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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앞둔 50대여, ‘입구관리’보다 ‘출구관리’를!

‘은퇴學 고수’ 강창희 대표의 조언

  • 강창희 │미래와금융연구포럼 대표 forumkang@naver.com

퇴직 앞둔 50대여, ‘입구관리’보다 ‘출구관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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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퇴 준비학’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강창희 미래와금융연구포럼 대표가 퇴직을 앞둔 50대 직장인을 위해 ‘현명한 은퇴 준비’ 노하우를 들려줬다. 최근 9년간 몸담았던 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장에서 물러난 강 대표는 “노후자금 마련보다 더 중요한 것은 퇴직 후 ‘할 일’을 만드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퇴직 앞둔 50대여, ‘입구관리’보다 ‘출구관리’를!

노후 준비는 단순히 노후자금을 모으는 게 아니다. 퇴직 후 여생을 어떻게 사느냐를 설계하는 것이다.

요즘 한국의 50대 직장인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는 노후대비가 아닐까 생각된다. 명예퇴직 등으로 직장을 떠나야 하는 시기는 당겨지고 있는데, 수명은 늘어나 100세 인생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50대 직장인들이 노후자금 마련을 위한 재테크에 관심을 쏟고 있다.

현역 36년과 맞먹는 노후

그러나 재테크보다 더 중요한 것은 퇴직 후 30~40년, 길게는 50년 동안 무슨 일을 하면서 살아갈 것인지를 준비하는 일이 아닐까. 노후자금이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건강하고 보람 있는 삶을 위해서라도 퇴직 후 무슨 일이든 해야 된다는 것이다.

60세에 정년퇴직을 한다고 가정해보자. 선진국이라면 모를까, 우리나라에서 교사와 공무원 등을 제외하면 60세에 정년퇴직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40대 중반밖에 안 된 업계 후배들이 명예퇴직을 했다면서 직장을 알선해달라고 찾아올 정도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시복지재단이 서울시 거주자를 대상으로 ‘노인능력활용방안’에 대해 연구조사한 결과 평균 퇴직연령은 52.6세였다.

어쨌든 60세에 퇴직하고 우리나라 평균수명인 80세까지만 산다고 가정하자. 물론 평균수명에서 자신의 나이를 뺀 만큼만 더 살 거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 각자 나이별 기대여명만큼 산다고 생각해야 한다. 예를 들어 박유성 고려대 교수의 ‘연령대별 100세 쇼크 도달 가능성’에 대한 연구결과(2010년)에 의하면, 1958년생의 경우 남자 43.6%, 여자 48%가 97세를 돌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58년생은 올해 만 55세다. 따라서 55세 남성의 절반 정도가 앞으로 42년 정도를 더 살 거라는 뜻이다.

실제로는 이렇게 오래 살지만, 평균수명까지만 산다고 가정해도 60세에 퇴직해서 80세까지의 정년 후 인생은 20년이다. 현역 시절에는 하루 24시간이 너무 짧다. 일하고 술 마시고 친구 만나고 연애도 하다보면 하루가 100시간이라도 모자랄 정도다. 그런데 막상 정년퇴직을 하고 나면 그렇게 바쁘던 시간이 잘 가지를 않는다. 잠자는 시간, 식사하는 시간, 화장실 가는 시간 등등을 다 빼더라도 하루에 11시간 정도 남는다.

하루 여유 시간이 11시간이라면 20년의 여유 시간은 약 8만 시간(11시간×365일×20년)이다. 우리나라 직장인의 연평균 근로시간은 2256시간이므로 8만 시간을 2256시간으로 나누면 약 36년이 된다. 다시 말해 정년 후의 8만 시간은 느낌상 현역시절 36년 동안 일하는 시간과 맞먹는다는 뜻이다. 100세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이 기간은 두 배로 늘어나 무려 72년이다. 도대체 이 시간을 무슨 일을 하면서 살아갈 것인가.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선진국의 퇴직자들은 현역시절에 모아둔 자금이 노후생활비로 충분치 않다고 판단되면 체면을 버리고 허드렛일이라도 해서 생활비 벌 생각을 한다. 우리나라 직장인의 70~80%는 퇴직 후 노후생활비가 모자랄 것으로 추측된다. 수명은 갑자기 늘어났는데 퇴직 시기는 전보다 더 빨라졌기 때문이다.

40년 전 일본 노인들

“제 나이가 60인데요, 그동안 애들 교육시키고 생활비 쓰다보니까 모아놓은 돈이 5000만 원밖에 없습니다. 이 돈으로 재테크를 해서 퇴직 후 30~40년 동안 살아갈 자금을 만들어볼 수 없을까요?”

투자교육을 하다보면 자주 받는 질문이다. 5000만 원으로 어떻게 재테크를 하면 30~40년의 생활비를 벌 수 있겠는가.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불가능하다.

그런데 위의 사례는 우리나라 평균보다 형편이 나은 편이다. 2010년 미래에셋 은퇴연구소가 수도권 거주 베이비부머 세대 500가구를 조사했더니 가구당 총 보유자산액은 5억4000만 원, 여기에서 평균 부채액 6000만 원을 뺀 순자산은 4억8000만 원 정도였다. 50대 후반에 4억8000만 원의 재산을 갖고 있다면 그럭저럭 노후를 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4억8000만 원 중 거주용 부동산의 평가액이 4억6000만 원 정도였다. 부동산 평가액을 뺀 금융자산은 2000만 원밖에 안 됐다. 2000만 원으로 어떻게 노후 30~40년의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겠는가. 결국 집을 팔아서 살아야 하는데, 베이비부머 세대가 집을 팔려고 내놓기 시작하면 우리나라 집값은 어떻게 되겠는가.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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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희 │미래와금융연구포럼 대표 forumk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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