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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의 자동차 이야기

정차중엔 가속 페달에 발 얹지 마세요!

  • 글: 김현우 순천대 BK21 계약교수·자동차공학 / www.carznme.com

정차중엔 가속 페달에 발 얹지 마세요!

정차중엔 가속 페달에 발 얹지 마세요!
운전할 때 그릇된 정보나 잘못된 습관 때문에 불필요한 조작을 하는 경우가 있다.

가령 과거 기화기식 연료공급장치가 장착된 차량을 운전해본 사람에겐 지금도 엔진 시동을 걸기 전에 가속 페달을 한두 번 밟아주는 습관이 있다. 기화기에는 가속 페달과 기계적으로 연결된 추가 연료공급기구가 있는데, 이를 통해 엔진 시동과는 무관하게 소량의 연료 공급이 가능했다. 그래서 시동을 걸기 전에 가속 페달을 몇 번 밟아주면 추가 연료가 미리 공급되어 시동을 거는 데 도움이 됐다.

하지만 엔진제어장치로 연료를 공급하는 요즘 승용차에선 이런 조작이 전혀 불필요하다. 시동 키를 돌려 엔진제어장치에 전원을 연결하기 전에는 가속 페달을 아무리 밟는다 해도 단 한 방울의 연료도 엔진에 공급되지 않는다.

엔진을 워밍업한다고 시동 후 공회전 상태에서 수 분 동안 정차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엔진오일이 엔진 각 부분에 골고루 순환될 때까지 1분 정도 대기했다가 출발하는 게 좋다. 정차한 상태보다는 오히려 주행하는 것이 엔진과 차량의 워밍업을 더 신속하게 끝낸다.

정차시 가속 페달 위에 발을 계속 얹고 있는 운전자도 있다. 이것도 나쁜 습관이다. 가속페달은 엔진제어장치에 운전자의 의도를 전달하는 유일한 수단이다. 가속할 것인지 또는 감속할 것인지가 가속 페달을 누르는 정도에 의해 구별되며, 바로 이 정보가 센서를 통해 전기적 신호 형태로 엔진제어장치에 전달된다.

그런데 엔진제어장치는 엔진 작동을 제어하면서 엔진의 상태를 크게 두 가지 형태로 구분한다. 그중 하나가 엔진에 아무런 부하가 작용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하는 무부하 상태, 즉 공회전(Idle) 상태다. 공회전 상태에서 헤드램프를 켠다든지 에어컨을 켠다든지 하면 엔진 회전수를 유지하면서 이런 장치의 가동에 필요한 엔진 출력을 추가로 발생시키는 부하보상(Load Com- pensation)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 그러므로 엔진제어장치에선 공회전 상태를 제대로 판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다.

엔진제어장치는 공회전 상태의 가속 페달 센서 전압을 기억하고 있다가 매 순간 입력되는 가속 페달 센서의 전압과 비교해 공회전 상태를 판정한다. 가속 페달 센서는 매우 민감하다. 그래서 정차 중에 가속 페달 위에 발을 얹고 있으면 엔진제어장치가 기억하고 있는 공회전 상태 판정값과 다른 정보가 입력되므로 공회전 상태 판단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 경우 엔진제어장치는 공회전 상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엔진 회전수의 변동이 심해지거나 엔진 시동이 꺼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신동아 2004년 11월 호

글: 김현우 순천대 BK21 계약교수·자동차공학 / www.carzn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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