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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초우량기업을 찾아서 ⑤

바이엘|전방위 구조조정으로 거듭나는 ‘화학 만물상’

감기약에서 플라스틱까지

  • 글: 이형삼 동아일보 신동아 차장 hans@donga.com

바이엘|전방위 구조조정으로 거듭나는 ‘화학 만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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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63년 작은 염료회사에서 출발한 바이엘은 지난 140년간 과학 및 응용분야의 집중적인 연구를 통해 전 산업분야에 필수적인 광범위한 제품들을 개발해왔다. 바이엘은 오늘날 세계 150개국에 진출한 다국적 제약·화학기업으로 변신했고, 최근에는 그간의 확대 일변도 노선을 수정,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실속 성장’을 다지고 있다. 그 현장을 살펴보기 위해 독일 라인강변 레버쿠젠 일대의 바이엘 본사와 연구소를 찾았다.
바이엘|전방위 구조조정으로 거듭나는 ‘화학 만물상’
바이엘은 한국인에게도 꽤 귀에 익은 이름이다. 그런데 막상 “바이엘이 뭘 만드는 회사냐”고 물으면 ‘아스피린’말고는 딱히 떠오르는 게 없다. 혹 ‘개인적인 이유’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바이엘이 지난해 시장에 내놓은 발기부전 치료제 ‘레비트라’ 정도를 더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하지만 바이엘은 무려 1만여종의 제품을 생산하는 세계 유수의 종합 제약·화학그룹이다. 진통제, 감기약에서부터 고혈압 치료제, 동물용 백신, 종자, 제초제, 살충제, 고무, 플라스틱, 건자재, 가구 소재, 자동차 부품에 이르기까지 ‘인간 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이용된다’고 할 만큼 폭넓은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다. 아침에 눈을 떠 잠자리에 들 때까지 바이엘의 손길이 닿은 제품을 접하지 않고 지내기란 불가능하다고 할 정도다.

세계 150여개국 320여개 자회사와 계열사에 11만5000명의 종업원을 거느린 바이엘그룹은 지난해 286억유로(약 40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수년째 세계적 불황이 지속된 데다 최근 상당수 계열사를 매각하거나 분리했지만, 매출액은 2001년(303억유로)·2002년(296억유로)과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

바이엘그룹은 헬스케어(Health Care), 크롭사이언스(Crop Science), 머티리얼사이언스(Material Science) 등 각기 독립된 형태의 3개 사업부문이 이끌어간다. 헬스케어는 의약품과 진단기기사업, 크롭사이언스는 농약과 종자사업, 머티리얼사이언스는 산업 전반에 활용되는 각종 소재사업이 주영역인데, 대부분 세계 시장 점유율 5위 이내에 들어 있다.

매출 비중은 헬스케어가 39%, 머티리얼사이언스가 35%, 크롭사이언스가 26%를 차지한다. 그룹 본사와 머티리얼사이언스는 독일 북서부 라인강변의 레버쿠젠에 자리하고 있으며, 헬스케어와 크롭사이언스는 각각 레버쿠젠 인근의 부퍼탈과 몬하임에 기반을 두고 있다.

암·심혈관·비뇨기질환에 초점

바이엘 헬스케어는 매출 및 R&D(연구·개발) 투자규모, 종업원 수 등에서 단연 바이엘그룹을 선도하고 있는 핵심 사업부문. 전문의약품·일반의약품·생물학적 제제·진단·동물의약품 등 5개 사업부로 이뤄져 있다.

전문의약품 사업부는 암, 심혈관질환 등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과 당뇨병, 세균 및 바이러스성 감염, 비만, 비뇨기계 장애 등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질병 치료제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고혈압 및 관상동맥 치료제 ‘아달라트’ ‘시바쎈’, 혈소판 응집 억제제 ‘아스피린 프로텍트’, 당뇨병 치료제 ‘글루코바이’, 호흡기 감염증 치료제 ‘아벨록스’, 광범위 항균제 ‘씨프로바이’, 발기부전 치료제 ‘레비트라’ 등이 대표적인 제품.

비처방 의약품 및 소비제품을 판매하는 일반의약품 사업부는 세계 일반의약품 시장점유율 5위에 올라 있다. 바이엘의 ‘얼굴’이나 다름없는 진통제 ‘아스피린’, 위장약 ‘탈시드’, 무좀약으로 잘 알려진 항진균제 ‘카네스텐’ 등이 일반인과 친숙한 편.

그 중에서도 글로벌 브랜드 랭킹 2위를 자랑하는 100년 역사의 아스피린은 희대의 발명품으로 일컬어진다. 통증과 발열, 염증을 완화시키는 원래의 적용범위를 넘어 요즘은 심근경색과 뇌졸중 예방약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심지어 유방암, 파킨슨병, 두피종양 등의 예방과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이어져 활용영역이 계속 확대되고 있는 중이다.

생물학적 제제 사업부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혈액제제 업계의 선두주자다. 치명적인 질병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의 수명을 연장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주력한다. 면역 결핍이나 자가면역 장애 환자를 위한 ‘폴리글로빈’, 선천성 폐기종 치료제 ‘프롤라스틴’, 혈우병 치료제 ‘코게네이트’ 등을 생산하고 있는데, 유전공학 기술을 이용해 개발한 코게네이트는 현재 바이엘 헬스케어에서 가장 잘 팔리고 있는 제품이다.

‘진단’이란 인체의 가검물을 이용해 질병의 감염 여부와 원인을 규명하는 의료행위. 그 결과에 따른 조치는 생명과 직결되므로 단순한 테스트와는 차원이 다르다. 따라서 고도의 전문성과 정확성을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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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형삼 동아일보 신동아 차장 h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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