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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사람들을 위한 금융재테크 가이드

  • 윤태석 한경닷컴 전략기획팀 기자 tsyoon@hankyung.com

보통사람들을 위한 금융재테크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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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요즘 여유자금도 적고 정보도 부족한 일반투자자들은 어떤 투자전략을 세워야 할까. 그 핵심은 단점을 장점으로 만드는 데 있다. 일반투자자는 투자규모가 작기 때문에 금융여건의 변화에 그만큼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다.
최 근 금융시장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바로 서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다. 자산은 한정돼 있고, 대출금 갚을 일은 막막하고, 세금 또한 늘어나기만 하니 봉급만 착실하게 챙겨서야 언제 여윳돈을 만져볼 기회가 있을까 싶다. 더욱이 침체한 주식시장은 좀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해결되지 못한 갖가지 경제현안들이 금융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런 상황에선 과연 어떤 재테크 전략을 세워야 할까?

올해 초까지만 해도 코스닥과 비상장 주식시장의 열기에 힘입어 주식 재테크로 짭짤한 수익을 얻는 투자자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그 지나친 열기의 부작용 때문에 증시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 투자자들이 진정한 의미의 투자보다는 투기에 열중했던 것도 그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금융 재테크는 과연 투자일까, 투기일까.

금융시장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고, 우리가 좇는 자금은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주변환경에 따라 움직임을 계속한다. 주식시장에서 채권시장으로, 채권시장에서 부동산시장으로, 다시 증권시장으로…. 자금은 끊임없이 높은 수익률을 찾아다니며 기회를 엿본다. 금융 재테크란 바로 이러한 유동성을 가진 금융자산을 시장의 변화추세와 적절하게 연결시켜 시장 수익률(은행예금 수익률) 이상의 투자 수익률을 올리는 것을 말한다.

우리는 최근까지 주식투자를 황금알 낳는 거위로 여겨왔고, 주식투자를 하지 않으면 시대의 흐름에 뒤떨어지는 사람으로 치부했다. 직장이나 사적인 모임에서도 주된 화두는 온통 주식이었다. 대형서점의 주식코너엔 책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그 책들의 서두에 단골로 등장하는 말이 있다. ‘주식투자는 여유자금을 가지고 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주식 투자자들은 여기에서 딜레마에 빠진다. 주식투자는 금융자산의 일부분으로서, 언제나 현금화가 가능한 투자증권의 형태로 투자하는 것이 원칙. 그러나 우리나라 주식투자자들의 투자행태는 이와 사뭇 다르다. ‘여유자금’이 있을 것 같지 않은 대학생과 젊은 직장인, 주부,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주가의 오르내림에 울고 웃는다. 투자규모도 커서 적게는 한 달 봉급에서 많게는 자동차 한 대 값이 되는 돈이 단 한 번의 거래로 오고 간다.

투자성향 분석부터

이렇듯 여유자금이 아니라 은행 대출을 받아가면서까지 리스크를 안고 주식투자를 하는 이유는 주식시장의 가격변동성이 다른 금융시장의 가격변동성보다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변동성은 리스크를 유발하게 마련이다. 가격변동이 큰 시장은 그만큼 리스크가 크고, 가격변동이 작은 시장은 리스크가 작다. 가령 1000만 원을 은행에 예치해 1년 뒤에 받을 수 있는 이자는 70만 원이 채 못 되지만, 같은 돈을 주식에 투자하면 단 하루 만에도 150만 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물론 하루 만에 150만 원을 날릴 수도 있지만.

사람들은 바로 이런 단기 수익창출에 대한 기대심리 때문에 주식투자를 한다. 종목 하나만 잘 잡으면 대박이 터진다는, 도박에 가까운 기대를 안고 투자 아닌 투기에 나서는 것이다. 생각해보라. 도박판에서 돈을 딴 사람이 많은가, 잃은 사람이 많은가.

재테크에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나름대로 노하우가 있다. 이들의 공통된 특징은 자신의 투자성향을 면밀히 분석한 뒤에 금융 재테크에 나섰다는 점. 사람들마다 생김새나 성격, 좋아하는 음식이 다른 것처럼 투자성향 또한 다양하다. 금융 재테크의 기본은 자신의 투자성향을 분석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인터넷에는 자신의 투자성향을 분석해 볼 수 있는 사이트가 여럿 있다. 대표적인 사이트가 하나은행에서 제공하는 하나인터넷뱅킹(www.han aib.co.kr).

