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7월호

신임 CEO의 성공 요건

  • 글: 민병도 취업 전문가· 스카우트 대표

    입력2005-07-12 10: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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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임 CEO의 성공 요건
    대기업에서 15년간 마케팅 전문가로 성장해온 박 부장. 그는 1년 전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IT 벤처기업에서CEO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당시 전문기술을 개발하며 사세를 확장하던 벤처기업 측에서는 마케팅 전문가로 명성이 높고 통솔력을 갖춘 박 부장을 무척 탐냈다. 박 부장 역시 자기사업에 대한 욕심이 있던 터라 스카우트 제의를 선뜻 수락했다.

    그러나 박 부장이 경영을 맡으면서 시장상황은 급변했고 경영난은 가속화했다. 브랜드 인지도와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 외부 환경에 크게 반응하지 않던 전 회사와 달리 벤처기업은 작은 변화에도 심하게 흔들렸다.

    경영 상황이 나빠지자 직원들도 동요하기 시작했다. 처음 자신에게 기대가 컸던 직원들은 금방 실망하는 눈치였으며, 의욕도 상실해 악순환이 이어졌다. 자신을 불신하고 소유주와 직접 만나려는 임원도 눈에 보였다. CEO로 첫발을 내디딘 박 부장은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 가야 할지 남은 임기가 걱정스럽기만 하다.

    하루에도 수백명의 새로운 CEO가 탄생한다. 한 분야에서 전문가로 성장한 40~50대 직장인에게 CEO 자리만큼 매력적인 제의도 없다. 그러나 위상이 높은 만큼 책임도 무겁고 행동도 조심스러운 것이 CEO란 직책이다.

    재임기간에 성공한 CEO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엄격한 요건과 역량을 갖춰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결국 예정된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채 자리에서 물러나기 십상이다.



    CEO로 성공적인 데뷔를 하고 싶다면 다니던 직장을 떠나기에 앞서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리더가 갖춰야 할 기본적인 소양과 성품을 쌓기 위해 관련 서적을 읽고 세미나에 참석하는 것은 기본이다. 이직할 곳의 경영 현황과 연혁, 성장배경은 물론이고 구성원들의 마인드 하나하나까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

    신임 CEO가 챙겨야 할 과제는 전임 CEO가 물러난 이유와 회사가 처한 상황에 따라 우선순위와 내용이 달라진다. 기업이 처한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비즈니스 과제를 고민하고 수행해야 한다.

    자기 계발에도 구슬땀을 흘려야 한다. 해당 분야에서 지속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의사결정 역량과 실행력을 발휘하려면 다방면에서 능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전 직원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전사적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보유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외부평가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소신껏 행동해야 한다는 점이다. 한 분야의 전문가에서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경영인으로 변신하려면, 가장 필요한 것이 앞을 내다보는 능력과 쉽게 상처받지 않는 강인한 성정임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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