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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환경재단 공동기획|‘환경 CEO’ 초대석

‘환경경영’ 개척자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2500만 그루 나무 심고 폐지 사들여 제품 생산”

  • 이지은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miley@donga.com

‘환경경영’ 개척자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2500만 그루 나무 심고 폐지 사들여 제품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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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경영’ 개척자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2500만 그루 나무 심고  폐지 사들여 제품 생산”
《2008년부터 2012년까지(1차 공약기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평균 5.2% 의무 감축토록 규정한 교토의정서가 2월16일 정식 발효됐다. 1차 공약기간에서는 제외됐지만 온실가스 배출량 세계 9위이자 OECD 회원국인 한국도 빠른 시일 내에 의무감축에 동참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따라서 2013년부터 시작되는 2차 공약기간에는 감축의무를 질 것으로 보인다.또한 2006년부터 납 등 유해물질이 포함된 전자제품은 유럽시장에서 전면 판매 금지된다. 하지만 이런 환경규제가 기업에겐 위기이자 곧 기회다. 에너지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생산공정 기술이나 제품, 대체 에너지 기술을 가진 기업은 무한한 잠재력의 새로운 시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신동아’는 환경재단과 공동기획으로 환경친화기업 CEO들로부터 환경경영 노하우를 들어볼 계획이다. 그 첫 회로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라는 나무심기 캠페인을 22년째 벌여온 (주)유한킴벌리 문국현 대표를 만났다. [편집자]》

“30~40분만시간을 주시면 안 될까요? 해외출장을 갔다가 어제 돌아오는 바람에 인터뷰 질문지를 제대로 못 봤어요.”

2월3일 오후. (주)유한킴벌리 문국현(文國現·56) 사장은 약속시간보다 먼저 인터뷰 장소인 서울 신문로 환경재단 사무실에 도착해 인터뷰 질문지를 읽고 있었다. 그는 기자와 인사를 나눈 후 “질문에 대해 미리 생각하지 않고 인터뷰하면 충실하게 답변할 수 없다”며 시간을 조금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더니 안경을 고쳐 쓰고 질문지를 읽어 내려갔다. 몇몇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을 빼곡히 적기도 했다. 인터뷰이가 이렇게 열심히 준비하는 데 인터뷰어라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기자도 문 사장에 대한 자료를 꺼내들었다.

문국현 사장은 기업가이자 환경운동가다. 1984년 유한킴벌리 기획실장이던 그는 나무심기 캠페인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를 기획해 지금까지 전국 국유지와 공유지에 2500만 그루가 넘는 나무를 심었다. 이후에도 1998년 ‘생명의 숲 가꾸기 국민운동’, 2000년 ‘학교 숲 가꾸기 운동’을 시작하는 등 직접 환경보호운동에 뛰어들었다. 대외적인 캠페인 외에 회사에서도 모든 제품의 설계단계부터 생산, 유통, 폐기까지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환경경영’을 시행해 전 사업장이 환경친화기업으로 공인받았다.

2003년 1월, 그는 환경재단 최열 대표와 함께 환경보호에 뜻을 가진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매출액의 1만분의 1을 기부하는 ‘만분클럽’을 출범시켰다. (주)유한킴벌리는 제1호 회원이 됐고 이어 포스코, 삼성전자, LG칼텍스 정유, 롯데백화점 등 총 66개 기업과 기관이 가입했다(2005년 2월 현재). 2004년 모금액은 37억원에 이른다. ‘만분클럽’은 단지 기부에 그치지 않고 한 달에 한 번 이상 포럼을 가지며 환경경영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고, 각종 워크숍과 세미나에 참여한다. 다시 말해 환경경영을 위한 CEO들의 스터디 모임이라 할 수 있는데, 그 활동을 주도하는 사람이 문국현 사장이다. 또 그는 2003년 2월 탄생한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오피니언 리더들의 모임 ‘136포럼’의 공동대표이다. 이런 다양하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그는 이제 국내 ‘환경경영의 개척자’로 불린다.

교토의정서는 ‘기회’

어느덧 30여분이 흘렀다. 꼼짝도 하지 않고 앉아서 답변을 꼼꼼하게 적던 그는 “시간이 많이 걸려 미안하다”며 “이제 인터뷰를 시작하자”고 했다.

-많이 바쁘시군요. 해외출장은 어디로 다녀왔습니까.

“1월25일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한 후 이탈리아에 가서 섬유산업을 살펴봤습니다.”

-다보스포럼엔 처음 참가한 것으로 아는데, 어땠습니까.

“그 전에는 다보스포럼에 대해 비판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편견이었던 것 같습니다. 종종 한국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이야기할 때 유한킴벌리를 ‘튀는’ 사례로까지 소개하지요. 하지만 그곳에 가보니 우리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기업이 많았어요. 우리 수준은 딱 중간이더군요. 일찍부터 그들과 정보를 교류하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보스포럼은 1월27일 세계 각국의 환경지속성지수를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한국은 146개국 중 122위에 머물렀더군요.

“2002년엔 142개국 중 135위였으니 약간 오르긴 했죠. 하지만 이번 조사에 포함된 29개 OECD 국가 중에서는 여전히 꼴찌입니다. 참 부끄러웠지만 깨달은 바도 많았어요. 사실 다보스포럼은 주요 의제를 2000여명의 참석자가 직접 투표해 선정하거든요. 그런데 3위가 바로 지구온난화 문제였어요. 그만큼 전세계 기업이나 국가기관이 환경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한다는 거죠. 또한 각국 기업들은 환경보고서를 무척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이사회의 관심도 높고요. 하지만 우리의 경우 환경보고서를 작성하지 않는 기업도 많고 이사회에서는 환경문제를 논의조차 하지 않으니, 어찌 보면 한국이 꼴찌를 한 것은 당연한 결과인 셈이죠.”

-최근 환경문제가 다시 부각되는 것은 아무래도 2월16일 정식 발효되는 교토의정서 때문인 듯합니다. 2013년부터 시작되는 2차 공약기간에는 우리나라도 감축의무를 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국내 기업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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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mil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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