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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휴대전화 명가’ LG전자

중저가 스마트폰 공세로 부활의 날개 펼칠까

  • 이남희|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irun@donga.com |

흔들리는 ‘휴대전화 명가’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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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최고 휴대전화 히트 메이커였다.
  • 다양한 실험으로 수많은 ‘마케팅 모범사례’를 만들었다.
  • 지난해 사상 최초 55조원의 매출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 그런 LG전자가 4년 만에 처음 휴대전화 부문에서 적자를 냈다.
  • 스마트폰에 발목 잡힌 LG전자의 반격은 성공할까.
흔들리는 ‘휴대전화 명가’ LG전자

LG전자가 반격 카드로 선보인 스마트폰 ‘옵티머스Q.’

“스마트폰 안드로-1을 아시나요?”애플 아이폰, 삼성전자 갤럭시, 팬택 시리우스, 모토로라 모토로이까지 스마트폰 춘추전국 시대. 이 중 안드로-1은 지난 3월 LG전자가 국내 휴대전화 제조업체 중 처음으로 선보인 안드로이드폰이다. 토종 안드로이드폰 가운데 국내 시판 1호라는 의미를 강조해 안드로-1이란 애칭이 붙었다.

하지만 안드로-1을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다. ‘반쪽’ 스마트폰에 가깝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 운용체제(OS) 1.5 버전이 탑재된 이 제품은 2.0버전 이상에서만 구동되는 모바일뱅킹, 주식거래, 쇼핑 애플리케이션을 전혀 사용할 수 없다. 단말기가 1.6버전에 최적화돼 있어 2.0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안드로-1’은 8월 현재 약 5만대가 팔렸다.

일각에서는 “LG전자가 ‘국내 1호 안드로이드폰’ 타이틀을 욕심내 다급하게 저(低)사양 제품을 출시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한 경제연구소의 정보기술(IT) 담당 연구원은 안드로-1을 일컬어 “‘스마트폰 대응이 늦다’는 대내외 비판을 무마하기 위한 제품”이라고 꼬집었다.

절치부심한 LG전자가 5월 선보인 반격 카드는 스마트폰 ‘옵티머스Q.’ 기획자들이 일반 소비자 15명을 24시간 동행하며 한국인의 일상을 면밀히 관찰해 개발한 제품이다. 쿼티자판(일반 컴퓨터 자판)에 한국인의 취향에 맞는 100여 개 핵심 애플리케이션을 기본 사양으로 깔았다. LG전자가 ‘옵티머스Q’를 통해 스마트폰 대응 실기(失機)를 만회할 것인가. 올 하반기 스마트폰 빅뱅에서 LG전자가 어떤 성과를 거두냐는 초미의 관심사다.

LG전자는 침몰과 도약의 기로에 서 있다. 이상 징후는 올 2분기(4~6월) 실적발표에서 감지됐다. LG전자는 국제회계기준(IFRS)과 연결기준으로 지난 2분기 매출 14조4097억원, 영업이익 126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0.7%, 영업이익은 무려 89.9% 감소한 것이다. 순이익도 854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2.9% 감소했다.

LG전자가 고전한 요인은 앞서 언급한 휴대전화와 TV사업부문의 부진이다. 특히 휴대전화 등을 관장하는 MC사업본부의 2분기 매출은 3조618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9.5%나 줄었다. 게다가 MC사업본부는 1326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특히 휴대전화 부문에서 적자가 난 것은 4년 만의 일이다. 전자업계는 급변하는 휴대전화 트렌드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한 것을 LG전자의 부진 요인으로 꼽는다.

TV사업의 부진은 외부적 영향이 더 크다.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유로화 하락으로 TV 시장 전체가 고전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패널 등 부품 대부분을 달러로 결제하는 반면 매출의 30~40%는 유로로 결제한다. 그런데 최근 유로-달러 환율은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오르면서 LG전자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스틸, 레진, 구리 등 원재료 가격 상승까지 악재로 겹쳤다.

‘프로덕트 믹스’의 한계

지난해 사상 최초로 매출 55조원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해온 LG전자가 위기를 겪는 까닭은 무엇인가. 언제쯤 부활의 날개를 펼 수 있을까. 그 답을 찾기 위해 최고경영자(CEO)의 리더십과 전략, 조직 구조, 사업 포트폴리오, 외부 요인 등을 다각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LG전자의 부진 이면에는 ‘프로덕트 믹스(product mix·기업이 생산·판매하는 제품의 배합)’의 한계가 존재한다. 산업연구원 주대영 연구위원은 “LG전자가 휴대전화, TV, 냉장고, 에어컨, 컴퓨터 등 완제품을 주로 생산하다보니, 반도체로 휴대전화와 TV 판매 부진을 만회한 삼성전자에 비해 수익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LG전자는 ‘세트 업체’로, 대개 TV나 휴대전화 등 완제품을 생산한다. 제품 생산에 필요한 부품은 다른 업체에서 공급받는다. 이는 반도체 등 각종 부품까지 생산하는 삼성전자와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대목이다.

제품군의 차이는 올해 두 기업의 성과를 갈랐다. 삼성전자는 2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냈지만, LG전자는 상반된 결과를 기록했다. ‘세트 업체’의 한계를 벗어나는 것이 LG전자의 장기 과제다.

‘최고경영자의 리더십과 전략’은 기업의 경쟁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또 다른 요소다. 흔히 ‘CEO는 실적으로 말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올 2분기 실적은 2007년 초 LG전자 CEO로 취임한 남용 부회장에게 가장 뼈아픈 성적표다. “최고경영자의 성과는 취임 후 2~3년 뒤 나타난다”는 것이 시장의 정설. 업계 관계자는 “이제야 남 부회장의 진짜 실적이 나온 것”이라고 냉정한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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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희|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irun@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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