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9월호

당신의 애마(愛馬), 태어난 그대로 사랑하라!

  • 김현우 자동차 전문가 www.carznme.com

    입력2005-08-25 1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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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애마(愛馬), 태어난 그대로 사랑하라!
    얼마 전 친척 한 사람이 자동차보험의 대물배상한도를 올려 계약을 갱신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자주 출입하는 주차장에 수입 자동차가 많이 드나드는데, 좁은 주차장에서 언제 어떤 사고가 날지 몰라 예방 차원에서 그렇게 했다는 것이다.

    수입차가 많아진 것은 고급(프리미엄) 휘발유를 판매하는 주유소가 눈에 쉽게 띄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정유사들은 고급 휘발유가 이런저런 장점을 갖고 있다고 홍보하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고급 휘발유의 옥탄가가 95 이상으로 보통 91인 일반 휘발유보다 높다는 것이다. 옥탄가가 높다는 것은 노킹이 잘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일부에서는 이 점을 들어 엔진의 출력이 향상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일반 휘발유의 옥탄가에 맞춰 엔진의 성능이 결정되는 국산 승용차의 경우 고급 휘발유를 넣는다고 해서 엔진 성능 향상에 도움이 되진 않는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투자비용에 비해 얻을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 오히려 오래되고 낡아서 노킹이 쉽게 발생하는 차량에서는 노킹 발생을 지연시키거나 감소시키는 효과를 볼 수도 있다.

    아무리 좋은 특성을 가졌다 해도 그것이 차량에 맞지 않으면 오히려 낭비의 원인이 되는 경우는 또 있다. 요즘의 승용차는 단순히 기계적인 장치가 아니다. 차량 전체에 걸쳐 수십kg의 전선이 연결돼 있을 만큼 상당한 수준의 전자 기술이 투입되어 있다. 세계에서 가장 품질이 좋다는 도요타의 렉서스 브랜드에서도 고장의 30% 이상이 전기 배선 연결 불량에서 온다고 한다.

    전지·전자 장치의 안정성은 차량 전체의 품질을 결정한다. 원래부터 차량에 장착돼 있던 것이 아닌 부가장치를 별도로 설치하면 차량 전체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부가장치들은 대개 전원 공급을 필요로 하므로 이들 장치를 설치할 때 차량의 전원 배선을 건드리게 되고, 이런 일련의 작업이 암전류 발생, 접지 수준 변동, 노이즈 발생, 배터리 전압 강하 등 차량 전체의 전기·전자적 안정성을 저해할수 있다. 이렇게 야기된 고장은 제작사도 애프터서비스를 책임지지 않는다.



    또한 차량 외관을 돋보이게 하려고 장식물을 부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 역시 손해 보는 일이다. 차량의 주행을 방해하는 저항력 중에 공기저항이라는 것이 있다. 공기저항은 차량의 속도가 높아질수록 속도의 제곱에 비례해 커진다. 승용차의 외형을 부드러운 곡선으로 하는 것도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서다. 공기저항이 커지면 연료 소모가 많아진다. 제작사는 디자인적인 특성을 살리면서 차량의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하여 수백억원을 투자해 실험설비를 갖추기도 한다. 단순히 좀 튀게 보이려고 부착한 장식물이 차량 주위의 원활한 공기 흐름을 방해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운전자의 지갑으로 메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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