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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개혁현장

말 산업 육성에 박차 직접 타고 키우는 말에 승부 건다

한국마사회(KRA)

  • 김희연| 객원기자 foolfox@naver.com

말 산업 육성에 박차 직접 타고 키우는 말에 승부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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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9월 1일부터 ‘말(馬) 산업 육성법’이 시행됐다. 말 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은 이르면 3월 중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한국에서 말 산업은 경마 외에는 일반에게 생소하다. 한국마사회는 주무부서인 농림수산식품부와 함께 말 사육과 레저로서의 승마에 방점이 찍힌 복합적인 말 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말 산업 육성에 박차 직접 타고 키우는 말에 승부 건다

경기 화성시 홀스메이드 승마장에서 화성시 솔빛초교 어린이가 승마를 배우고 있다.

말은 한국 문화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동물이다. 쥐, 소, 호랑이로 시작하는 십이간지의 일곱 번째 동물이고, 명절에 벌어지는 윷판에서는 말에 해당하는 ‘모’가 나오면 가장 멀리 다섯 칸을 나아갈 수 있다.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말은 개, 소, 돼지와 더불어 사람들의 생활과 밀착한 동물이었다. 그러나 현재 한국에서 말 산업은 경마 외에는 그다지 활성화하지 못했다. 말을 키우는 농가는 전체 축산 가구의 2%에 불과하고, 승마장은 전국을 통틀어 300여 곳이 되지 않는다. 말이라고 하면 경마, 경마 하면 도박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떠오르는 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농림수산식품부(농식품부)와 한국마사회(KRA)는 말 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을 수립해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 종합계획의 방향은 크게 두 갈래다. 축산 농가의 소득을 높이고 국민이 직접 말을 타게 하겠다는 것. 특히 한국마사회는 이번 기회에 경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걷어내겠다는 각오다. 승마가 전 국민이 즐기는 스포츠로 변모해나가기를 기대하는 것.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려면 정부, 마사회, 지방자치단체의 협력이 필수다. 현 단계에서 한국 말 산업의 기반을 살펴보고 발전 가능성을 짚어봤다.

승마 대중화가 목표

한국 승마 인구는 2만5000여 명으로 추산된다. 승마 선진국인 독일이 170만 명, 프랑스가 150만 명인 것에 비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독일 사람들은 학교체육을 통해 어릴 적부터 승마에 입문한다. 프랑스에서는 승마가 축구와 테니스 다음으로 인기 있는 생활체육이다. 마사회 관계자들은 한국도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넘어선 만큼 취미로 말 타는 인구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본다. 승마는 소득 2만, 3만 달러 시대를 대표하는 레저 스포츠라는 것이다.

선진국 수준으로 승마가 대중화하려면 밑바닥부터 다져야 한다. 일단 말을 탈 곳이 없다. 승마장은 2009년 조사 기준으로 293개 곳인데, 이 중에서 실내 승마장을 갖춘 곳은 100곳이 안 된다. 시설이 완비된 중대형 승마장을 찾아보기도 어렵다. 승마장의 말은 대부분이 퇴역한 경주마다. 일반인이 타기 쉽게 길들인 말이 아니어서 승마용으로 부적합한 측면이 있다. 승마를 전문적으로 가르칠 지도자 육성도 시급하다.

아직까지는 승마를 꾸준히 즐기기보다는 1회 체험에 그치는 사람이 더 많다. 승마장 이용 요금은 한 시간당 평균 2만5000원가량이다. 강습비는 별도다. 월간 또는 연간 회비를 내거나 시승권을 구입해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승마장이 있는 곳을 찾아가는 시간과 비용 또한 고려해야 하므로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 또한 자신의 말을 구입해 승마장에 관리를 맡기는 ‘자마 회원’은 월 60만 원가량의 이용요금 외에 치료비, 부대비용 등도 내야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승마는 중산층이 즐기기엔 고가 스포츠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승마 대중화를 위해서는 승마장의 수익을 보장하면서도 이용요금을 낮추는 방법을 고안해야 한다.

한국마사회는 승마를 활성화하고자 2009년부터 ‘전 국민 말 타기 운동’을 벌여왔다. 전국 70여 개 승마장의 도움을 받아 학생과 일반인을 위한 초·중급 과정을 개설했다. 초급자는 참가비 9만 원을 내고 총 12회 강습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인기가 높은 것은 어른과 어린이가 2인 1조로 참여하는 ‘엄마 아빠와 함께 하는 승마스쿨’. 전 국민 말 타기 운동을 통해 2010년 4362명, 2011년 6827명이 강습을 받았다. 유성언 한국마사회 승마활성화팀 차장은 이 운동이 규모와 지속성 면에서 적지 않은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농어촌형 승마시설 설치

“전 국민 말 타기 운동을 통한 강습이 끝난 후 조사해봤더니, 강습 받은 사람이 승마장 회원으로 가입한 비율이 15%정도로 나타났습니다. 전 국민 말 타기 운동이 승마장 수익을 창출하는 데 기여하고 고정적으로 말을 타는 인구를 늘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늘어난 승마 인구를 수용할 승마시설의 확충도 중요하다. 현재 운영 중인 승마장 가운데는 ‘축사’로 신고한 곳이 적지 않다. 말 산업 육성법에 따라 2014년까지 승마장을 310곳으로 늘리고, 670두의 말을 키우며, 1200명의 말 관련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게 농식품부의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농어촌 지역에 위치한 말 사육농가가 승마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이들에게 기존 승마장과는 다른 설치기준과 사업범위를 부여한다는 내용이 법안에 담겨 있다.

말 산업 육성법에는 ‘농어촌형 승마시설’을 ‘농어촌 지역에서 말의 위탁관리, 승용마의 생산·육성 등 말과 관련한 축산업과 말 이용업을 겸영(兼營)하는 시설’로, 말 이용업을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른 승마장 이외의 장소에서 승용말 임대, 말 트레킹, 승마체험 등 말을 이용한 용역을 제공하는 업’으로 규정했다. 농식품부는 축산발전기금을 지원해 2014년까지 농어촌형 승마시설 110곳을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도별로 사업비를 지원하고 행정 편의를 제공하는 1개의 말 산업 특구를 지정할 수 있도록 있다.

농식품부는 말 사육이 농가 소득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있다. “승마는 생산, 유통, 레저, 관광에 이르는 전 과정이 농어촌 중심으로 이뤄져 농어촌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농식품부 관계자는 말했다.

우수한 승용마를 생산하는 것은 축산 농가에 주어진 과제면서 기회다. 현재 승용마만을 생산하는 농가는 한 곳도 없다. 경주마만을 키우는 곳이 대부분이다. 소수 농가가 경주마와 함께 승용마를 생산한다.

그러나 경주마는 사행산업 규제 탓에 사육 두수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 농가 소득 확대 차원에서도 승용마 육성이 시급하다. 말 소비자 처지에서도 승용마 수 증가가 절실하다. 지금 승마장에 있는 말은 거의 대부분이 은퇴한 경주마나 조랑말. 안전하고 편안한 승마를 위해서는 승용마를 생산해 말에게 제대로 된 승마 훈련을 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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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연| 객원기자 foolfo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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