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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돈 버는 투자전략 주식

긴 호흡으로 핵심 우량주 사면 돈 번다

  • 김한진│피데스 투자자문 부사장 khj@fides.co.kr│

하반기 돈 버는 투자전략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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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식시장은 앞으로 전망이 있나요, 없나요. 펀드는 가입해야 하나요, 아니면 지금쯤 깨야 하나요.” 필자는 요즘 이런 질문을 자주 받는다. 재테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이라면 당연히 고민하는 문제다. 하지만 어디 그 답이 그리 쉬운가.
하반기 돈 버는 투자전략 주식

올해 7월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1500선을 되찾자 거래소에 견학온 고교생들이 환호성을 올리고 있다.

주식시장 전망을 묻는 질문에 대한 필자의 대답은 대체로 이렇다. “앞으로 한 10년 동안 놔둘 요량이라면 지금 코스피지수인 1600포인트나 2000포인트나 심지어 1000포인트나 뭐 그리 큰 차이가 있겠습니까.”

느긋하고 무책임하며 속 편한 소리한다고, 비난받을지 몰라도 사실 이것은 진실이다. 필자는 대한민국이 건재하는 한 ‘한국 주식’은 다른 어떤 투자 대상보다 유망하다고 자신한다. 사실 지난 10년 혹은 20년간 자산유형별 투자수익률을 비교해보더라도 주식은 최고의 수익률을 안겨다준 효자 재테크 수단이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초를 100으로 할 때 서울 아파트가격지수는 240, 채권가격지수는 220인 반면 주식은 260을 기록하고 있다. 세금과 거래비용을 감안한다면 실질 수익률 격차는 이보다 더 클 것이다.

투자수익에 대해 세금 한 푼 떼지 않는 대한민국의 상장주식은 세계에서 보기 드문 비과세상품이다. 또한 국내 주식은 이론뿐만 아니라 실증적으로도 인플레이션에 가장 방어적인 투자대상이어서 물가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도 의미가 있다. 이는 우량기업이 보유한 부동산과 유형 자산이 국내 어떤 경제주체들의 자산보다 양호하기 때문이다.

또 앞으로 한국경제는 점차 성숙단계에 접어들 것이고 시간이 흐를수록 인구구조 또한 빠르게 고령화할 것이다. 아직은 좀 먼 얘기가 될 수도 있지만 경제 전반의 활력이 점차 떨어지는 환경에서 주식투자는 부동산이나 채권투자와 비교했을 때 더욱 유리한 투자대상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 증시에 상장된 한국의 간판기업들은 이미 수출비중이 높을 뿐만 아니라 성장성이 담보된 해외사업 비중이 높아 글로벌 지주회사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국제경쟁력이 높은 한국의 블루칩들과 함께 시장지배적 지위에 있는 내수 대표기업들은 국내 잠재성장률 둔화를 충분히 극복해 주주에게 이익을 줄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주주감시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기업이 주주에게 돌아갈 몫을 다른 데로 빼돌릴 방법이 없는, 세계에서 가장 착한 시장이기도 하다.

한편 해외투자는 환율을 포함해 너무 많은 변수에 노출되어 있다. 따라서 과도한 해외자산 보유는 결국 불필요한 위험을 감당하는 꼴이 될 수 있다. 물론 어느 정도의 해외투자는 자산분산 효과와 더불어 국내의 저성장, 저금리에 대한 보완적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해외투자에는 필연적으로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위험이 뒤따르므로 국내투자의 보완개념에서 제한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신흥국 주식, 리스크 많다

