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2월호

옥매트 업계 선두주자 ‘일월산업’이광모 사장

“품질 좋고 값 싸고 AS 잘 되면 입소문이 나죠”

  • 글: 정영 자유기고가

    입력2003-11-27 10: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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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매트 업계 선두주자 ‘일월산업’이광모 사장

    ‘일월산업’ 대표 이광모 사장.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인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47분.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수면 부족으로 인한 만성피로를 호소한다. 그래서 때때로 피로회복제나 자양강장제를 먹고 보약을 필요로 하고, 세 끼 식단도 건강식품들로만 짠다. 인스턴트식품 회사 또한 제품에 건강에 좋은 성분을 첨가하기에 바쁘다. 복잡다단한 일상과 공해로 꽉 찬 환경도 문제지만 건강을 해치는 가장 큰 적은 역시 스트레스로 인해 깊은 잠에 들지 못하는 수면장애와 수면부족이다. 예로부터 잠이 보약이라 했건만 수면시간에도 피로가 첩첩이 쌓이는 꼴이다.

    옥돌이 가져다준 건강과 돈

    이제는 자면서도 건강을 생각하는 때다. 추운 계절이 다가오면 더더욱 몸을 따뜻하게 해야 피로가 풀리게 마련이다. 찜찔방이나 온천이 성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이제 게르마늄, 황토, 옥, 약초 등의 약효를 첨가하지 않으면 쳐다보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매일 찜질방에서 살 수는 없는 일. 요즘은 집집마다 옥매트 한 장씩은 깔아놓고 겨울을 보낸다. 전기장판에 건강을 위한 효능을 첨가시킨 현대판 장판이 바로 옥매트다. 그런데 시판되는 옥매트의 30%가 ‘일월산업’ 제품이다. 이 회사의 이광모 사장이 매트 업계에서 선두 주자가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옥은 신체 내의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줍니다.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 체내의 유해 노폐물을 배설시키는 기능까지 갖기 때문에 현대의학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각종 병을 치유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옥매트는 옥의 생기를 그대로 체내에 전달해줍니다.”



    가을·겨울철엔 홈쇼핑 채널에 옥매트 광고가 단연 많다. 여러 가지 성분과 효능을 소개하는데, 온열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은 때문인지 판매율이 정말 높다. 그 중에서도 이광모 사장이 직접 나와서 매트를 설명하고 판매하는 ‘일월산업’ 제품은 수량이 턱없이 부족해서 못 팔 정도다.

    “3년 전부터인가, 옥매트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어요. 저는 8년 전부터 연구하고 개발하고 제조하기 시작했는데, 처음엔 매출이 신통치 않았어요. 그래도 제품을 계속 업그레이드하면서 좋은 제품을 만들려 노력했죠.”

    옥매트라고 해서 옥만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숯, 세라믹 등 그 성분만 해도 셀 수 없이 많은데, 효과 또한 다양하다. 건강 매트의 종류도 옥매트, 골드세라믹매트, 금장세라믹매트 등 다양해서 소비자들이 필요에 따라 구매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은 옥매트다.

    옥은 일반광석에 비해 원적외선 방사율이 높아 열전도율이 높고 내열성이 뛰어나다. 그래서 온열기구에 가장 적합한 광석이기도 하다.

    게다가 옥돌에서 발생하는 음이온과 원적외선 찜질효과가 뛰어난데, 원적외선은 일반 온열보다 파장이 80배나 길어 생육열광선이 피부 깊숙이 침투해서 질병을 막고 지치고 병든 몸을 회복시켜준다. 음이온은 환자들이 숲이나 해변 등의 전원지대에서 요양하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월산업’ 옥매트의 구조는 방수원단, 항균압축솜, 참숯침전패드, 목어석돌 등 10여 개의 층으로 되어 있어 제품 평가의 최우선 기준인 품질 면에서 뛰어나다. 그래서 얼마 전 품질보증체제인 ISO9001 인증을 받기에 이르렀다.

    “처음 개발했을 때 제가 먼저 써봤습니다. 피로가 말끔히 가시더라고요. 그래서 주변사람들에게도 주고 써보라고 했더니 모두들 효능에 놀라더군요. 저도 늘 일에 치여서 바쁘게 사느라 운동도 못 하고 사는데, 옥매트 덕분에 많이 건강해졌어요.”

    세라믹매트에는 24K금장세라믹, 천연세라믹, 진주세라믹 등이 들어가는데 이 또한 체험해본 결과 효과가 놀라웠다고 한다. 세라믹은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세포에 기운을 불어넣어 신진대사와 위장운동을 활성화한다. 이것이야말로 피로회복에 가장 좋은 효능이다. 게다가 노화의 원인인 활성산소를 분해하고 알칼리화해서 두통과 다이어트에 큰 효과가 있다는 것이 검증된 상태다.

