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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가 두려운 ‘리타이어드 푸어’에게 전하는 다섯 가지 비책!

노후대비

  • 김동엽|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은퇴교육센터장

은퇴가 두려운 ‘리타이어드 푸어’에게 전하는 다섯 가지 비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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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가 두려운 ‘리타이어드 푸어’에게 전하는 다섯 가지 비책!

50대 부부가 연극을 관람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은퇴 이후 문화생활을 즐기기 위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50대. 대다수 직장인이 이맘때 정년을 맞는다. 그래서일까? 50대의 가장 큰 관심사는 노후문제다. 노후문제를 먼 미래 일로만 여기고 차일피일 준비를 미루던 사람도, 50대에 접어들면서 이제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다는 초조함을 느낀다. 50대에게 노후준비는 강 건너 불이 아니라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이제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구체적인 방안을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50대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자녀교육과 부모봉양이라는 숙제가 남아 있어 노후준비에는 전력을 쏟기 어렵다. 굳이 맹모삼천지교를 논하지 않더라도 우리나라 자녀교육열은 유별나다. 2010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자녀양육에 대한 책임 한계에 대해 조사했는데, 부모 열 명 중 아홉 명(89.9%)이 “자녀가 대학 졸업할 때까지 책임지겠다”고 답했다. 2010년 통계청 조사에서 대학생 열 명 중 일곱 명(70.5%)은 부모와 가족의 돈으로 등록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산업화로 인해 결혼과 출산이 늦어져 자녀 대학 졸업 전에 정년을 맞는 부모가 많다는 점이다.

‘은퇴, 자녀, 부모부양’ 50대 3중고

부모봉양도 문제다. 수명이 늘어나면서 50대에 접어들어서도 여전히 부모부양에 대한 부담이 남아 있는 사람이 많다. 자신도 늙는데 늙은 부모까지 부양해야 하는 ‘노로부양(老老扶養)’시대가 온 것이다.

은퇴 후 연금 맞벌이 준비

별다른 준비 없이 정년을 맞은 50대 다수가 다급한 마음에 어떻게든 현금 흐름을 창출해보려고 퇴직금 등 목돈을 투자해 창업에 나선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50세 이상 자영업자 수는 전년 대비 17만5000명이나 늘어났다. 같은 기간 30~40대 자영업자가 5만9000명이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시니어 창업 비중이 높아지고 있지만 문제는 이들이 생존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는 점이다. 퇴직 후 자영업자로 전향한 사람 넷 중 한 명이 음식점과 호프집 같은 생활 밀접형 업종을 창업하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다. 우리나라 인구 1000명당 음식점 개수는 12.2개로 미국(1.8개)과 일본(5.7개) 대비 최대 10배나 된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성공 또한 쉽지 않다. 음식점 창업자 중 60%가 1년 내 폐업하고, 나머지 20%도 겨우 현상유지만 한다. 성공 확률이 20%밖에 안 되는 셈. 퇴직금 등 노후자금을 전부 투자했다가 실패하면 현역 시절 중산층이 은퇴 후 새로운 빈곤층으로 전락하게 된다. 요즘은 이런 은퇴자들을 두고 ‘리타이어드 푸어(Retired Poor)’라고 한다. ‘인생의 분수령’ 50대를 잘 준비하면 활기찬 인생 후반기를 맞이하겠지만, 준비 없이 서두르면 은퇴생활을 제대로 시작하기도 전에 빈곤층으로 전락할지도 모른다. 구체적인 준비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비용은 가장 적게 들고 효과는 큰 노후준비 방법은 부부가 모두 국민연금을 수령할 자격을 갖추는 일이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현재 완전노령연금 수령자의 월평균 연금은 79만 원 정도다. 부부가 동시에 연금수령자격을 갖출 경우 매달 150만~160만 원 정도의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것. 이 정도면 풍족하지는 않아도 기본적인 노후생활비는 해결할 수 있다.

문제는 부부가 국민연금 수급자격을 갖추기가 만만치 않다는 것. 우선 국민연금을 수령하려면 최소 10년 이상 보험료를 납부해야 하고, 완전노령연금을 수령하려면 20년간 납부해야 한다. 맞벌이부부라 하더라도 여성은 출산과 육아 때문에 이 기간을 못 채우고 퇴직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국민연금 추후납부제도’를 활용하면 된다. 추후납부제도란 국민연금을 납부하던 중 실직이나 사업 중단으로 소득이 없어 보험료를 납부하지 못하면, 그간의 보험료를 추후에 납부해 국민연금 가입기간을 늘리는 제도다.

이전에 국민연금을 가입한 경험이 없는 사람은 ‘임의가입 제도’를 활용하면 된다. 임의가입할 때 최소 가입금액은 8만9100원이고, 최대는 33만7500원이다. 만약 매달 8만9100원을 10년간 납입하면 연금으로 매달 16만 원을 수령할 수 있다. 만약 지금 납입하는 보험료만으로 노후준비가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중도에 보험료를 인상할 수도 있다.

막내가 결혼하면 주택부터 줄여라

국민연금은 가입자가 사망할 때까지 종신토록 연금을 수령할 수 있고, 다른 연금과 달리 물가가 오르면 연금도 따라 오른다. 최근 40, 50대 주부들 사이에 “국민연금을 안 내면 손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국민연금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국민연금에 임의로 가입하기 위해 국민연금공단을 찾는 사람이 하루 평균 677명이다. 또한 보건복지부는 올해부터 퇴직금 등 목돈을 활용해 최대 5년치 보험료를 미리 납부할 수 있게 하는 ‘국민연금보험료 5년 선납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직장 경력이 5년 이상만 되면 국민연금 수급자격을 갖출 수 있다.

주택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것이 노후준비의 시작이다. 우리나라 가계자산의 80% 이상이 부동산이고, 이 중 상당부분을 주택이 차지한다. 주택보급률은 이미 100%를 넘어섰는데 인구성장속도는 둔화되고 생산연령인구는 줄어들고 있다. 사람들은 결혼해 자녀를 낳고 이들이 성장하면 주택의 크기를 키워나간다. 그렇다면 자녀들이 성년이 돼 부모 곁을 떠나면 주택 규모를 줄이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주택 규모를 줄이거나 파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에서 주택은 단순한 주거 수단이 아니라 그 사람의 부와 신분을 상징하는 ‘지위재’이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집을 줄이는 것은 자존심을 굽히는 일이고, 집을 처분하는 것은 자존심을 버리는 일이다. 결국 자녀들이 떠난 큰집에 앉아 “가끔 자식이나 손자들 오면 저 방에서 재워야 하니까”하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게 전부다.

좋은 부모 콤플렉스 버려라

하지만 내 집을 사용하는 데 주거비용이 과도하게 든다면 주택 규모를 줄이는 것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 보통 막내가 결혼해 독립할 때가 주택을 줄이는 적기다. 지난해 40평 아파트를 팔고 20평 아파트로 이사한 김철영(65) 씨는 “이사를 하면서 자녀 중심으로 돼 있던 집안 인테리어를 부부에 맞게 바꿨더니 부부관계가 돈독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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