굳이 해외자산에 투자하려면 우선 한국 수출의 희망봉인 중국에 초점을 두고 적절한 기회를 엿볼 필요가 있다. 기타 중장기 성장 전망이 좋은 베트남을 비롯한 몇몇 아시아 신흥국에도 제한적인 투자관심을 두는 것은 그리 나빠 보이지 않는다. 다만 이러한 신흥시장은 아직 규모가 작고 유동성이 떨어져 탐색단계 차원에서 향후 성장진도에 맞춰 조금씩 투자비중을 높여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해외투자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한 가지 사실은 신흥국 주식투자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환상을 버려야 한다는 점이다. 후발 개도국의 경우, 경제성장률이 한국보다 높다 하더라도 주가상승률이 반드시 높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왜냐하면 개도국의 금리는 늘 높은 편이고 회계장부는 불투명하며 기업공개는 계속되고 성장을 위해 끊임없이 설비투자를 해야 하므로 주식가치가 희석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 국가의 기업경쟁력은 아직 여물지 않아 경기변동에 따른 수익변동성이 한국 기업보다 훨씬 심하고 정치 사회적인 요인에 따른 시장의 내부 위험성도 지니고 있다. 한국인이 한국 증시를 떠나서 다른 곳에 투자한다는 것은 집안의 보물을 놔두고 남의 것에 관심을 두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해외투자를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국경을 넘는 투자에는 신중에 신중을 기하자는 말이다.

원자재와 상품투자 관심 높여야

다음은 환율과 상품시장에 대한 적절한 대응과 활용이다. 미 달러화는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힘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 장기적 관점에서 특히 금융부실의 내상(內傷)을 입은 달러표시 자산은 점점 신선도가 떨어질 공산이 크다. 다시 말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외펀드에 가입할 때 원화가치의 상승을 고려해 달러를 매도 헤지하거나 원화를 달러로 바꾸는 데 좀 더 신중한 편이 유리해 보인다.

세계 경제성장이 완전히 멈추더라도 주요 원자재는 계속 부족해질 것이며 중국은 이에 대해 더욱 전략적 자세를 취해 갈 것이다. 경기 흐름에 따라 원자재 가격은 급등락을 반복할 수 있겠지만 가치가 불안한 달러화를 부존량이 제한된 땅 속의 자원과 바꾸려는 각국의 움직임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 세계경제가 호황일 때는 유가나 1차 금속, 천연가스, 곡물 등의 값이 오를 것이고 경기가 내리막일 때는 금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이다.

다만 또다시 세계경제에 금융위험의 먹구름에 퍼지면 그때마다 미 달러화는 좀비처럼 갑자기 벌떡 일어나 몇 걸음 뚜벅뚜벅 걸어가(안전자산 선호로 달러강세가 나타나기 때문에) 투자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겠지만 이는 추세적 의미라기보다는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강해 보인다.

세계 경제성장의 축이 반드시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옮겨간다는 보장은 없지만 지구촌 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가정하는 한 늙은 선진국보다는 젊은 신흥국의 걸음이 상대적으로 빠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중장기 자산 포트폴리오의 관점에서 신흥국 부동산이나 골프회원권과 같은 실물자산을 경기 저점에서 매수해 두는 것은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다. 특히 국내 부동산 등 비(非)금융자산의 일부를 정리해 아시아 신흥국의 저평가된 부동산에 분산투자해두는 전략은 나빠 보이지 않는다.

금융자산과 대체재 관계에 있는 국내 부동산시장으로 시야를 잠깐 돌려보자.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서울 주민은 2008년 기준으로 9.7년치의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다 모아야 겨우 집 한 채를 살 수가 있다. 하지만 이는 뉴욕의 9.3년이나 샌프란시스코의 9.5년, 이웃나라 도쿄의 9.1년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는 없다. 지속되는 도시화와 도시로의 인구밀집이 만들어낸 현상이다.

도를 넘어선 한국의 수도권 과밀화는 교육제도나 사회관습과 무관치 않아 하루 이틀에 해소될 문제는 아닌 듯하다. 이는 적어도 수도권 핵심지역 집값이 다른 지역과 견주어 더 떨어질 가능성이 낮음을 뜻한다. 수도권이 여전히 일자리 대비 주택공급이 상대적으로 가장 빠듯한 지역이라는 데는 누구나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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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진│피데스 투자자문 부사장 khj@fid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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