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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귀재’ 강방천의 차이나 펀드 전략

“1달러 920원대의 중국 투자는 ‘하늘이 준 기회’”

  • 박성원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parker49@donga.com

‘투자 귀재’ 강방천의 차이나 펀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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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에도 별 다른 목적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중국을 다녀옵니까.

“자주 가죠. 지금은 정기적으로 갑니다. 중국에 한중열린투자포럼을 만들었거든요. 포럼이 3개월마다 열려요. 중국 현지 증권회사 직원, 펀드매니저, 부동산 투자회사 임원 등과 만나 특정 주제를 놓고 토론합니다. 1월말엔 중국의 모바일 시장을 예측하는 포럼을 준비하고 있어요. 이 친구들과 토론하면서 매번 느끼는 건데, 대단히 합리적인 사고를 합니다. 자기 시각이 분명하고, 장기적으로 예측하길 좋아합니다. 배울 점이 많아요.”

▼ 투자정보를 얻으려고 포럼을 만든 겁니까.

“꼭 그런 것은 아니고요. 2∼3년 전부터 스스로 이런 질문을 던져봤어요. NHN이 뭐기에, 구글이 뭐기에 주가가 뛰는가, 이들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가 하는. 1990년대 초반 자본시장이 개방됐을 때는 기업의 EPS(주당순이익)나 PER(주가수익비율)만 알아도 투자에 성공했어요. 1990년대 말이 되면 회계학이 놓친 가치, 그러니까 회사의 브랜드나 경영자의 능력이 투자종목을 선정하는 기준이 됐죠. 그런데 NHN의 기업가치는 머릿속에 잘 잡히지 않았어요. 네이버의 ‘지식인 서비스’에 접속해 수많은 정보를 올리는 사람들은 사실 회사 재산이 아니잖아요. 회사가 소유하지 않고서도 가치를 창출한다면 이건 혁명적인 변화다, 이런 결론을 내렸죠.

사실 세상엔 전지전능한 사람도 없고,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도 없어요. 뭔가 하나에는 정통한 친구들이 바글바글할 텐데 이들과 만날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습니다. 투자업계에 몸담지 않았을 뿐이지 우리가 일하는 곳을 궁금하게 생각할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이들과 우리 펀드매니저들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눈다면 서로 배울 것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래서 6개월 과정으로 에셋플러스열린투자포럼을 만들어 한 달에 한 번씩 모임을 열고 있습니다. 이것의 중국판이 한중포럼이고요. 이를 통해 우리가 놓친 투자기회를 발굴하고 이것이 투자자문업계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엔진이 되도록 하고 싶어요. 네트워크를 만드는 능력이 기업의 핵심가치가 되는 시대예요.”



할인점에 가는 이유

▼ 포럼의 운영 성과는 어떻습니까.

“이제 만 1년 했는데, 서로 많이 배우고 있어요. 와이브로(무선 휴대인터넷), UCC(자체 제작물), 고령화, 싱글족, 저출산, 환경, 바다이야기, 금리, 뛰는 집값, 논술이 지배할 세상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토론했어요. 단 직접적으로 투자종목을 언급하는 건 삼가고 있어요. 부담을 갖게 되면 대화를 자유롭게 할 수 없거든요. 포럼 수료자에겐 회사 입사할 때 혜택을 주고 있는데, 1기 수료생 한 명을 채용하기도 했죠.”

▼ 중국에 가면 늘 할인점이나 슈퍼마켓을 찾는다죠?

“거기에 제가 찾는 투자종목이 다 들어있어요. 가면 늘 할인점 직원들에게 ‘요즘 뭐가 잘 팔리느냐, 잘 팔리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을 퍼붓죠. 신기한 건 중국 직원들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 정리된 답변을 해준다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서 중국 인민의 생활 속에서 구매 동향을 파악하는 거죠.”

▼ 들은 것을 기록합니까.

“그렇지는 않아요. 그냥 듣는 거죠. 할인점 방문이 왜 중요하냐면, 한정된 공간에 들어올 수 있는 상품은 소수라는 사실 때문입니다. 할인점엔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고 올라온 업종별 대표상품이 다 있잖아요. 할인점 직원들이 품질과 소비자 선호도를 조사해서 상품을 들여왔을 것이고, 그중에서도 잘 팔리는 제품은 더 많이 가져다놨을 것이고…. 중국에서 1등하는 기업이 어딘지 한눈에 들어오죠.”

▼ 증권사에서 발행하는 투자종목 분석보고서에도 1등 하는 기업에 대한 정보가 있을 텐데. 굳이 현장에서 확인하는 이유가 뭔가요.

“물론 보고서에도 업종별 1등 기업들이 나열돼 있죠. 그런데 가서 확인하는 이유는 행동의 확신을 얻기 위해서예요. 잘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예전에 증권사 보고서에서 현대자동차나 태평양 모두 1등 기업이라고 분석해놓았지만 투자자 대부분은 사지 않았죠. 확신을 못하기 때문이에요. 현장에 가면 왜 1등하는 종목을 사야 하는지 확신을 얻게 됩니다. 따라서 투자종목에는 보고서에서도 1등, 시장에서도 확인한 1등들로 채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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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원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parker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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