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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초우량기업을 찾아서 ⑩

후지쯔|‘유비쿼터스’에 한 발 더 다가선 세계 최강 IT 리더

  • 글: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후지쯔|‘유비쿼터스’에 한 발 더 다가선 세계 최강 IT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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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지쯔(Fujitsu)는 노트북컴퓨터를 만든다. 그러나 ‘노트북컴퓨터 회사’는 아니다. 후지쯔는 ‘꿈을 현실화하는 회사’다. 세계 IT업계의 선두주자, 후지쯔의 경쟁력은 무엇인지 들여다봤다.
후지쯔|‘유비쿼터스’에 한 발 더 다가선 세계 최강 IT 리더

① 후지쯔의 인공위성 내비게이션 교통상황이 3차원 입체 화면으로 제공된다.
② 유비쿼터스 환경의 솔루션스퀘어 빌딩.

‘유비쿼터스(Ubiquitous)’. 미래사회를 상징하는 키워드다. 유비쿼터스는 ‘공기처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존재한다’는 뜻의 라틴어로, 사람이 언제 어디서든 컴퓨터와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의미한다.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그 이전 시대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네트워크의 세계’가 시작됐다. 이어 무선 인터넷은 선(Line)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켰다. 인간 상상력의 한계 내에서 다음 단계의 진화는 유비쿼터스. 컴퓨터가 보이지는 않지만 어디를 가든 사람의 전신(全身)에 착 달라붙어 그와 전 세계를 연결시켜주는 단계다. 마치 공기처럼.

유비쿼터스 시대가 되면 안경은 “시력보호를 위해 모니터에서 조금 떨어지라”고 말하고, 자동차는 목적지까지 가는 가장 빠른 길을 인공위성으로 찾아내 알려준다. 온도와 습도는 자동으로 최적의 상태로 조절되고 청소는 로봇이 대신하는 등 가재도구가 모두 컴퓨터다. 집에서 컴퓨터가 혈액을 채취해 병원으로 전송, 정기적 검진이 이뤄진다. 사람의 몸 속에 바이오칩을 넣어 신체의 이상징후를 감지하는 의료서비스도 시행된다. 쇼핑몰 계산대엔 계산원이 없고 고속도로 톨게이트엔 징수원이 없다. 통과하기만 하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휴대전화, TV, PC, 카메라, 비디오캠코더의 구분이 사라지고 영상은 화면 밖으로 튀어나온다.

P2P에서 M2M으로

후지쯔|‘유비쿼터스’에 한 발 더 다가선 세계 최강 IT 리더

‘스모’를 하는 후지쯔사의 로봇 HOAP-2

일본 노무라연구소에 따르면 유비쿼터스 시대는 P2P(Person to Person), P2M(Person to Machine), M2M (Machine to Machine)의 발전 단계를 거친다. 인터넷 메일, 메신저 이용 등은 P2P 단계고 휴대전화로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일은 P2M 단계다. M2M 단계에 이르면 사람은 기기 조작 없이 말과 표정으로 모든 사물을 움직일 수 있다.

기업가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유비쿼터스가 실현되기 위해선 모든 사물에 컴퓨터 칩과 통신망이 들어가야 한다. 이는 현재 인간이 사용하고 있는 수많은 상품이 새로운 상품으로 대체돼야 함을 의미한다. 엄청난 시장이 생겨나는 것이다.

유비쿼터스의 발원지가 될 휴대전화와 가전제품 분야만 해도 시장의 규모가 지금보다 훨씬 더 커질 것이다. 디지털 콘텐츠, 로봇, 보안업종 등도 유망업종으로 부상할 것이다. 무엇보다 컴퓨터 칩 등 부품산업, 통신망산업, 그리고 이것들을 제어하는 컴퓨터 시스템산업이 유비쿼터스의 최대 수혜 시장으로 떠오를 것이다.

한국은 초고속인터넷 보급률, 인터넷 이용자수에서 세계최고 수준이다. 그렇다면 인류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유비쿼터스 분야에서 한국은 세계최고가 될 수 있을까. 현실은 그리 낙관적이지 못하다. 한국은 IT 강국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작 핵심기술들은 외국 회사에서 대거 수입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기술의 해외의존 현상은 더 심해졌다.

유비쿼터스 시대에는 지금보다 훨씬 발달된 고도의 기술들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한국정부와 대다수 한국기업의 투자규모는 핵심기술을 선도하는 세계 일류 기업들의 규모에 크게 못미친다. 이런 한국이 초일류 국가로 부상하는 데 유비쿼터스가 큰 역할을 하리라고 장담할 수 없다.

한국이 IT 분야의 핵심기술, 기반기술들을 의존하고 있는 외국 기업 중 한곳이 바로 후지쯔다. 한국의 네티즌은 인터넷을 통해 미국, 유럽 등 전세계와 연결된다. 그런데 세계 각국을 거미줄처럼 연결시켜주는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 바닥 아래 인터넷선, 국제전화선의 상당부분을 후지쯔가 설치했다. 심해에 통신망을 설치하는 일은 현재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실현시킨 ‘기반기술’에 해당한다. 이처럼 유비쿼터스 시대를 선도해갈 핵심기술 개발에서도 후지쯔는 대규모로, 전략적으로, 글로벌하게 움직이고 있다.

다른 IT 기술과 마찬가지로 유비쿼터스의 경우도 핵심기술을 먼저 시장에 내놓아 소비자들이 널리 사용하면 그 기술이 세계 표준이 된다. 이후 특허설정을 하면 독점적인 이윤창출이 가능하다. 후지쯔는 소프트웨어, 솔루션(컴퓨터와 통신망 시스템 설치 및 운영) 등 유비쿼터스 시대에 부가가치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전략 분야의 핵심기술 개발에 전력을 쏟고 있다. 매년 2조5090억원을 신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으며 현재 3만5000개의 특허권을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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