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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경제

무자본·무점포·무학력으로 대박 꿈꾼다

네트워크 마케팅의 세계

  • 최 영 < 강남대 초빙교수·글로벌 아카데미 교수 >

무자본·무점포·무학력으로 대박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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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라미드 판매의 부작용 때문에 한국에선 네트워크 마케팅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 그러나 자격과 규격, 성과 연령을 초월하는 네트워크업은 필요한 지식을 갖추고 회사만 잘 고르면 ‘부의 혁명’을 실현할 수 있는 최신 유통사업이다.
필자는 1977년부터 96년까지 주로 미국에서 연구활동을 하던 중 주변에서 가끔 가정방문(Home Meeting) 판매를 통해 큰돈을 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그것에 대해 본격적으로 알아볼 기회는 없었는데, 한국에 돌아와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네트워크업계의 현황을 자세히 들어볼 수 있었다. 네트워크업계에서 선두주자로 달리고 있다는 다이너스티 인터내셔널/텔레콤을 비롯해 암웨이, 앨트웰 등 이른바 ‘빅3’를 차례로 접할 수 있었다.

전공이 기독교사회윤리다보니 필자는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사건과 문제들을 흥미롭게 바라보게 된다. 그런 시각에서 몇몇 네트워크 회사의 분위기를 살펴보니 퍽 인상적이었다. 전국 어느 곳에서나 네트워크 회사들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A네트워크사 회원들은 대부분 중산층의 젊은 축이었는데, 그들에게서는 윤기와 활력이 함께 느껴졌다. D회사에서는 다양한 연령과 신분을 넘나드는 여러 부류의 회원들이 함께 어우러져 교육을 받고 있었다. 교육자들은 때로는 친절한 설명으로, 때로는 웅변에 가까운 강의로 트레이닝의 집중력을 높여갔다. 열정적인 성공사례담도 피교육생들을 흥분으로 몰아가기에 충분했다. 그들의 교육에는 ‘실패’라는 단어가 끼어들 여지가 없었다. 그들의 확신에 찬 얘기를 듣다보니 적어도 그 자리에서만큼은 필자도 ‘돈을 벌려면 네트워크사업을 해야 한다’는 주장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네트워크 사업은 부(富)의 창출에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지만, 한편으론 적지 않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이제는 네트워크 사업에서도 옥석을 가릴 때가 됐다고 본다. 네트워크 사업은 21세기의 부를 창출하는 획기적인 수단임에는 틀림없지만, 그 이면에는 위험스런 함정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된다.



소유의 시대에서 공유의 시대로


최근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의 데이비스, 마이어 교수가 출간한 ‘미래의 부’는 인류 역사에서 부가 어떻게 대이동해 왔는지 생생하게 밝히고 있다. 인간이 불과 도구를 사용함으로써 원시적인 생활을 청산하고 농업사회의 문을 연 후 호미와 곡괭이 등을 이용해 땅에서 부를 창출하기까지는 4계절, 즉 1년이 걸렸다. 부의 분배는 땅주인의 일방적인 결정에 달려 있었고, 인간의 가치는 힘을 얼마나 잘 쓰냐에 따라 달라졌다. 인간의 존엄성이 아니라 노동력이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이 됐으니 가축과 사정이 다를 게 없었다. 농업시대에는 땅이 인간의 가치에 앞섰다. ‘땅이 곧 돈’이었던 것이다.

산업시대에는 공장을 세우고 기계를 돌려 시간단위로 돈을 벌었다. 그래서 ‘시간은 돈이다’는 슬로건이 산업사회를 대변했다. 기계가 대량으로 물건을 생산하는 시대는 사람들을 소비욕에 불타게 했다. 산업시대는 물질을 풍요롭게 하고 편리한 생활을 제공했으나, 한편으로 인간은 기계의 부품 정도로 평가받게 되었다. 그래서 칼 마르크스는 산업사회의 자본주의가 인간의 소외를 야기한다고 공박했다. 산업사회는 사람을 고용할 때 “당신은 누구인가” 혹은 “당신은 어디에서 왔는가”를 묻기보다는 “당신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고 물어 기능성을 요구했다.

현재는 토플러가 말한 전자혁명의 시대다. 정보와 지식을 통해 돈을 버는 시대다. 그래서 ‘정보가 돈이다’라고 한다. 시간과 공간의 혁명, 속도의 혁명, 그리고 지식의 보편화 등이 이 시대를 대변한다. 이제는 자본과 학력 대신 컴퓨터와 전자상거래로 돈을 번다. 반드시 대학 졸업장을 받아야 하는 게 아니라 지금 자기가 하는 일에서 전문가가 되면 ‘신지식인’으로 불린다. 전자혁명시대에는 무자본·무점포·무학력이 부를 창출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전자혁명시대는 세계화 바람을 일으키며 국가간 장벽이 없는 무한경쟁의 시대를 열었다. 땅과 호미, 공장과 기계 대신 컴퓨터와 사이버 기능이 부를 만들어내는 도구로 등장했다. 데이비스와 마이어 교수는 “옛날에는 사람이 돈을 잡으러 다녔지만, 이제는 돈이 사람에게 다가온다”고 말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테이블 아래서 돈이 자라고 있다는 것이다.

전자혁명시대에는 농업시대, 산업시대와 결별하면서 4T산업(IT·정보통신, ET·환경산업, BT·생명공학, NT·나노산업)이 핵심산업으로 뿌리내리려 하고 있다. 미래학자들은 이 새로운 물결의 배를 타지 않으면 현대 경제사회에서 몰락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은 ‘소유의 종말’에서 이같은 제3의 물결을 가리켜 “소유의 시대가 끝나고 공유와 접속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설파했다. 농업시대와 산업시대가 소유함으로써 존재했다면 오늘날은 공유함으로써 존재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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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영 < 강남대 초빙교수·글로벌 아카데미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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