하다.

기도회 순례단 108명은 형형색색 고운 한복을 차려입고 설두사 중앙광장에서 육법공양(六法供養)을 올렸다. 기도회 합창단의 찬불가 음성공양이 ‘미륵 성지’ 설두사에 울려 퍼졌다. 중국 남부 특유의 다습하고, 30도를 웃도는 날씨에 땡볕이 내리쬐었지만 기도회 도반(道伴·깨달음을 목적으로 같은 도를 수행하는 벗)들의 법회는 장엄하고 경건하게 진행됐다. 현지 중국인 관광객들은 “무슨 행사냐(这是什么事啊)”고 물으며 연신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댔다.



포대화상의 나눔·평화 정신

이날은 ‘평화의 불 봉안을 위한 예비법회’가 열린 날. ‘평화의 불’은 히말라야에서 자연 발화해 3000년째 타오르는 ‘영원의 불’과, 세계 53개국에서 피워 올린 ‘유엔 평화의 불’이 합쳐진 불로, 석가모니 부처 탄생성지인 네팔 룸비니동산에서 밝혀왔다. 선묵혜자 스님(서울 도안사 주지)은 2013년 4월 6·25전쟁 정전 60주년을 맞아 람 바란 아다브 네팔 대통령이 채화해준 이 불씨를 직접 히말라야를 넘어 티베트, 타클라마칸 사막으로 옮겨와 임진각과 한국의 명산대찰 등에 분등했다. 선묵혜자 스님과 성지순례단은 이 불을 포대화상의 고향 설두사에 봉안하기에 앞서 이날 예비법회를 연 것이다.

선묵혜자 스님은 “포대화상의 무소유, 나눔, 평화 정신을 이어받아 오늘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으로 빚어진 한중(韓中) 양국 갈등을 해결하고, 불교문화교류에 앞장서야 한다”며 “다음에 설두사를 방문할 때는 ‘평화의 불’을 분등해 기도회와 설두사가 동북아와 세계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법문을 이었다.

행사에 앞서 순례단을 맞은 설두사 이장 스님은 선묵혜자 스님 등 대표단과 따로 만나 “‘평화의 불’이 설두사에 장엄하게 타오를 수 있도록 중국 정부와 불교협회가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며 “한국불교의 신행문화를 대표하는 108기도회와 설두사 간 문화교류와 종교 간 화합을 통해 양국 평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평화의 불’ 인연으로 부처님  마음 찾는 성지 순례”
“‘평화의 불’ 인연으로 부처님  마음 찾는 성지 순례”

설두사에서 열린 ‘평화의 불’ 봉안 예비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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