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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고발

갈 데까지 간 부동산 중개업자들

웃돈, 편법매매, 거래가 부풀리기… 법? 단속? 웃기지마라!

  • 김순희 자유기고가 wwwtopic@hanmail.net

갈 데까지 간 부동산 중개업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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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이 부동산투기사범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하지만 각종 편법으로 투기를 부추기고 폭리를 취하는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여전히 ‘딴 세상’에 살고 있다. 이들의 비리실태를 모르면 부동산은 속고 사는 수밖에 없다.
갈 데까지 간 부동산 중개업자들
“1억원주고 땅을 샀는데 복비로 1000만원을 달라고 했다. 부동산 중개수수료가 매매가의 10%라니…. 기가 찼다. 1000만원이 뉘 집 개 이름인가. 열 받아 계약을 취소하려 했는데 남편이 말렸다. 맘먹었으니 그냥 사두자고. ‘나중에 자식보다 더 효자노릇 할 땅’이라는 부동산 중개업자의 거듭된 꼬드김에 결국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말았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기 전 현지 중개업자를 통해 충남 서산에 농지를 매입한 최영숙(37·인천시 부평구)씨는 지금도 수수료 생각만 하면 속이 쓰리다. 중개업자에게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것 아니냐”고 항의하자 “땅, 특히 전답을 포함한 임야는 매매가 쉽게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일반 부동산에 비해 중개수수료를 많이 받는 것이 관행”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현행 부동산중개 수수료 요율표에 따르면 중개업자가 최씨에게 요구할 수 있는 수수료 ‘상한선’은 매매가의 0.9%인 90만원. 하지만 최씨는 법정수수료 운운했다가 중개업자에게 ‘촌사람’ 취급을 당했다. 매도자와 매수자에게 각각 1000만원씩 모두 2000만원의 수수료를 챙긴 중개업자의 수완에 최씨는 혀를 내둘렀다.

2년 전 충남 당진군 임야 2000평을 매입한 박현옥(39·서울 용산구)씨도 최씨와 비슷한 경험을 했다. 매매가 2억원에 중개업자가 요구한 수수료는 평당 1만원씩 쳐서 2000만원.

“손윗동서가 나보다 먼저 그 지역에 있는 땅 2필지를 샀는데, ‘그때도 평당 1만원씩 수수료를 쳐줬다’며 ‘원래 땅 거래는 그렇게 한다’고 조언했다. 땅 투자를 처음 한 우리 부부는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터무니없는 수수료를 당당하게 요구하는 중개업자의 배짱에 또 한번 놀랐다. 남편은 법적 근거를 들이대며 ‘안 사면 안 샀지 절대로 그 금액을 줄 수 없다’고 했다. 오죽하면 남편이 ‘내가 법학을 전공한 사람인데’ 하면서 전공까지 들먹였겠나. 엎치락뒤치락하다 900만원에 합의했다. 그 사람들이 ‘수수료를 이렇게 깎아줘보기는 처음’이라고 하더라.”

최씨와 박씨가 산 땅의 수수료는 매매가의 0.2~0.9% 내에서 중개의뢰인과 중개업자가 협의해 정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토지와 임야, 농지 거래에서 이러한 ‘숫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공인중개사 노모(49)씨는 “땅 거래할 때 법대로 수수료를 받는 중개업자는 거의 없다. 이것은 업계의 오랜 전통이자 불문율”이라고 주장했다. 앞에 언급한 두 사람의 사례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다. 부동산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상식에 속하는 이야기다.

“형님이 나한테만 내놓은 물건”

지난 7월 중순. 취재차 경기도 고양시 지축동 지축역 인근 G부동산을 방문했다. 그린벨트 지역 내에 있는 주택이 딸린 대지를 구입하겠다고 하자 중개업자가 “집주인인 형님과는 잘 알고 지내는 사이다. 형님이 나한테만 내놓은 물건이다”며 매수의사를 타진했다. 요구한 수수료는 법정한도액인 170여 만원의 6배에 육박하는 1000만원.

또 다른 부동산 두 곳에 들러 “좋은 물건이 있냐”고 묻자 G부동산과 동일한 ‘물건’을 내놓았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부동산 중개업자도 “집주인과 형님, 동생 하는 사이다. 믿고 거래해도 된다. 매수자가 되도록 싸게 살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을 반복했다. 나머지 한 곳의 부동산도 집주인과의 개인적인 친분을 내세웠다. 부동산 두 곳이 제시한 수수료는 G부동산과 동일한 1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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