    ‘일월산업’에서는 크게 옥과 세라믹을 재료로 한 두 종류의 매트를 판매한다. 이사장이 다년간 연구해본 결과 두 개의 소재가 가장 뛰어난 효능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현재 ‘일월산업’이 매트업계에서 가장 매출이 높은 것도 이같은 꾸준한 연구결과 덕분이다. 지난해 매출액을 살펴보면 9월부터 12월까지 넉 달 동안에만 약 200억원에 달한다.

    쉼 없이 돌아가는 공장

    ‘일월산업’은 경기도 하남시 외곽에 공장이 있다. 170여 명의 직원들이 옥을 자르고 붙이고 매트를 포장하느라 정신이 없다. 요즘 같은 싸늘한 계절에는 공장이 밤낮 없이 돌아간다. 공장 문밖에는 물건을 가져가려고 온 홈쇼핑 회사 직원들이 눈 부릅뜨고 지키고 서 있다.

    지금 같은 불황기에 물건이 없어서 못 판다니, 믿기지 않지만 몸이 파김치가 될 정도로 바빠도 콧노래를 부르는 곳이 바로 이곳, ‘일월산업’이다.

    “계절상품이기 때문에 한철 장사예요. 지금이 가장 바쁠 때입니다.”

    이사장은 인터뷰를 하면서도 정신없이 공장 이곳저곳을 기웃거린다. 물건을 받으러 온 사람들과 계산을 하느라 바쁜 것이다.

    그가 1996년 옥매트 제조업을 시작했을 때는 사정이 지금과 많이 달랐다. 지금은 쉴래야 쉴 틈이 없을 정도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중소기업이 이 정도로 살아남기까지는 그만의 경영철학이 있었다. 그리고 더 힘찬 재기의 의지를 불살라준 두 번의 실패가 있었다.

    군에서 제대한 후 사진기기 회사에서 일하던 이사장이 건강 관련 제조업에 뛰어든 것은 1989년. 그러니까 지금까지 15년 동안 제조, 판매업을 해온 것이다.

    처음엔 친구의 권유로 녹즙기를 만들었다. 건강을 생각하는 바쁜 현대인에게 필요한 제품이라고 생각해서 시작했지만 잠시 팔리고 만 반짝 상품이었다.

    그 다음엔 발마사지기를 만들었다. 그러나 그것도 한때의 유행처럼 잠깐 팔리다가 말았다. 사업은 계속 주저앉았다. 그렇게 사업이 망해도 건강 관련 상품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었다.

    그러다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옥매트였다.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서 출시를 했지만, 그때만 해도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아 마트나 백화점에 납품을 해도 매출이 전혀 오르지 않았다.

    그렇다고 마냥 손놓고 있을 수는 없었다. 성공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1999년 홈쇼핑에 광고가 나가면서부터 매출이 조금씩 늘기 시작했다.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가 점점 높아졌고 매출도 점점 늘었다.

    이제는 물량이 달려서 못 파는 정도가 됐다. 현재 홈쇼핑 채널의 하루 주문량이 약 1500세트인데 1000세트를 겨우 만들어내고 있을 뿐이다. 사정이 그렇다 보니 밤낮 가리지 않고 공장을 돌릴 수밖에 없다. 직원들의 손놀림도 무척 빠르다.

    그렇지만 서로 웃으면서 정답게 얘기를 주고받으며 일할 수 있는 것은 오래도록 어두운 길을 함께 걸어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힘겹게 얻은 지금의 성공이 고맙기 때문일 것이다.

    이사장은 인터뷰중에도 직원들과 이야기를 주고받기에 여념이 없다. 그 모습에서 그들 사이의 오랜 정이 끈끈하게 느껴진다. 창밖의 어둠이 공장 안으로 들어차는 데도 공장은 더 환하게 밝아진다.

    매트 속에 담는 철학

    이사장의 경영철학 제1조는 다름아닌 정직이다.

    “중소기업은 믿음, 신용이 우선입니다. 대기업에 비해 신인도가 떨어지는 중소기업으로서는 제품의 질로 승부를 걸 수밖에 없습니다. 옥매트의 경우만 해도 속 내용물이 보이지도 않고, 얼른 성분이 파악되지도 않는 제품이잖아요. 그럴수록 더 정직하게 만들어야죠. 제품에 대한 만족도를 통해 기업에 대한 신뢰감을 심어주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어요.”

    정직하게 만든 제품은 시장에서 반드시 성공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것은 그의 인생관이기도 한다. 사람을 만나는 데도 정직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사업에 있어서건 인생에 있어서건 정직하면 실패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직하고 진실된 사람, 그래서 오래도록 만날 수 있는 사람이 가장 좋단다.

