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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홍 기자의 ‘WORLD NO.1’ 탐방 ④

종합 선박 인테리어 전문회사 BIP

신뢰와 열정으로 일궈낸 세계 1등

  • 구자홍│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hkoo@donga.com│

종합 선박 인테리어 전문회사 B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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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P가 생산하는 해상 거주용 천장패널과 해상 거주용 욕실 유니트는 압도적인 점유율로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세계일류상품 자료에 따르면 천장패널의 경우 시장 점유율이 40.1%였고, 욕실 유니트는 49.5%에 달했다. 이 같은 시장 점유율로 추산해보면 세계 곳곳을 운항 중인 선박과 해상 생활자들이 사용하는 공간의 절반 가까이는 BIP가 생산한 제품이다.
종합 선박 인테리어 전문회사 BIP
바다 위를 떠다니는 해상과 선상 생활의 특수성으로 인해 조선 기자재는 방화성(防火性)과 차음성(遮音性)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BIP는 까다로운 국제 기준을 충족시키는 우수한 품질에다 가격경쟁력까지 갖춰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여왔다. 한국이 조선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게 된 것은 선박 건조 능력은 물론 선박에 들어가는 기자재를 만드는 BIP와 같은 협력업체의 숨은 노력도 한몫한 셈이다.

3월2일. 경남 양산시에 위치한 BIP 본사에서 박동헌(53) 대표이사를 만났다. 서글서글한 아저씨 같은 외모지만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과 의욕으로 넘쳐났다. 그가 대기업 대신 조그마한 중소기업에 불과하던 BIP 입사를 결정하고, 회사와 함께 성장해 대표이사에 오른 일화는 청년실업이 사회문제화한 가운데 중소기업은 인력난을 겪는 현 상황에서 시사하는 바가 컸다.

꿈이 있고 열정이 살아 숨 쉬는 사람에게 회사의 크고 작음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아닐까 싶었다. 무조건 큰 회사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작더라도 자신의 노력을 보태 큰 회사로 키워나가겠다는 열정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박동헌 대표는 자신의 경험담으로 웅변했다.

‘국산화하고 싶다’

1983년. 박 대표는 현대중공업에 합격해 연수까지 마쳤지만 첫 출근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BIP 입사를 결정했다. 그가 BIP행을 택한 것은 “중소기업에 와서 함께 회사를 키워보자”는 선배의 조언이 결정적이었다.

“현대중공업에 입사하면 장가가기는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때도 현대중공업은 큰 회사였고, 좋은 회사였으니까요. 그렇지만 회사가 울산에 있어 집(부산)에서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게 부담이었죠. 또 현대중공업에는 조선공학과 출신 선배가 많이 계셨는데 쟁쟁한 선배들 밑에서 언제 사장까지 오르겠느냐는 생각도 했지요. 중소기업에 입사하면 장가가기는 어려울지 몰라도 사장까지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졌죠.”

박 대표가 BIP에 합류한 1980년대 초반만 해도 선박 자재 대부분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고 국산화율은 채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당시 한국의 조선소들은 인건비 정도를 건지는 수준이었어요. 대부분의 자재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으니까요. 철 구조물이나 설계, 건축 관련 선박 인테리어와 재료, 전기, 전자 등에서 국산 자재는 전무한 실정이었습니다. 그래서 현대중공업 입사를 위해 치른 면접에서도 ‘선박 자재의 국산화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혔죠. 또 합격하고 나서도 ‘선박 자재를 국산화할 수 있는 부서로 보내달라’고 요청했고요. 현대중공업 입사와 BIP 입사 사이에서 고민할 때에도 BIP가 중소기업이기는 하지만, 선박 자재를 국산화하는 회사라는 점이 매력으로 다가왔죠.”

박 대표가 BIP에 입사한 1983년에는 BIP가 이제 막 방화벽과 천장 패널을 만들어내던 때로, 국내 중소기업들이 육상용 가구에서 선박 기자재로 눈을 돌리던 시점이었다.

“선박 기자재는 선주의 요구가 까다롭고, 국제 규격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더 어렵습니다. 그때에는 일본과 독일, 미국과 노르웨이 등 4개국 중심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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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P가 생산하는 조립식 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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