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시골의사’박경철의 증시 뒷담화 6

‘차이나 러시’ 경계경보

첩첩산중 중국경제… ‘올림픽 후 상승대세론’ 먹구름

  • 박경철 의사, 안동신세계병원장 donodonsu@naver.com

‘차이나 러시’ 경계경보

2/5
“나라면 몽땅 팔겠다”

‘차이나 러시’ 경계경보

지난해 초 중국 증시에 몰린 사람들. 그러나 이들은 10개월 후 엄청난 피해를 당했다.

이 노인의 이름은 워런 버핏이다. 그런데 이 어르신께서 지난해 중반 중국 펀드로 달려가는 사람들에게 찬물을 확 끼얹는 말을 했다.

“중국 주식은 주가 수익배율이 60배를 넘은 거품 중의 거품이다, 나라면 지금이라도 중국 주식을 몽땅 팔겠다”.

그러자 사람들은 이분이 드디어 연세가 드셔서 판단력이 흐려진 게 아닌지 의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르신은 말뿐 아니라 행동으로도 실천했다. 자신의 회사가 보유한 페트로차이나 주식을 몽땅 팔아버린 것이다. 짐 로저스의 처지에선 ‘아니, 이 노인네가?’라며 한마디 쏘아붙일 법한 상황이었다. 하필이면 석유회사인 페트로차이나를 팔았으니 중국과 원자재 주식이 좋다고 한 자신의 말을 정면으로 부인한 셈이었다. 게다가 이 어른은 한창 중국 열풍에 빠져 있던 지난해 10월 한국을 방문해 이렇게 일갈했다.

“투자자는 주가가 급등할 때 조심해야 한다. 나는 보유한 중국 주식을 모두 팔았다. 중국 시장에 버블 붕괴가 올 수 있다.”



그 무렵 국내 금융사 가운데 독보적 위치를 차지한 모 자산운용사의 회장이 이렇게 말했다.

“미국 전문가들은 ‘선진국은 안전하고 중국은 위험하다’는 도식에 빠져 있다. 중국은 저렇게 호황이고 선진국은 금융위기로 저렇게 부실한데도. 선진국 시장이 위험하고 중국 시장에는 무한의 기회가 있다. 안정적인 선진국에 투자하는 것은 회의적이다.”

그리고 “워런 버핏류의 투자방식은 포드자동차이고, 내 방식은 렉서스와 같다”고 덧붙였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렉서스와 올리브나무’라는 책을 원용한 발언이었을 것이다. 시장에서 이는 워런 버핏의 말에 대한 공식적인 비토로 받아들여졌다. 그제야 투자자들은 안심했다. 투자자들은 짐 로저스의 달콤한 유혹을 물리치긴 싫고, 그렇다고 워런 버핏의 내공을 무시할 수도 없어 대혼란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이 운용사 회장의 한마디로 상황은 완전히 정리됐다. 누가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라 최소한 2:1이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열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지금, 그들의 얼굴에는 노란 황금빛이 아닌 누런 황달기가 어려 있다. 그의 말과는 딴판으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 담보대출) 사태의 중심에 있는 미국 증시는 고작 10% 하락했을 뿐인데, 그와 상관없는 중국은 40% 가까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회장님의 편지

급기야 이 운용사 회장은 직원들에게 공개편지 형식으로 이렇게 말했다.

“최근 시장의 하락과 관련해 여러 의견이 있는 것 같습니다. 2008년 신년사를 보시면 저 역시 시장과 관련해 한 번 정도의 부침은 예상하고 있었음을 아실 겁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가져다줄 미국 경제의 침체를 염려했습니다. 미국 경제가 장기적으로 탄력을 잃지 않을까 하는 우려 또한 지울 수 없었습니다. 위기상황에서 미국은 적극적인 금리인하 정책과 구제금융을 통해 현안에 대처하리라 믿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마켓의 견고한 기업이익 성장률에 주목했습니다. 일시적 조정 후 재상승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쳤습니다.

그러나 예상보다 중국 H시장을 비롯한 이머징 마켓의 하락 폭은 컸습니다. 달러화 약세로 인한 투기적인 상품가격 상승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문제를 만든 미국 시장보다 이머징 마켓이 더 하락했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시장이 교정돼야 함을 의미합니다. (중략) 또 하나 제기되는 문제는, 성장하는 이머징 마켓이 미국의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느냐입니다. 치솟는 에너지·상품가격에 대응해서 중국은 위안화 절상과 강력한 긴축을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을 막고 있습니다.

2/5
박경철 의사, 안동신세계병원장 donodonsu@naver.com
연재

‘시골의사’박경철의 증시 뒷담화

더보기
목록 닫기

‘차이나 러시’ 경계경보

댓글 창 닫기

2019/06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