    둘째, 가장 싸야 한다는 것. 옥매트 같은 제품은 가격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격이 낮으면 품질이 나쁘리라는 생각을 바꾸고 싶단다. 그러니까 박리다매가 ‘일월산업’ 매트의 기본 경쟁력이다.

    “품질 좋고 싸고, 게다가 AS까지 잘 되면 사지 않겠어요? 그러면 자연스레 입소문이 나는 거죠. 좋은 제품은 소비자들이 먼저 알아보게 돼 있어요. 저희 제품이 잘 팔리는 것도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잖아요. 정직하고 믿음직스럽게 5년을 견뎌왔기 때문에 지금의 결과가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옥매트 업계 선두주자 ‘일월산업’이광모 사장

    ‘일월산업’옥매트의 경쟁력은 품질 좋고 값싸고 AS가 철저하다는 것이다.

    셋째, 제조업을 하는 중소기업의 필수 조건은 철저한 사후서비스(AS)다. AS는 그 기업에 대한 믿음의 생명이란다. 지점이나 AS센터를 두고 있는 대기업보다 훨씬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단다. 대기업 같은 인지도가 없기에 힘들지만 그것 또한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잠시 하다가 그칠 사업도 아니고, 중소기업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겐 꼭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넷째, 은행거래를 안 한다.

    “중소기업은 은행 거래를 하면 결국은 망하게 되어 있어요. 망하면 망했지, 난 은행 거래는 일절 해본 일이 없어요. 하지도 않을 것이고.”

    다섯째, 직원들을 내 식구처럼 여긴다. 친동생처럼 대한다. 더불어 살아가는 인생이기에, 함께 한 장소에서 마음을 맞춰 일한다는 것만으로도 소중한 관계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요즘처럼 생산직 직원을 구하기 힘든 실정에 함께 일해주는 직원들이 고맙기만 하다.

    이사장과 함께 다른 공장 건물로 들어서니, 제품 포장을 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그에게 인사를 건넨다.

    “외국인 노동자들을 보면서 새삼 사람이란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절감해요. 한 사람이라도 자기 몫을 하지 않으면 일이 돌아가지 않기 때문이죠. 이곳을 하나의 세계로 본다면 모두들 서로 기대고 도우며 살아가는 것이죠.”

    중국시장에 깔리는 옥매트

    ‘일월산업’은 꾸준히 새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지금 잘 팔린다고 해서 언제까지나 잘 팔릴 것은 아니기 때문이죠. 비용이 아무리 많이 든다고 해도 연구개발은 반드시 투자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빠르게 발전하는 세상인데요. 가만히 있으면 도태됩니다.”

    지금은 옥과 세라믹이 주 재료이지만, 그 다음은 어떤 건강 매트가 나올지 기대가 되는 발언이다. 이사장은 어떤 사업이든지 현 상태로 만족하는 것은 실패의 지름길이라 여긴다. 일월산업은 중국에도 진출, 현지공장에서 제조, 판매중인데, 매출은 아직 미미한 상태다. 하지만 이사장은 곧 성행할 것이라고 장담한다. 그리고 많은 물량은 아니지만 미국에도 수출하고 있다. 현재는 따뜻한 온돌방을 그리워하는 한인들이 주 소비자이지만, 서양인들이 동양문화에 점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을 보면 곧 또 다른 성공신화가 탄생할지 모른다.

    이사장은 1985년 결혼해서 중3, 고3인 두 딸을 두고 있다. 그 중 둘째딸에게 일월산업을 물려줄 계획이다. 그건 이사장의 바람이기 이전에 똘똘한 둘째딸의 희망이다. 두 딸은 현재 베이징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일월산업’의 중국시장 본격 진출에 대비한, 멀지 않은 미래를 위한 준비 교육인 셈이다. 현재 많은 중소기업이 중국으로 공장을 옮기고 있고, 언젠가는 ‘일월산업’도 가야 할 것이다. 더 넓은 시장에 옥매트를 깔고 싶기 때문이다.

    제품 설명에 따르면 주로 이런 사람들에게 옥매트를 권한다고 한다. ‘온몸이 무겁고 결리는 분, 쉽게 피로하고 허리가 자주 아프신 분, 잠을 자도 몸이 무거운 분, 불면증에 시달리는 분, 머리가 아파서 고생하시는 분, 앉은 자세로 장시간 근무하시는 분’. 현대인 중에 여기에 한 가지라도 안 걸리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니 이씨가 ‘일월산업’의 옥매트를 세계 시장에 내놓겠다는 것은 과언이 아니다. 가능성이 있는 일에 자신감이 더해진다면 성공은 다가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옥매트 업계 선두주자 ‘일월산업’이광모 사장

    겨울이 되면 ‘일월산업’ 공장 직원들의 손놀림이 더욱 빨라진다.

