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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조사인 vs 보험사기꾼, 목숨 건 1조원 전쟁

  • 박성원 < 한경비즈니스 기자 > parker49@kbizweek.com

보험조사인 vs 보험사기꾼, 목숨 건 1조원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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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 ‘하면 된다’. 최근 몇 년 사이 개봉됐고 안방극장에서도 선보인 보험사기와 보험조사인 소재의 영화들이다. 피해액이 연간 1조원으로 추정되는 보험사기, 날로 극성을 부리는 보험금을 노린 범죄와 이에 맞서는 보험조사원의 세계를 들여다 보았다.
”해마다 보험사기로 빠져나가는 돈이 얼마나 되는지 아세요? 무려 1조원입니다. 전체 보험금 중 10%가 사기꾼들의 주머니로 흘러 들어가는 거죠. 예전엔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이 보험범죄를 저질렀는데 요즘은 달라요. 제법 사는 사람들이 고의로 사고를 냅니다. 그러다보니 보험금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도 많습니다. 최근엔 대학생, 주부, 샐러리맨까지 가세해 보험금 타낼 궁리를 하고 있어요.”

보험조사인의 세계를 취재하기 위해 찾아간 기자에게 안병재 대한손해보험협회 보험범죄방지센터 부장은 심각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보험사기 사건을 조사하는 직원들이 늘어난 보험사기꾼들 때문에 얼마나 속을 끓이고 있는지 짐작케 했다.



목숨을 건 진실 파헤치기


경찰을 도와 보험사기 사건을 해결하는 사람들을 보험조사인이라고 한다. 보험사기 사건이 해마다 늘어나자 보험사들은 전문 보험조사요원으로 구성된 SIU(Special Investment Unit, 특별조사팀)라는 조직을 만들어 보험금의 누수를 막고 있다. 보험사기 사건엔 여러 보험사가 얽혀 있어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 등도 특별조사팀을 두었다. 협회소속 특별조사팀 직원들은 각 보험사에서 파견된 베테랑급 직원들이다.

사실 일상에서 보험조사인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자동차 사고 현장에서 만나는 보험사 직원들은 손해사정인이다. 보험조사인은 특수한 경우에나 만날 수 있다. 이들이 뛰어다니는 현장이 대부분 사기꾼과 협잡꾼 그리고 조직폭력배들이 존재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말과 표정만으로도 거액의 보험금이 오가는 곳이어서 그런지 현장엔 항상 긴장감이 감돈다. 몸을 던져서라도 돈을 벌겠다는 사람 앞에서 이들은 때로는 생명의 위협까지 받아가며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고 있다.

이렇듯 위험한 현장을 다니다보니 보험조사인 중엔 전직 경찰관 출신이 많다. 때론 며칠간 잠복해 범인으로 지목된 사람의 동태를 파악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이런 일에는 전직 경찰 출신이 제격이다. 조직폭력배의 계보나 이들의 최근 동향을 파악해야 할 때는 옛 경찰 동료들과 술 한잔 하면서 관련 정보를 슬쩍 듣기도 한다.

대부분 보험사건은 목격자나 증거가 없는 경우가 많아 훈련된 수사 감각이 필요하다. 범죄자들은 보험상품의 맹점을 파고들어 우연을 가장하기 때문에 과학적인 수사기법이 요구된다. 보험 조사인들이 현장에 들고 가는 노트북 컴퓨터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이 내장돼 있다. 이 프로그램에 관련자의 진술, 사고 차량의 방향과 속도, 파손된 부위, 도로의 마찰 계수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동영상으로 사건을 재현할 수 있다. 마치 사건을 카메라에 담은 것처럼 정확도가 뛰어나다. 이 프로그램은 과학수사연구소나 교통안전공단 등에서 개발하는데, 가격은 2000만원대로 상당히 고가다. 더욱 정확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이들은 디지털 카메라, 줄자, 돋보기 등도 챙겨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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