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Economy

런던 올림픽 기업도 함께 뛰었다

금맥 캔 ‘회장님들’

  • 김지은| 객원기자 likepoolggot@empas.com

런던 올림픽 기업도 함께 뛰었다

1/2
  • ● 삼성, 메달-비즈니스-마케팅 3효과
  • ● 펜싱 코리아 도약 이끈 SK
  • ● 현대차, 양궁 금메달 3개 싹쓸이
  • ● 한화, 사격 집중 육성 金명중
런던 올림픽 기업도 함께 뛰었다
한국이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로 국가별 메달집계 순위 세계 5위에 올랐다. 올림픽 출전 역사상 가장 훌륭한 성적을 올린 배경에는 지난 4년간 구슬땀을 흘리면서 연습에 몰입한 선수들의 고생과 이들이 안심하고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운 대기업들의 후원과 격려도 큰 몫을 했다. 올림픽의 주역은 선수다. 입상 여부와 무관하게 참가한 것만으로 영광이다. 국민의 박수는 최선을 다한 선수 모두에게 향했다. 그러나 기업의 스포츠 마케팅을 떠나 비즈니스 일정을 뒤로 미루고 선수단을 격려하기 위해 런런 현지를 찾은 대기업 회장들도 숨은 선수들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그룹의 스포츠 관련 지원액은 4276억 원에 달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전체 체육 예산 8403억 원의 절반가량이다. 흥미로운 것은 4276억 원 중 1325억 원을 비인기 종목에 투입했다는 점이다. 기업들은 탁구·레슬링·양궁 등 18개 종목에서 23개 실업팀을 운용하면서 선수단 운영 및 협회 지원, 국제대회 유치 및 개최 등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삼성, 육상 레슬링 등 전폭지원

런던 올림픽 선수단을 가장 통 크게 후원한 기업은 삼성그룹이다. 삼성전자는 마라톤과 경보 등 육상을 지원한다. 삼성생명은 레슬링과 탁구, 에스원은 태권도를 후원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삼성이 후원한 종목에 출전한 선수들이 금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얻었다. 삼성의 스포츠 후원은 다른 기업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런던 올림픽 무선통신 분야 공식 후원사인 삼성은 올림픽 개최 1년 전부터 올림픽 마케팅을 전개해왔다. 삼성은 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 전원에게 갤럭시S3를 기증했다. 응원단을 구성해 런던에 파견하기도 했다.

일찌감치 스포츠 마케팅에 눈을 뜬 삼성은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공식 후원을 필두로 대형 국제 스포츠 행사에 참여하면서 쏠쏠한 재미를 봤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과 함께 런던 올림픽을 참관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격으로 선수단을 응원하고 메달 시상을 하는 것이 공식 일정이었다. 이 회장은 개막식 때 손에 태극기를 들고 직접 응원했다. 영국 현지에서 사업을 점검하고 비즈니스 파트너들을 만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메달, 비즈니스, 마케팅의 세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SK 후원 종목 메달 6개

대기업 총수 중 런던 올림픽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이는 SK그룹 최태원 회장이다. SK가 후원한 펜싱에서 연일 승전보가 들려오면서 그의 어깨가 으쓱해졌다. 한국이 유럽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펜싱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 등 총 6개의 메달을 수확한 것은 이변에 가깝다.

최 회장은 수영과 핸드볼도 지원했다.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스페인·덴마크 등 강호를 연파하며 올림픽 8회 연속 4강이라는 ‘우생순 신화’를 이어가 국민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수영의 박태환 선수도 남자 수영 자유영 200m와 400m에서 각각 2위를 기록하면서 2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런던 올림픽에서 최악의 오심 판정을 딛고 에페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따낸 신아람 선수는 “SK가 대한펜싱협회를 적극 지원해준 덕분에 국제대회에 나갈 수 있는 기회가 크게 늘어났다. 해외 유명선수와의 대결을 통해 수많은 실전 경험을 쌓은 덕에 올림픽에서도 전혀 긴장하거나 주눅 들지 않고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SK는 2002년부터 연간 5억 원씩 펜싱협회 운영비를 지원했다. 2009년부터는 후원금을 10억 원으로 늘렸다.

대한핸드볼협회 회장인 최 회장은 8월 6일 올림픽파크에서 열린 남자핸드볼 예선 최종경기를 일반석에서 한국 응원단과 함께 관람한 뒤 인근에 있는 선수촌을 방문했다. 왼쪽 슬개골 근육이 손상돼 남은 경기 출전이 힘들어진 여자핸드볼 김온아와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된 정유라의 상처를 살펴보고 위로와 격려의 말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2008년 최 회장이 대한핸드볼협회 회장을 맡으면서 협회 운영 방식이 송두리째 바뀌었다. 우선 사무국 수준에 머물던 행정조직을 운영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국가대표 포상 시스템도 체계적으로 바꿨다. SK는 지난해 434억 원의 예산을 지원해 국내 첫 핸드볼 전용경기장(서울 송파구 방이동)을 건립했다. 최 회장이 SK의 경영 노하우를 협회 운영에 이식해 장기 발전 전략을 세운 점을 핸드볼인들은 높게 평가한다.

현대家의 남다른 양궁 사랑

현대자동차그룹은 자그마치 27년 동안 비인기종목인 양궁을 후원해왔다. 정몽구 회장이 1985~1997년 대한양궁협회장을 맡았다. 정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부회장이 뒤를 이어 2대째 양궁 선수들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

현대차가 27년간 양궁에 지원한 금액은 300억 원이 넘는다. 최근 2년 동안엔 47억3000만 원을 쏟아 부었다. 현대가(家)의 양궁사랑은 사회적 책임 경영이나 스포츠마케팅 그 이상이라는 것이 태릉선수촌 사람들의 뒷이야기다. 8월 2일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양궁 여자 개인 결승전에서 멕시코 선수와 슛오프까지 가는 각축전을 벌인 끝에 극적인 승리를 거둔 기보배가 관중석으로 달려가 가장 먼저 감격의 포옹을 나눈 사람이 정 부회장이라는 것만 봐도 양궁과 현대가의 관계를 미뤄 짐작해볼 수 있다. 정 부회장은 올림픽 기간 내내 양궁 경기장을 지켰고, 한국 선수가 메달을 딸 때마다 선수, 감독과 얼싸 안고 기쁨을 함께 나눴다.
1/2
김지은| 객원기자 likepoolggot@empas.com
목록 닫기

런던 올림픽 기업도 함께 뛰었다

댓글 창 닫기

2018/12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