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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짱’ 모르면 ‘왕따’ 되는 IT 트렌드

‘똑똑한 먼지’가 세상을 지배한다

  • 류현정 전자신문 기자 dreamshot@etnews.co.kr

‘똑똑한 먼지’가 세상을 지배한다

‘똑똑한 먼지’가 세상을 지배한다
전자태그라고 불리는 소형 칩이 일상으로 파고들고 있다. 예컨대 서울시는 조만간 요일제 스티커에 전자태그(RFID)를 내장할 예정이다. 이 같은 고집적(高集積) 반도체 칩은 무선 주파수로 주변 환경과 정보를 주고받는다. 가령 요일제 전자태그는 ‘이 차량은 목요일 쉬는 차량’이라는 정보를 시내 곳곳에 설치된 인식기와 주고받는다. 요일제를 준수한다면 세금과 통행료를 면제해주라는 정보를 정부 시스템에 자동적으로 보낸다.

‘꼬리표(태그)’가 엄청나게 똑똑해지면서 할 일이 많아졌다. KTF의 와인정보 서비스를 보자. 태그가 붙어 있는 와인에 리더기가 내장된 휴대전화기를 대면 와인 정보와 시음 요령을 알려준다. SK텔레콤은 승객이 휴대전화로 택시의 전자태그를 읽어 택시 정보를 가족이나 친구에게 문자로 전송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천의과대 길병원은 응급의료정보 시스템을 개발했다. 가령 전자태그 팔찌를 착용한 노인이 쓰러지면 긴급 출동한 119 대원들이 PDA로 전자태그와 교신, 환자의 질병을 확인하고 조치를 취한다. 농업정보혁명 분야에서도 전자태그는 중요하다. 강원도는 ‘대관령 한우관리 RFID 사업’을 추진 중이다. 대관령 한우는 오메가 불포화 지방산이 많아 명품으로 통하지만, 진품 여부를 가려내기 힘들다. 도축에서 유통까지 전 과정에 전자태그를 이용하면 소비자는 한우의 원산지와 등급을 확인해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관람객이 전자태그를 통해 작품의 해설을 듣는 첨단기기를 도입할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전자태그가 부착된 회전초밥 접시가 등장했다. 먹고 난 접시를 쌓아두면 자동으로 계산이 끝난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재고관리용으로, 또 세계 각국 항만의 컨테이너 관리용으로 전자태그를 시범 도입해 유통혁명을 준비하고 있음은 잘 알려진 일.

새로운 소재의 전자태그도 쏟아지고 있다. 술이나 화장품, 의약품의 병뚜껑에 전자태그를 부착하는 액체태그, 금속에도 부착할 수 있는 금속태그, 물이나 세제, 열에도 강한 마 소재 태그 등이 있다.

이제 IT업계는 ‘똑똑한 먼지(smart dust)’ 시대를 이야기한다. 전세계 모든 물품에 초소형 칩이 부착되는 세상을 생각해보라. 먼지만큼 작고 먼지만큼 많은 초소형 센서 장치가 서로 교신하는 세상이 멀지 않았다. 앞으로 스마트 더스트들이 IT혁명을 이끌어 나갈 것이다.

사생활 침해나 ‘빅 브라더’의 출현이 우려되기도 한다. 유럽연합은 전자태그를 내장한 전자여권을 도입하려 했다가 보안 문제로 중단했다. 테러리스트가 리더기를 들고 남의 여권 정보를 먼저 빼낼 수 있고, 전자태그에 바이러스를 넣어 출입국 감시 컴퓨터에 악성코드를 퍼뜨릴 수 있어서다. 전자태그를 바코드만큼 값싸게 생산하는 것과 보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스마트 더스트 시대의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신동아 2007년 3월 호

류현정 전자신문 기자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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