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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통신사 결합상품 대전(大戰)

집 나갔던 전화, TV-인터넷에 업혀 돌아오다

  • 김지은│자유기고가 likepoolggot@empal.com│

통신사 결합상품 대전(大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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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에 전화, TV 그리고 휴대전화까지 하나의 통신회사로 결집시키면 요금이 최대 반값까지 할인된다는 결합상품. 가격만 싸다고 능사일까. 서비스와 품질까지, 꼼꼼히 따져볼수록 이득이다.
통신사 결합상품 대전(大戰)

스카이라이프 HD상품과 결합한 KT의 IPTV 쿡(qook).

휴대전화 전쟁 발발 이후 1인 1전화 시대를 선언하며 불쌍한 집전화에게 안녕을 고했던 통신회사들이 다시 너도나도 집전화 잡기에 나섰다.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집전화는 이러다 영영 역사 속으로 사라져버리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구태의연한 모습으로 그 존재감이 희미했다. 집전화의 이런 구태의연함은 언제 어디서나 연락이 닿는 편리함과 개인의 은밀한 통신생활이 보장되는 휴대전화 시대의 개막과 함께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집전화와 달리 휴대전화는 그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진화를 거듭했다. 통화기능 외에도 MP3와 내비게이션, TV·영화감상, 스케줄 관리, 게임, 인터넷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탑재되면서 명실 공히 걸어 다니는 작은 컴퓨터 구실을 하게 되었다. 전화기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을 정도로 진화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눈부신 발전의 이면에는 좀처럼 내리지 않는 요금에 대한 부담이 만만찮게 자리 잡고 있었다. 새로운 통신세상이 열렸지만 휴대전화가 쉽사리 모든 통신수단을 장악할 수 없는 결정적인 이유였다. 특히나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한 푼이라도 줄이려는 소비심리가 더욱 강해지면서 휴대전화의 편리함과 기능성을 대신할 만한 가격경쟁력을 갖춘 집전화로 관심이 돌아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전화, 그 이상의 전화

게다가 최근의 집전화는 예의 전화선 이용에서 초고속 인터넷망을 이용하는 일명 ‘인터넷폰’으로 서서히 옮겨가는 추세다. 지난해 연말 250여만명이던 국내 인터넷전화 가입자 수는 올 8월초 450만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인터넷전화는 집전화의 장점에 인터넷의 기능을 부여한 것으로 KT와 LG데이콤, SK브로드밴드, 삼성네트웍스, 온세텔레콤 등이 대표주자다.

인터넷전화는 기존 집전화기의 선을 없앤 무선전화기 형태로 서비스업체에 따라 영상통화는 물론 인터넷 정보검색, 금융거래, 회의통화 같은 첨단기능까지 탑재되어 있어 가정용은 물론 업무용으로도 각광받으며 점차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영화에서나 보던 화상회의가 일상화될 날도 멀지 않은 것이다.

가정용 인터넷전화의 경우 무선 콘텐츠를 이용해 뉴스와 날씨, 증권정보, 운세, 쇼핑정보, 지역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컴퓨터를 켜지 않아도 실시간으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문자와 음성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폰뱅킹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또 발신자 정보가 단말기에 표시되며 휴대전화에서나 가능하던 문자메시지 전송뿐 아니라 음성과 영상이 결합된 형태의 메시지 전송도 가능하다. 특히 인터넷전화의 폰뱅킹은 기존 폰뱅킹이 수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설명을 듣고 번호판을 눌러가며 진행해야 했던 것에 비해 전화기 화면에서 안내하는 대로 번호를 누르면 돼 훨씬 편리하다.

사무용 인터넷전화는 기능이 더욱 다양하다. 인터넷 팩스와 문서를 파일 형태로 송수신해 컴퓨터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으며 한 대의 전화기에 여러 개의 전화번호를 추가해 사용하는 멀티넘버 기능을 사용할 수도 있다. 소프트폰 기능으로 PC에 메신저처럼 띄워놓고 전화와 문자 등의 부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원격조정 기능으로 집전화와 휴대전화를 사무실 전화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또 특정 구성원들에게 가상의 회의번호를 할당해 전화를 통한 다자간 회의가 가능하다. 이러한 회의통화 기능은 회의를 위해 각지에서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주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업무효율 면에서도 고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망의 빠른 확산은 케이블방송시대를 대신할 영상매체로 IPTV를 급부상시켰다. 인터넷 프로토콜 텔레비전(Internet Protocol Television)의 약자인 IPTV는 초고속 인터넷망을 이용해 제공되는 양방향 텔레비전 서비스다. 일반 케이블방송과 다른 점은 시청자가 자신이 편리한 시간에 보고 싶은 프로그램만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위성방송과는 달리 시청자가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프로그램만 골라볼 수 있으므로 방송의 주도권이 방송사나 중계업자가 아닌 시청자에게 있다고 할 수 있다.

시청자는 IPTV를 통해 기존의 방송 서비스는 물론 날씨와 증권 등 다양한 정보 검색과 은행업무 서비스, 홈쇼핑, 온라인 게임, MP3, 영화와 같은 동영상 콘텐츠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기존 인터넷TV와 다른 점은 컴퓨터 모니터 대신 TV를, 마우스 대신 리모컨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리모컨을 이용해 간단한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다.

케이블TV 대 IPTV

현재 홍콩과 이탈리아,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 IPTV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지만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통신사업자들이 이미 탄탄하게 구축된 인터넷망을 통해 기존의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여 경제적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IPTV 브랜드를 새롭게 출시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물론 IPTV를 통해 모든 지역에서 공중파 HD방송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KT에서 내놓은 IPTV 브랜드 쿡(QOOK)은 국내 대부분 지역에 설치할 수 있지만 광랜이 아닌 ADSL의 경우 속도 문제가 발생해 실시간 HD방송은 시청할 수 없다. SK브로드밴드나 LG파워콤의 경우에는 광랜 설치가 가능한 지역에 한해서만 실시간 HD방송을 볼 수 있다. HD방송이 대세를 이루는 만큼 서비스 지역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HDTV를 갖추고 있는 가정이라면 결합상품 가입 전 HDTV 실시간 서비스 가능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

HD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또 한 가지 방법으로 스카이라이프와 쿡의 결합상품을 들 수 있다. 난시청 지역의 대표적인 위성방송 브랜드인 스카이라이프의 HD상품을 KT의 IPTV 상품인 쿡과 결합하면 요금이 할인되는 것은 물론 HD방송 수신이 어려운 지역에서도 IPTV의 HD방송을 그대로 시청할 수 있다. 스카이라이프는 쿡TV는 물론 쿡 집전화, 쿡 인터넷전화, 그리고 KT의 이동통신서비스 쇼(SHOW)와 결합한 상품도 출시했다.

전화선을 이용하지 않고 집으로 연결된 인터넷 전용회선 하나로 전화와 인터넷, TV를 모두 해결하니 그만큼 설치비와 유지비가 싸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결합상품 최대의 장점은 기존 집전화의 통화료에 비해 반값도 안 되는 요금으로 시내통화와 시외통화, 그리고 국제전화까지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같은 통신사 가입자끼리는 통화료도 무료다. 잘만 이용하면 휴대전화는 물론 집전화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저렴한 요금으로 전화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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