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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리포트

빌트인 가전 名家’의 꿈, R&D로 다진다

레인지후드 전문업체 (주)하츠‘

  • 글: 최희정 자유기고가 66chj@hanmail.net

빌트인 가전 名家’의 꿈, R&D로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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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하츠는 수입에 의존해온 고급 레인지후드 시장을 국산품으로 대체하며 장악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주요 부품을 국산화한 데 따른 결과다. 하츠는 올 초 코스닥 등록에 이어 빌트인 주방 가전 전반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빌트인 가전 名家’의 꿈, R&D로 다진다

레인지후드 등 하츠의 빌트인 가전제품들로 채워진 모델하우스

요즘 굵직굵직한 건설업체들이 시공한 아파트나 모델하우스를 방문하면 주방 곳곳에서 ‘하츠(Haatz)’라는 이름이 눈에 띈다. 외국 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고급스런 레인지후드 디자인 때문에 하츠를 외국 브랜드로 알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하츠(대표·이수문)는 빌트인(붙박이) 가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중소기업으로, 주방에서 조리할 때 나오는 냄새와 연기를 배출시키는 레인지후드 전문 제조업체다. 설립 15년째를 맞은 하츠는 그간 해마다 35% 안팎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성장성과 수익성을 인정받아 코스닥 예비심사를 통과했고 지난 1월 코스닥에 정식으로 등록됐다.

국내 레인지후드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점유하면서 지난해에만 5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하츠의 성장은 이수문(李秀文·55) 사장의 독특한 경영전략에서 그 배경을 찾아볼 수 있다. 이사장은 ‘기존 제품과 차별화해 업계 최강자와 거래한다’는 원칙을 고수, 그 동안 저가품 위주였던 국내 레인지후드 시장을 고가품으로 대체하는 데 성공했다. 하츠는 현대건설, 한샘 같은 유수의 대기업들과 수주계약을 맺었다. 2∼3년 전부터는 빌트인 가전 분야로도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하츠’의 전신은 한강상사. 한강상사는 직접 제품을 생산할 만한 규모가 못돼 독일 보쉬사에서 냉장고와 식기세척기, 오븐, 후드 등을 수입해 팔면서 제법 짭짤한 수입을 올렸다. 당시 수입해 팔던 레인지후드는 국산 제품보다 가격이 10배 정도 비쌌다. 디자인도 국내 제품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고급스럽고 성능도 월등히 뛰어났던 만큼 가격이 비싸도 많이 팔려나갔다. 이사장은 이같은 시장상황에 착안, 국내에서도 고급스럽고 성능이 좋은 레인지후드를 만들면 시장성이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그의 판단은 적중했다.

부품 국산화로 시장 장악

“독일 보쉬사에 후드 제조 기술 이전을 부탁했더니 흔쾌히 가르쳐줬어요. 몇 가지 부품은 수입해 쓰고, 다른 부품은 국산으로 대체하면서 ‘쿠치나’(이탈리아어로 ‘부엌’이란 뜻)라는 브랜드로 후드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그때만 해도 주요 부품을 외국 회사들에 의존한 탓에 부품 회사가 언제 부품값을 올릴지 몰라 불안했습니다. 그랬다간 납품일 맞추기도 어렵게 되거든요. 이래 가지곤 안 되겠다 싶어서 우선 핵심 부품부터 국산화하는 데 매달렸습니다.”

이사장은 팬과 모터를 국산화하기로 마음먹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열유체공학연구소를 찾아갔다. 처음에 들은 답변은 부정적이었다. 팬이 언뜻 보면 간단해 보이지만 만들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은 부품이라 직접 생산하기보다는 수입해 쓰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얘기였다. 32개의 날개가 달린 후드 팬을 개발하는 것 자체가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간곡한 설득 끝에 연구가 시작됐고, 그후 18개월 만에 소음을 크게 줄이고 냄새나 분진 등을 거의 완벽하게 흡입하는 기능의 팬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하츠는 팬 개발을 계기로 다른 부품들도 하나하나 국산화하면서 레인지후드 가격을 수입제품의 30%대로 낮출 수 있었다.

부품 개발에 속도가 붙자 하츠는 1996년 자체 기술연구소를 설립해 연구·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하츠는 석·박사 출신으로 이뤄진 연구진만 22명에 이르고, 한 해 연구·개발비로 30억원을 투자한다. 중소기업치고는 적지 않은 액수다.

그 덕분에 하츠는 일본보다 앞서 두 개짜리 모터를 개발해 세계시장을 놀라게 했고, 4∼5년 전부터는 연 30억원 규모의 레인지후드를 일본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무역장벽이 워낙 높아 세계 최고의 레인지후드 생산국인 이탈리아도 넘보지 못한 일본시장을 하츠가 뚫은 것이다.

2000년 말에는 세계시장을 겨냥해 120억원을 투자,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연간 90만대의 레인지후드를 생산할 수 있는 평택공장을 완공해 생산라인을 가동시켰다.

회사 이름도 한강상사에서 하츠로 바꿨다. 하츠는 ‘Human, Art And Techno Zone’ 의 약자로 ‘인간, 예술, 기술의 조화를 통해 밝은 미래와 쾌적한 환경을 구현한다’는 기업정신을 담고 있다. 해외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레인지후드를 비롯한 빌트인 시스템 전문회사로 발돋움하겠다는 비전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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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최희정 자유기고가 66ch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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