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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을 바꾸는 사람들 <마지막회>

2020년 농업인·소비자에 年 3兆 사회적 편익 돌려준다

경제사업 활성화로 글로벌 판매농협 실현

  • 최영철 기자│ftdog@donga.com

2020년 농업인·소비자에 年 3兆 사회적 편익 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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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농업인·소비자에 年 3兆 사회적 편익 돌려준다

도매와 소매 기능을 갖춘 서울 양재 하나로마트. 앞으로 몇 년 안에 이런 청과물류도매센터가 경기도 안성 등 전국 4곳에 세워진다.

구농협과 농업은행이 통합해 1961년 8월 현재의 농협이 탄생한 지 어언 51년. 올해는 농협의 반세기 역사상 가장 중요한 한 해였다. 농협의 사업구조를 신용사업 부문인 금융지주와 경제 부문인 경제지주 2개 지주회사로 분리 개편한 개정 농협법 시행 원년이다. 바야흐로 새로운 농협이 시작된 것이다.

농협의 사업구조 개편은 1990년대부터 그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농산물 시장 개방으로 우리 농촌은 경쟁력을 잃어갔고 산지와 소비지에서 대형 유통업체의 시장 지배력이 갈수록 커지면서 농협의 경제사업 부문은 설자리를 잃어갔다. 차입에 의존하는 신용사업 자본조달 구조와 조합에 대한 지도와 지원 위주의 체제로는 농산물 유통과 판매를 주도하는 데 한계에 부딪혔다. 신용사업도 금융환경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협동조합이라는 제도적 한계와 사업 다각화 제약 등으로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금융 부문의 종합손익이 2009년 4451억 원으로 2007년 1조2576억 원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2020 글로벌 협동조합의 비전

결국 정부와 농협은 신용과 경제사업이 혼재된 종합농협 체제로는 전문성과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운영상의 비효율성을 제거하기 위해 신용과 경제사업의 분리를 결정했다. 경제사업 활성화를 통해 농협 본연의 역할을 확대하고 신용사업의 전문화를 통해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게 지난 3월 통과된 개정 농협법의 취지였다.

개정 농협법의 시행과 함께 출범한 새 농협의 비전은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협동조합’이다. 농협의 캐치프레이즈가 ‘같이의 가치’인 것도 이런 비전에서 연유했다. 농협중앙회는 농업인과 농·축협이 중심에 서는 협동조합 구심체이자 농협의 대표 조직으로 경제지주와 금융지주를 지배한다. 지주사 지분을 100% 보유하고 중앙회와 자회사의 동반성장을 견인한다. 이에 따라 농업경제, 축산경제에 각각 대표이사가 선임됐으며 상호금융도 대표이사 체제를 도입해 자율성과 전문성을 강화했다. 중앙회는 지주회사와 각 자회사에 농협의 명칭사용료를 매출액 또는 영업수익의 2.5% 범위 내에서 부과해 중앙회 재원으로 사용한다.

새 농협의 비전과 경영목표의 달성 시점은 2020년이다. 중앙회는 2011년 15조2000억 원이던 총자본을 2020년까지 38조 원으로, 조합지원액을 8조 원에서 10조 원으로, 교육지원액을 3892억 원에서 5000억 원 이상으로 각각 늘릴 계획이다.

경제지주 부문은 기존의 경제사업 관련 자회사를 묶어서 설립됐으며 2017년까지 중앙회 산하에 흩어져 있던 자회사들은 단계별로 모두 경제지주 산하로 통폐합된다. 농축산물의 유통계열화로 경제산업을 활성화해 2020년까지 농축협 출하물량의 50% 이상을 책임 판매하겠다는게 최대 목표다. 지도·지원 중심에서 유통·판매 중심으로 조직의 임무를 전환하는 한편, 농축협과 중앙회가 공동투자해 산지유통을 규모화, 전문화하고 도매와 소매사업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농업인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주는 판매농협을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2020년까지 산지유통의 62%(2011년 45%), 도매유통의 34%(4%), 소매유통의 15%(11%)를 장악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협동조합 종합유통 그룹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중앙회에서 신용사업을 분리해 설립한 금융지주는 농협은행과 농협보험(생명·손해)을 신설하고 NH투자증권 등 기존 자회사를 산하에 편입했다. 2011년 238조 원이던 총자산을 2020년 420조 원으로, 순이익을 8000억 원에서 3조7000억 원으로 늘려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협동조합 금융그룹으로 성장한다는 게 목표. 농협 금융지주는 1단계로 미래를 위한 경쟁력 마련에 힘쓰고, 2단계로 종합금융의 리더십을 강화하며 3단계로 글로벌 수준의 협동조합 금융그룹으로 성장한다는 복안이다. 이렇게 되면 금융지주는 협동조합 수익 센터 기능을 톡톡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별도로 중앙회 산하의 상호금융사업도 독립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대표이사 체제를 도입했으며 농·축협 신용사업의 맞춤식 지도와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농협은 상호금융 부문을 국내 최고 수준의 자금운용기관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조직과 인력을 보강키로 했으며 사업구조 개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금융지주와 상호협력을 강화해 지역 농업인과 고객에게 1금융권에 준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역 대표 금융기관으로서 주민 및 지역과 함께 발전하는 상호금융을 구현한다는 계획.

경제사업 활성화에 5조 투입

최종현 농협 상호금융 대표이사는 “상호금융을 둘러싼 금융환경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으며, 사업구조 개편 이후에도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받고 있다. 농협은 고객기반 확대와 사업영역 확대 등 크게 두 가지 관점에서 생존전략을 가져가려 한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에 탄탄한 기반을 둔 지역 대표 금융기관으로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지역민에게 사랑받는 고마운 농협, 신뢰받는 농협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다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즉, 기존의 농업인 및 조합원 중심 고객기반을 지역사회 거주민으로 확대해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구축하고 사업영역을 전통적인 여·수신 업무에서 다양한 종합금융서비스로 확대해 금융 소외지역에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2020년에 완성될 새 농협의 모습은 지난 9월 확정된 농협 사업구조개편 세부 이행계획을 보면 그 얼개가 확실히 나온다. 이 계획은 지난 5월 29일 농협중앙회와 농림수산식품부 간에 체결된 사업구조개편 이행 약정서의 구체적 실행 항목을 밝히고 있다. 이 계획에 나타난 사업구조개편 성공을 위한 5가지 세부 실행 사항은 △경제사업 활성화 역점 추진 △사업구조 개편 목적 및 경제사업 활성화 취지에 부합토록 경영 효율화 △자체자본 확충 △조합 지원사업 개선 △부문별 독립 사업부제 강화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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