    녹즙기와 발마사지기 제조업을 하다 망했을 때도 그는 ‘힘들다’는 말을 해본 적이 없다. 그 말이 자신을 더 힘들게 할 것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몇 달간 혼자 지내며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사업 구상을 하고 궁리에 궁리를 거듭한 뒤 다시 세상으로 걸어나왔다.

    그렇게 다시 힘차게 일어났지, 좌절한 적은 한번도 없다. 언제든 다시 시작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것이 지금의 일월매트를 이끈 가장 큰 힘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런 넓고 큰마음이 그를 성공한 사업가로 만든 것이리라.

    “모두가 힘들게 살아가고 있잖아요? 그런데 저만 힘들다고 말할 수는 없지요. 그래도 저는 은행거래를 안 해서 빚이 없었기 때문에 재기하는 데 쉬웠던 편이죠.”

    이사장은 60세쯤엔 일을 그만하고 싶다고 한다. 개인 시간을 가져본 적 없이 바쁘게 살아왔기 때문이다. 운동, 여행, 가족과의 시간을 제대로 가져본 적이 없다. 그렇다고 지금껏 바쁘게 살아온 시간을 후회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열심히 살아왔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기 때문이다. 그저 이젠 좀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할 뿐이다.

    “사실 사업을 하고 있긴 하지만 돈 욕심은 크지 않아요. 시간이 갈수록 그냥 이 자체가 사람들과 더불어 따뜻하게 살아가는 인생이라고 생각돼요. 누구라고 돈을 많이 벌고 싶은 마음이 없겠어요. 그런데 돈은 쫓는다고 잡히는 게 아니더군요. 사업을 하면서 그런 점을 깨우치면서 돈의 개념을 알게 된 것 같아요. 먹고살 만큼만 있으면 되는 게 돈이에요. 돈은 벌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하게 잘 써야 하는 것이죠.”

    그는 이제 자신에게도 휴가를 주고 싶단다. 그런 그의 취미는 사진이다. 마음이 답답하거나 골치가 아프면 무조건 카메라를 들고 나간다. 그렇다고 멀리 나갈 수도 없다. 집 근처인 미사리 일대에만 나가도 가슴이 시원해진단다.

    주로 풍경사진을 찍는데, 그것이 그만의 해방구, 탈출구라고 한다. 그는 거창한 여행도, 멋진 레저도 바라지 않는다. 그의 꿈은 카메라의 작고 어두운 구멍을 통해 넓고 아늑한 행복을 오래도록 맛보는 것이다.

    흐릿하게 보이던 뷰파인더 안의 세상이 조금씩 초점이 맞춰지면서 뚜렷해진다. 피사체가 선명하게 살아나며 맑은 하늘에 펼쳐질 때, 그는 잠시나마 자유를 얻고 희열을 맛볼 수 있다. 거기서 그는 온전한 자신을 만난다.

    “사업을 하는 사람이건 아니건 상관없어요. 누구든 자신만의 해방구가 하나쯤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사진은 여러 사람과 몰려다니면서 하는 것이 아니라서 조용히 내 자신을 만날 수가 있게 되죠. 그렇게 나를 만나 마음을 다스릴 수가 있어요. 풍경사진을 찍다가 하염없이 그 풍경 속에 한 시간쯤 서 있기도 하구요. 그 시간이 저한테는 무엇보다 소중한 순간입니다. 지쳤던 마음에 활력이 솟아나는 때니까요.”

    여행 사진작가가 되어 겨울 강가를 거니는 그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 풍경 속에서 홀로 걷다가 멈춰 셔터를 누르던 그의 손이 어느새 프레임 안에서 빠져 나와 다시 옥돌을 집어든다. 겨울 강을 거닐던 그가 얼른 바쁘게 돌아가는 공장 불빛 속으로 걸어들어간다. 사람은 누구나 바쁜 일과에서 잠시 빠져나와 홀로 되었다가 다시 일과 사람들 속으로 되돌아오곤 하니까 말이다.

    조용한 듯하면서도 시원스럽게 일 처리를 하는 이광모 사장의 몸과 마음은 바쁜 일정 탓에 올 겨울에도 옥돌처럼 뜨끈해져만 간다.

    그의 경영철학은 결코 어렵지 않다. 단순하면서도 인간적이다. 정도(正道), 진실(眞實)에 답이 있다는 단순하고도 중요한 원리다.

    오래도록 식지 않는 뜨끈한 옥돌 같은 이광모 사장의 마음이 ‘일월산업’의 성공을 부른 것임에 분명하다. 그가 바쁜 만큼 우리는 올 겨울 내내 그가 만든 뜨끈한 온기 속에서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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