하나인터넷뱅킹의 PFM(Personal Financial Management)은 다른 금융사이트에 비해 돋보이는 면이 많다. PFM은 개인이 현재 보유중인 자산을 유지·관리하며 자산에 대한 분석과 투자계획을 수립하고 그에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함으로써 최선의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게 한 개인재무관리 시스템이다. 웹사이트의 입력창에 자산수치를 입력해 금융자산의 포지션을 도출하고, 전체 포지션의 과잉 분산부분을 적절한 형태로 개선하도록 조언해주며, 또 차트나 그래프를 통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명쾌하게 설명한다.

크레디앙(www.credian.co.kr)에서 운영하는 PFP(Personal Financial Planning)도 유용한 개인 재무설계 시스템. 현재 혹은 미래의 재무자원을 바탕으로 개인과 가계 소비자가 기대하는 생활양식에 적합한 재무목표를 달성해갈 수 있도록 전 생애에 걸친 과정을 설계해준다. 이곳에서는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가미된 ‘동전 던지기’라는 독특한 방법으로 개인의 투자성향을 분석해볼 수 있다.

이머니(www.emoney.co.kr)의 투자성향 분석도 흥미롭다. 투자성향 분석테스트가 설문식으로 작성돼 있어 자신의 경우와 일치하는 설문항목을 마우스로 클릭해가기만 하면 된다.

투자성향을 분석한 후에는 재테크할 수 있는 자금의 성격을 파악해야 한다. 자신의 재테크 자금이 항상 현금화가 가능한, 즉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성격의 자금인지, 자금 형편에 따라 추가 입금이 가능한 성격의 자금인지, 아니면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 일정 기간 유동성이 없어도 되는 자금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상품내용을 파악하라

가령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해야 하는 자금이라면 은행의 자유저축예금보다는 투자신탁상품인 신종 MMF(Money Market Fund)가 유리하다. 이는 투자신탁운용회사가 단기자금을 CD(양도성 예금증서), CP(기업어음), RP(환매조건부 채권) 콜 등으로 운용하는 상품으로, 자유저축예금보다 이자가 높다.

이름은 비슷해도 상품의 내용은 다른 경우도 있다. 신종 MMF와 비슷한 이름의 클린 MMF가 그 예. 최근 시판된 클린 MMF는 정부가 증권사와 투신사에 새로 허용해준 MMF 상품인데, 신종 MMF와는 달리 환매수수료가 부과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신종 MMF는 환매수수료를 물지 않고 언제든지 중도환매를 할 수 있지만, 클린 MMF는 가입한 뒤 30일 이내에 돈을 찾으려면 그때까지 발생한 이익금(이자)의 70%를 환매수수료로 물어야 한다. 일부 회사의 경우 환매수수료를 80%로 정한 곳도 있다. 따라서 클린 MMF에는 최소한 1개월 이상의 여유자금을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1∼2주일만 돈을 맡길 요량이면 신종 MMF를 이용하는 것이 수익률 면에서 유리하다.

클린 MMF의 가장 큰 장점은 투자대상 채권의 신용등급을 대폭 강화한 것. 신종MMF는 투자대상 채권을 신용등급 BBB-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클린 MMF는 A- 이상으로 높였다. 우량채권에만 투자한다는 것이다. 상품명에 ‘클린(clean)’이란 말이 붙은 것도 이 때문이다. 편입채권의 등급이 A- 미만으로 떨어졌을 경우에는 1개월 이내에 처분하도록 돼 있다.

이런 경우에서 보듯 금융상품의 이름이 비슷하다고 해서 금융상품의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투자를 하면 뜻밖의 낭패를 볼 수 있다. 투자자금의 성격을 파악했다면 금융상품의 내용을 정확하게 아는 것이 금융 재테크의 기본이다.

요즘 같은 금융시장 불안기에는 단기 금융상품이나 변동금리 상품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이는 게 좋다. 이런 시기에는 금리 상승과 주가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에 증권투자나 펀드투자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금리 상승에 따른 수익을 최대한으로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시 말해 금리의 변동이 자산투자 비중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되는 것이다.

또한 금융시장 불안기에는 비과세 및 세금우대 금융상품 등 절세형 금융상품을 잘 활용해야 한다. 어떤 금융상품의 이자율이 연 8%라고 한다면 1000만 원을 예금하고 1년 후에 받게 되는 이자는 80만 원이다. 그러나 예금자가 세금을 공제하고 실제로 받는 이자는 62만4000원이다. 이자소득세가 이자의 22%나 되기 때문이다.

비과세 상품의 경우 이자에 대해 이자소득세를 과세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세율이 적용되는 금융상품보다 훨씬 유리하다. 또한 세금우대 상품은 일반세율보다 적은 11%의 이자소득세만 내면 되므로 같은 금리수준의 금융상품이라면 세금우대 상품에 우선 가입하는 게 상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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