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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CEO는 무엇으로 사는가…

한용외 삼성사회봉사단 사장과의 1박2일 여행

“세상은 놀이터요, 인생은 놀이다!”

  • 박성원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parker49@donga.com

한용외 삼성사회봉사단 사장과의 1박2일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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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상사 만나면 행운, 좋은 후배 만나면 대박”
  • 경쟁을 피하면서 이기는 법 “단디 잘하소!”
  • 운(運)에 기대면 파벌을 만든다
  • 삼성 사장단 중 최고 골퍼… “뜬구름 잡으면 백전백패”
  • 이건희 회장의 3大 명품 ‘상상력, 집념, 심리학’
  • 집에 그림 하나 걸면 인생은 ‘스토리’가 된다
  • “이사하면 혼자 술 마실 데부터 찾아요”
한용외 삼성사회봉사단 사장과의 1박2일 여행
돌이켜보니 지금껏 인터뷰 때마다 내가 던진 질문의 대부분은 상대와 나의 ‘차이’를 물어보는 것이었던 것 같다. 서양과 동양의 차이, 사장과 직원의 차이, 인사부와 마케팅부의 차이, 당신과 나의 차이.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이 곧 ‘부가가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차이를 유지하는 것이 경쟁력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어느 날 불쑥, 차이를 찾는 것에 의문이 들었다. 다르다는 인식은 상대와 나를 구별하기 위한 ‘말장난’처럼 느껴졌다. 다름을 찾고 인정하는 즉시 그와의 관계는 끝난다. 이런 의문이 든 후엔 차이를 찾기보다 ‘공통점’을 찾겠다고 생각했고, 신기하게도 상대를 더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 같았다. 찾지 않으니 비로소 보인다고 해야 할까.

‘무색’

5월22일과 23일 이틀 동안, 한용외(韓龍外·61) 삼성사회봉사단 사장과 울산과 경주를 여행하면서 이 같은 시각의 변화가 이뤄졌는지, 아니면 그전부터 이런 생각을 갖고 있었는지는 분명치 않다.

하지만 그와 나눈 대화를 통해 그가 33년 동안 한 그룹에 근무하면서 사장 자리에 오르기까지 남과의 차이를 강조하기보다 공통점을 찾으려고 노력했다는 것은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김포공항에서 만난 그의 첫인상은 색깔로 표현하자면 ‘무색’이었다. 누구의 모습에서도 엿볼 수 있는 ‘공통분모’를 본 느낌이랄까. 누구와도 어울릴 수 있는 색깔 같았다.

울산까지 비행시간은 40여 분. 초면이라 가벼운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삼성의 CEO들은 대개 언론에 나서는 것을 꺼려 기자를 만나면 말을 극도로 아낀다. 기자 만나서 득(得) 볼 게 없다는 생각에서다. 사실이 그렇기도 하다. 게다가 전세계가 삼성을 주시하기 때문에 한 사람의 말실수는 커다란 오해를 낳을 수도 있다.

애당초 한 사장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을 때는 삼성 사장들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사는지 알고 싶다는 ‘가벼운’ 이유를 들었다. 이 때문에 무거운 질문을 꺼낼 수도 없었다. 그래서 약간의 너스레를 떤 기억이 난다. 기자는 무당과 같아서 ‘자의식’이 없어야 작두를 탈 수 있다든지, 올해 대통령선거는 개인을 지지하는 것보다 집단을 지지하는 쪽으로 전개됐으면 좋겠다든지, 일본 메이지유신 때 사실상 정치를 좌지우지했던 ‘겐로(원로)’들처럼 이런 집단이 한국을 통치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했다.

그러면서 한 사장에게 “삼성의 경쟁력은 사장단으로 구성된 집단지도체제에 있다”며 “실무의 99%를 이들이 해결하니까 이건희 삼성 회장은 마음놓고 상상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한 것 같다”고 했다. 이에 한 사장은 “내 생각도 같다”고 맞장구를 쳐주었다. 생각의 공통점을 하나 찾은 것 같아 여행에 대한 예감이 좋았다.

어느덧 울산공항에 도착했고, 비행기 문이 열리자 서울보다 3~4℃ 더운 기운이 훅 하고 다가왔다. 마중 나온 차를 타고 삼성정밀화학 공장으로 향했다. 공장으로 가면서 울산의 태화강을 봤는데, 삼성이 오랫동안 태화강 샛강을 정화해 지금은 물고기가 뛰어노는 1급 하천수가 됐다는 설명을 들었다.

사회를 바꾸려면 힘이 필요하다. 조직적인 힘이 뒷받침될수록 변화는 크고 확실하다. 삼성그룹엔 수많은 봉사단이 조직돼 있다. 계열사에 흩어져 있는 봉사단을 묶어 방향을 정하고 힘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삼성은 1994년 삼성사회봉사단을 창단했다.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선언이 나온 직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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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원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parker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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