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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라이벌 ⑧

코카콜라 vs 펩시

‘톡 쏘는’ 맛 100년 전쟁

  • 전성철| 동아일보 산업부 기자 dawn@donga.com

코카콜라 vs 펩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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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Cola)는 서부 아프리카가 원산지인, 높이가 10m가 넘는 벽오동과에 속하는 나무 이름이다. 현대 산업문명의 상징이자 탄산음료의 대명사인 콜라는 바로 이 콜라나무에서 비롯됐다. 19세기 말 처음 콜라를 만들 때 음료에 카페인 성분을 넣기 위해 이 콜라나무의 열매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는 콜라를 만드는 많은 회사가 있다. 최근 국내 대형마트 업계 1위 이마트가 자사 브랜드 제품으로 수입을 시작한 미국의 ‘베스콜라’를 비롯해 체코와 슬로바키아의 ‘코폴라’, 인도의 ‘텀스업’, 터키의 ‘콜라 터키’, 팔레스타인의 ‘스타콜라’ 등이 그것이다.

한때는 우리나라 기업에서도 콜라를 만들었다. 코카콜라의 국내 라이선스 생산을 담당하던 범양기업이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콜라독립’이라는 애국심에 호소하는 광고카피를 내걸고 815 콜라를 내놓았다. 815 콜라는 이듬해인 1999년에는 내수시장 점유율을 13%대까지 끌어올리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보수적인 소비자의 입맛을 완전히 사로잡는 데는 실패했고 결국 2007년 범양식품이 부도를 낸 뒤 시장에서 조용히 퇴장했다.

이처럼 다양한 콜라가 생겨나고 한 시대 또는 한 지역을 풍미했지만 글로벌 소비자의 머릿속에 콜라 하면 떠오르는 이름은 단연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다. 100년 넘게 콜라 시장을 확실하게 지배해온 코카콜라 컴퍼니와 펩시코, 두 기업의 경쟁사는 산업계에서 세기의 라이벌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례다.

약사가 만든 음료

세계 콜라 시장의 양대 축 가운데 먼저 콜라를 만든 곳은 코카콜라다. 코카콜라는 1886년 5월 8일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의 존 S. 팸퍼트 박사의 손에서 태어났다. 약제사였던 팸퍼튼 박사는 코카콜라 시럽을 생산해 ‘제이콥 약국(Jacob′s Company)’에서 5센트에 판매했다.

팸퍼튼 박사가 그저 ‘맛있는 음료’라며 만들어낸 이 탄산음료에 이름을 붙인 것은 제이콥 약국의 경리 사원이던 프랭크 로빈슨이다. 그는 코카콜라라는 이름을 짓고 두개의 대문자 ‘C’를 멋들어지게 흘려 쓴 스펜서체의 코카콜라 브랜드 로고까지 만들었다.

코카콜라라는 기막힌 제품을 만든 팸퍼튼 박사는 생전에 이 음료의 성장 가능성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1888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는 여러 파트너에게 사업지분을 쪼개 팔았고 그중 한 사람이 아사 캔들러였다.

아사 캔들러는 1889년 애틀랜타 저널에 전면광고를 싣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그는 팸퍼튼 박사의 전 동업자인 프랭크 로빈슨 등과 함께 자본금 10만 달러를 들여 코카콜라 컴퍼니라는 회사도 세웠다. 1893년에는 코카콜라 상표를 미국 특허청에 등록했고, 같은 해 주주들에게 첫 배당금으로 주당 20달러를 나눠줬다.

공교롭게도 1890년대 초반 라이벌 펩시콜라를 처음 만든 칼렙 브래드햄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뉴번의 약사였다. 그는 자신이 만든 음료를 처음에는 ‘브래드의 음료수(Brad′s Drink)’라고 판매하다가 1898년 8월 28일 펩시콜라로 이름을 바꾸었다.

왜 펩시콜라라는 이름을 썼는지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칼렙 브래드햄이 ‘펩 콜라’를 인수해 펩시콜라로 이름을 바꾸었다는 것이 그 첫 번째다. 그리스어에서 소화를 의미하는 ‘펩스(Pepse)’라는 단어에서 이름을 따왔다는 이야기도 있다.

펩시콜라가 브랜드 이름으로 굳어진 것은 펩시콜라 컴퍼니가 설립된 해(1898년)로부터도 5년이 지난 1903년 6월 16일이다. 펩시콜라 컴퍼니가 펩시코라는 이름을 쓰게 된 것은 그로부터 한참 후인 1965년 프리토 레이와 합병하면서부터다.

코카콜라의 보틀링 사업

콜라는 식음료 부문에서 단연코 대중문화의 상징이다. 미국의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은 “미국이라는 나라의 위대한 점은 가장 부유한 사람이건 가장 가난한 사람이건 똑같은 물건을 소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이나 엘리자베스 테일러뿐만 아니라 바로 당신도 코카콜라를 즐길 수 있다. 모든 사람에게 코카콜라는 동일한 맛이고, 돈이 많다고 해서 더 맛있는 코카콜라를 마실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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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철| 동아일보 산업부 기자 daw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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