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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인 성공학

아시아 시장 석권 꿈꾸는 ‘삼계탕 전도사’

화인코리아 나원주 사장

  • 곽희자 < 자유기고가 > fwheej@hanmail.net

아시아 시장 석권 꿈꾸는 ‘삼계탕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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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리 50마리로 시작해 연 매출액 1000억원의 식품회사로 성장한 화인코리아. 36년 닭과 오리고기 생산 외길을 달려온 화인코리아 나원주 사장의 불굴의 도전 스토리. 그리고 이웃과 더불어 성장하는 동고동락의 경영철학.
화인코리아의 나원주(羅元柱·54) 사장은 요즘 머릿속이 온통 월드컵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특별히 축구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월드컵을 보러 올 중국인들을 사로잡을 생각 때문이다.

나사장이 중국인을 사로잡을 무기는 삼계탕. 삼계탕은 중국인의 80∼90%가 좋아하는 음식으로 우리나라에 오는 중국인이라면 반드시 한 번은 들러가는 곳이 바로 삼계탕집이다.

“올해 월드컵을 관람하러 오는 중국인이 순수 관광객을 빼고도 6만∼10만 명 정도가 될 걸로 예상하는데, 문제는 몇 명이 와서 몇 번을 먹느냐에 따라 계산이 달라진다는 겁니다. 이 수요예측을 정확히 해 원활한 수급을 해줄 때 매출이 달라지게 됩니다.”

화인코리아는 삼계탕용 삼계와 오리를 생산, 제조하는 육류 가공회사다. 전국에서 삼계와 오리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회사로 서울에 있는 삼계탕 전문점의 4분의 3이 화인코리아의 삼계를 이용할 정도다.

2000년 이 회사는 삼계와 오리로 6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40% 늘어 930억원을 기록했다. 삼계로 490억원, 오리로 440억원의 매출을 각각 올렸는데, 수량으로 보면 삼계가 2500만 수, 오리가 700만 수다.

전남 나주시 금천면 고동리에 자리잡은 화인코리아 공장 앞엔 전국 각지로 물건을 싣고 나갈 냉장 차량들이 상차(上車)를 기다리고 있었다.

공장 위쪽에는 1만여 평의 대지에 200억원을 투자, 세계 최대 오리도축장인 도압(屠鴨)공장 건설이 한창이었다. 이 공장은 시간당 4000 수를 도압하는데 이렇게 되면 시간당 1100 수를 도압하던 기존 도압장과 함께 시간당 5000 수에 달하는 오리를 도압할 수 있어 올해 늘어날 수출물량과 내수시장 물량을 충분히 해결해낼 수 있게 된다는 것.

현재 화인코리아는 ‘치키더키’란 상표로 닭과 오리고기를, 날것과 가공품으로 국내와 해외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일본, 대만, 홍콩, 싱가포르, 호주, 중동 등 세계 1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는데 일본이 가장 큰 수출시장이다. 나사장은 앞으로 일본과 중국 수출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 동안 중국은 수요는 많으나 관세가 너무 높아 대만이나 홍콩을 통해 소량이 들어갔을 뿐입니다. 그런데 올해 중국이 WTO에 가입하게 돼 관세가 대폭 낮아져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중국시장 진출이 이루어질 걸로 봅니다. 그러면 올해보다 수출물량이 배 이상 늘어날 것 같습니다.”

현재 화인코리아가 생산하는 제품은 닭의 경우 생닭(삼계, 육계) 냉동닭(영계, 삼계탕 부재료를 넣은 삼계), 바로 데워먹을 수 있는 가공품이 있는데, 가공품에는 삼계탕 닭도리탕 바비큐가 있다. 오리도 닭과 마찬가지로 생오리, 냉동오리 가공품이 있는데 가공품에는 살코기만으로 만든 오리로스와 양념을 해 참나무로 훈연처리한 바비큐가 있다.

오리 바비큐를 비롯한 육계는 항공기 국제노선의 기내식을 납품하는 아시아나캐터링을 통해 세계 각국 항공기 기내식으로 들어가고 있다. 나사장은 그 동안 기내식을 통해 오리 바비큐가 승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자, 최근 오리 바비큐의 시중 판매를 본격화하기 위해 전국 유명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 입점을 시도하고 있다.

생오리와 삼계의 경우 서울 부산 대전 대구 전주 등 전국 5개 지역에 직영영업소를 두고 250명의 도매업자들로부터 매일 주문을 받아 생산한다. 매일 오후 1시 정도가 되면 각 영업소의 주문이 완료되고 이 주문량에 따라 도축된 오리와 삼계는 냉장차에 실려 각 지역으로 보내진다. 이렇게 실려온 제품은 새벽에 배달돼 다음날 점심시간이면 소비자들의 식탁에 오르게 된다.

삼계는 계절에 따라 주문량이 다르다. 요즘 같은 비수기에는 주문량이 하루 4만∼5만 수이고, 복날이 있는 여름 성수기 때는 30만∼35만 수에 달한다. 오리도 삼계처럼 가을 겨울보다 봄 여름의 수요가 다소 많긴 하지만 삼계처럼 계절 편차가 크지 않아 하루 평균 주문량이 2만5000 수다.

모두들 사양산업이라고 등돌린 축산업에서 나사장이 연 1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성장 기업을 일구어낸 성공비결은 다음 네 가지다.

첫째, 사업의 계열화를 구축해 계열업체들로 하여금 전문화를 이루게 한 것. 둘째, 중량제를 실시해 제품을 규격화한 것. 셋째, 품질개선으로 제품을 차별화한 것. 넷째, 매년 수요기 때마다 전년보다 50%씩 생산을 늘리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새 거래처를 확보한 것 등이다. 현재 화인코리아의 생산시스템은 계열주체인 회사를 중심으로 부화장, 사육농가, 사료공장이 각각 독립적이면서 긴밀한 협조체제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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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희자 < 자유기고가 > fwhee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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