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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위’ 기업 삼성전자 대해부

삼고초려는 기본, 인재 확보 위해 회사 전용기로 미국행도

  • 글: 이심기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 sglee@hankyung.com

‘세계 5위’ 기업 삼성전자 대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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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이라고 주가가 떨어지는 회사.
  • 박사급 인력만 1500명이 넘는 회사. 인재 한 명을 데려오기 위해 인사팀장이 회사 전용기를 타고 미국으로 날아가는 회사. 삼성전자의 쾌속항진은 멈출 줄을 모른다. 소니, 도요타 등 쟁쟁한 일본 기업을 제치고 글로벌 브랜드 평가 5위에 오른 삼성전자 경쟁력의 비밀은?
‘세계 5위’ 기업 삼성전자 대해부

‘보이지 않는 카리스마’로 알려진 이건희 회장을 ‘뉴스위크’는 ‘수도자적 제왕(Hermit King)’이라고 불렀다.

미국의 경제전문잡지인 ‘포브스(Forbes)’는 지난 2001년 6월 ‘조심해, 소니(Look out SONY)’라는 제목의 커버스토리에서 삼성을 다룬 적이 있다.당시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05년까지 삼성은 소니보다 강해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보였다.하지만 그 시기는 윤 부회장 자신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당겨졌다.국제적인 브랜드 조사기관인 미국의 인터브랜드사가 지난해 11~12월에 온라인 사이트 브랜드채널닷컴(Brandchannel.com)을 통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삼성은 5위를 기록,9위에 그친 소니를 무려 4계단이나 앞지른 것이다.삼성을 제친 기업은 인터넷 검색엔진 구글(Google),미국의 PC업체인 애플,자동차 브랜드인 미니(Mini),코카콜라 등 상위 4개사에 불과했다.

지난 2001년 처음 실시된 이 조사에서 삼성전자는 48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그러다가 지난해 12위까지 뛰어오르며 톱10 진입 가능성을 확인한데 이어 올해 들어 단번에 랭킹 5위까지 수직상승한 것.

아시아·태평양 지역 회원만을 상대로 한 조사에선 소니에 한발 뒤져 2위에 머물렀지만 도요타(3위) 싱가포르에어라인(5위)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을 모두 제쳤다.전세계 85개국에서 4000명이 넘게 참가한 이번 조사는 온라인 투표 방식으로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이미 2~3년전부터 전자왕국이라 일컬어지는 일본 내에서 ‘경계대상 1호’로 자리잡았다.지금은 소니뿐만 아니라 일본의 모든 전자업체가 ‘타도 삼성’의 기치를 내걸 정도다.뿐만 아니라 지난 2001년 8월에는 일본 도시바가 메모리반도체 부문의 인수를 삼성에 요청하기도 했다.이는 반도체 종주국이라는 일본이 삼성에 무릎을 꿇는 일대 사건이었다.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 지 15년 만에 일본의 아성을 깨는 순간이기도 했다.일부에서는 일본이 한국을 36년간 통치했던 뼈아픈 역사를 삼성이 되갚을 수 있는 기회라고까지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1987년 삼성이 처음 반도체사업을 시작할 당시 일본업체들로부터 받은 무시와 문전박대를 생각하면 일본 기업의 인수 요청이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는 사건인 것만은 분명하다.위험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삼성 수뇌부가 도시바의 요청을 받아들이지는 않았지만 이 일은 삼성전자의 달라진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 대표적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한 달 영업이익만 1조원

삼성전자는 일반인들의 상상 이상으로 강한 회사다.매분기 2조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내고 매출은 10조원이 넘는다.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 12조8500억원에 영업이익 2조6200억원을 기록했다.이런 실적을 꾸준히 낼 수 있는 기업은 전세계를 통틀어 열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다.전자·IT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올해는 매달 1조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국내에서 연간 매출 1조원을 넘기는 회사가 외국계와 금융기관,유통업체까지 통틀어 150개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로 대단한 숫자가 아닐 수 없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에 ‘불과’하다고 주가가 떨어지는 기업을 언제 상상이나 했겠냐며 삼성전자를 치켜세웠다.삼성전자가 국내기업에 끼친 해악(害惡)중 하나가 일반인의 숫자 감각을 마비시킨 것이라는 지적까지 나올 정도다.10대 그룹에 속하는 한 기업의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워낙 천문학적 액수의 이익을 내는 통에 다른 기업이 뼈빠지게 고생해서 천억원대의 이익을 내더라도 별 것 아니라는 핀잔을 듣게 된다”고 푸념하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불과 7년 전인 1996년만 하더라도 연간 적자규모가 5000억원에 달하는 최악의 기업이었다.이런 삼성전자가 세계적인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할 수 있게 된 것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외환위기 덕분이었다.

한국경제가 외환위기 여파로 몸부림치던 1998년 7월, 신라호텔에서 이건희 회장 주재로 열렸던 생존대책회의에서 윤종용 당시 사장은 “7월 한 달에만 1700억원의 적자를 낼 것이 확실하다”며 말문을 열었다.결론은 대대적인 자산매각과 인원감축을 포함한 대규모 사업구조조정.이날 회의는 사장단을 포함,삼성의 수뇌부 모두가 사표를 내는 것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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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심기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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