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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김윤규 파문, 마카오 계좌 관련설

오비이락? 金 퇴출 직후 美 금융제재 단행

  • 엄상현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angpen@donga.com

현대 김윤규 파문, 마카오 계좌 관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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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현대 사태는 미국과 한나라당 검은손 뻗친 것”
  • 김윤규 ‘퇴출’ 직후 美, 대북 금융제재
  • 현대아산 대북송금 라인, 마카오에서 오스트리아 계좌로 바꿔
  • 北 민경련, 중국은행 단둥지점 ‘광명성’ 계좌로 남한 기업 자금거래 통합
  • 김윤규 전 사장 “그런 질문 하시면 전화 끊겠습니다.”
현대 김윤규 파문, 마카오 계좌 관련설
현대 김윤규 파문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북한은 현대아산 윤만준 사장과 임태빈 상무에 대한 방북 금지조치를 좀체 풀지 않을 분위기다. 이런 와중에 최근 대북경협사업 관계자들 사이에서 김윤규 파문이 지난 9월15일 마카오 북한계좌에 대한 미국의 제재조치와 무관치 않다는 북한발 소문이 돌고 있다.

아직은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설(說)’에 불과하지만 현대 파문과 미국의 제재 시점이 공교롭게 맞아떨어질 뿐 아니라 당시 북한이 보인 반응 등을 감안할 때 두 사건 간에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국이 북한의 불법 해외자금 세탁창구인 마카오 계좌를 조사하면서 현대 김윤규 전 사장이 북한의 자금세탁 과정에 일정한 몫을 한 단서를 확보했고, 이를 근거로 우리 정부와 현대측에 압력을 행사했으리라는 게 소문의 골자다. 일각에서는 김 전 사장이 모 종교단체의 자금을 세탁해 북한에 전달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현대그룹의 내사(內査) 결과가 그간 김 전 사장의 대북사업 공로를 감안할 때 퇴출시킬 정도는 아니지 않으냐. 뭔가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이런 추측을 부채질했다. 현대가 확인한 김 전 사장의 유용액은 11억2000만원이다.

현대 자금 겨냥한 ‘닉시 보고서’

소문의 진원지는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지난 10월20일 “금강산 관광사업 등 현대그룹과 벌여온 모든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며 발표한 대변인 담화다. 다음은 그 내용 중 일부다.

‘이번 현대 사태에는 미국과 한나라당의 검은손이 깊숙이 뻗치고 있다는 설도 떠돌고 있다. 미국은 최근 여러 차례 북남경제협력관계가 너무 앞서 나간다고 트집을 걸면서 ‘속도조절’이니 ‘핵문제와의 병행추진’이니 하고 압력을 가했다. 현대의 현 상층과 한나라당 고위 당직자와의 근친관계로 볼 때 남조선에서 떠도는 그들 사이의 밀약설도 전혀 무근거하다고만 볼 수 없다.’

여기서 ‘현대의 현 상층과 한나라당 고위 당직자의 근친관계’는 현정은 회장과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현 회장의 모친 김문희 여사가 김 의원의 큰누나여서 두 사람은 조카-외삼촌 사이다. 북한이 이런 관계까지 파악한 것을 보면 상당기간 관련자료를 수집했고 담화 발표까지 심사숙고한 듯하다.

현대아산 관계자 및 금강산 관광사업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대가 김윤규 전 사장에 대한 비리 첩보를 입수하고 내부적으로 정리작업에 들어간 것은 2005년 2월초다. 김 전 사장이 자신의 아들에게 특혜를 준 금강산 제2온정각(면세점)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중단된 것도 그 무렵이다. 현대아산 한 관계자는 “김 전 사장이 금강산 관광사업과 관련해 아들 및 친인척과 지인들에게 특혜를 줬다는 소문은 오래 전부터 회사 안팎에 나돌았기 때문에 현 회장이 마음만 먹었으면 조용히 정리할 수도 있었다”고 했다.

한편 그 무렵 미국 의회조사국(CRS)의 한반도 담당 래리 닉시 연구원은 “현대의 자금이 북한 고농축 우라늄(HEU) 무기 프로그램 진행을 가속화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는 내용의 이른바 ‘닉시 보고서’를 발표했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 등을 통해 북한으로 건너간 현대측 자금이 김정일이 직접 관장하는 북한 노동당 ‘39호실’로 유입돼, 김정일 개인 비자금과 대량살상무기, 미사일 부품 등을 구입하는 데 쓰인다는 내용도 들어 있었다.

이 보고서는 자금거래 창구로 북한의 마카오 계좌를 주목했다. 북한의 해외자금 통로가 마카오 계좌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 2003년에는 ‘대북송금 의혹사건’ 특검팀에 의해 현대그룹이 외환은행을 통해 환전한 자금 2235억원을 중국은행(Bank of China) 마카오지점 3개 계좌로 송금한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현대가 김 전 사장의 비리혐의 내사에 착수한 것은 2005년 6월말부터 7월초다. 김 전 사장의 노력으로 7월16일 김정일 위원장과 현 회장의 면담이 극적으로 성사되면서 현대 안팎에서는 김 전 사장의 비리 문제도 적당한 선에서 정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더욱이 북-미간 합의로 7월26일 제4차 6자회담이 1년 만에 재개된 마당에 김 전 사장 문제로 북한을 자극할 필요가 있겠냐는 시각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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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상현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ang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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