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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의 쇼퍼홀릭

쇼핑의 재구성

  • 주간동아 기자 ‘holden@donga.com’

쇼핑의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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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신정보: 서울 쇼퍼홀릭(2009. 3.25)

수신인: 부장님

문서제목: 뉴욕통신원 건


지시하신 대로 뉴욕에서 직접 한국 현대미술에 대해 조사해줄 수 있는 사람을 구했습니다. 휘트니 미술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하는 여성으로 얼마 전 한국에 왔던 광고기획자 조엘씨 소개인데, 그의 책임감과 안목은 믿으셔도 좋을 겁니다. 사실 제가 쇼핑에 관해 아주아주 사소한 부탁을 슬쩍 했는데, 그것도 잊지 않고 있더군요. 보통의 한국 남자들이라면 한번 알아볼게, 말해놓고 잊었을 겁니다. 생물학적 성(sex)과 사회적 성(gender)이 있다면, 또 쇼펄로지(shopology)적 성이 따로 있나 봅니다. 분명한 취향, 예민한 표현 방식, 충동적 욕망 등등의 특질로 남녀를 구분할 수 있다는 얘기죠. 걱정마세요. 부장님은 모든 면에서 남성다우십니다. ^^;:

발신정보: Boy from N.Y.(2009.3.22)



수신인: 서울 쇼퍼홀릭

문서제목: Surprise!!!


정말 놀랍고 기쁜 소식 전할게요! 가방을 구했답니다!! 나와 같은 건물에 있는 패션회사의 보스가 바로 그 가방을 다른 색깔로 두 개나 갖고 있는 걸 봤지 뭐예요. 그 브랜드의 새 부티크 오픈 파티 때 하나는 디자이너로부터 선물을 받았고-그는 거물이랍니다- 하나는 비즈니스 관계를 생각해서 구입했다는군요. 쇼퍼홀릭씨가 얼마나 갖고 싶어하는지 알기에, 하나를 팔라고 설득했어요. 로고프린트 위에 씌어진 그래피티 컬러가 하나는 푸샤 핑크, 다른 하나는 오렌지예요. 어떤 색을 원하세요?

발신정보: 서울 쇼퍼홀릭(2009. 3.10)

수신인: Boy from N.Y.

문서제목: 가방에 대하여


바람과 구름을 뚫고 용감무쌍하게 뉴욕으로 가는 비행기를 잠시 상상해봤습니다. 참, 가방은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솔드아웃’된 아이템을 구입할 방법도 없을 것 같네요. 아무래도 광고일을 하시니까 그쪽에 아시는 분이 많겠지만.

P.S. 지난달 세일에 구두를 하나 샀기 때문에 더 이상 지출은 무리인 것 같아요. ㅠㅠ.

발신정보:Boy from N.Y.(2009.3.8)

수신인: 서울 쇼퍼홀릭

문서제목: 뉴욕 도착


뉴욕에 돌아왔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뉴욕의 미술관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큐레이터를 찾아볼게요. 글 잘 쓰고 시크한 사람이면 더 좋겠죠? 그리고 쇼퍼홀릭씨가 말한 그 가방도 열심히 알아볼게요. 리미티드 에디션이기 때문에 구할 가능성이 높진 않아요. 다시 연락드릴게요. 술은 역시 서울에서 떠들썩하게 마시는 게 제일 맛있는 거 같아요. 한국이 그리워요.

이 칼럼은 실화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신동아 2009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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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 기자 ‘hold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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