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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보다 가치 기술보다 인간애

트위터

  • 구미화 객원기자 │ selfish999@naver.com

이익보다 가치 기술보다 인간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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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한 자본주의’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특히 기업의 미래를 결정하는 기업가와 기업 문화에 관심이 집중된다. 기업가와 기업 문화가 자주 언급된다는 것은 그만큼 널리 알릴 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 트위터도 그중 하나다. 구글 출신 젊은이들이 낳고 구글 출신 경영자가 멋지게 키우고 있는 트위터는 구글보다 훨씬 신중하면서도 도전적이다.
이익보다 가치 기술보다 인간애

트위터 건물 옥상의 휴식공간.

3월 21일로 ‘트위터(twitter)’가 탄생 7주년을 맞았다. 트위터를 이용해보지 않은 사람도 트위터가 무엇인지, 아니 그 파급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정도는 들어봤을 것이다. 트위터는 무료 계정을 만들면 컴퓨터나 휴대전화를 통해 140자(byte) 이내로 글을 올리고 다른 이용자와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3월 현재 실사용자 수가 2억 명이 넘고, 하루에 전송되는 트윗(메시지)이 4억 건이나 된다.

트위터는 이용자들이 신변잡기는 물론 사회적 이슈를 담은 단문들을 주고받으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보다 미디어적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언제부턴가 유명인 관련 보도는 상당 부분 트위터에서 시작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재난이나 사고 소식이 가장 먼저 알려지는 곳도 트위터다. 기자 앞에선 입도 뻥긋 안 하는 유명 인사들이 자신의 트위터에 속내를 드러낸다.

사건 현장에 언론사 카메라가 도착하기도 전에 트위터 이용자들이 손쉽게 휴대전화로 찍어 올린 이미지나 영상이 전광석화처럼 확산되는 덕분이다. 2008년 인도 뭄바이 폭탄 테러, 2009년 미국 항공기의 뉴욕 허드슨강 불시착 등은 트위터의 대표적인 ‘특종’이다. 2011년엔 중동 지역 이용자들이 트위터를 통해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폭발시키고 결집을 도모하면서 ‘아랍의 봄’을 꽃피웠다.

딕 코스톨로(49)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뉴욕타임스’와 한 인터뷰에서 트위터의 정체성을 묻는 질문에 “미디어 비즈니스 범주에 있는 테크놀로지 기업”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트위터 내에 기자나 뉴스룸은 없으며 1300여 명의 직원 중 절반 가까이가 트위터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만들고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는 엔지니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트위터가 기술을 파는 건 아니다. 트위터는 사람들이 소통할 수 있는 최적의 장(場)을 마련하는 데 주안점을 두면서 기업에 광고를 팔아 수익을 올린다.

기업 가치 100억 달러

트위터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미국 언론은 트위터가 지난해 3억50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2011년 트위터가 광고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목표했던 것보다 훨씬 큰 규모다. 트위터 경영진도 트위터 수익 규모가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한 분기 정도 앞서 있다”고 인정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3월 25일자에서 트위터의 기업 가치를 90억 달러로 추산하면서 트위터 매출이 내년엔 1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많은 전문가는 트위터 기업 가치가 100억 달러에 근접했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는다. 모두가 트위터 상장 시기가 언제일지 주목하고 있으나 코스톨로는 “현금을 쌓아두고 있어 상장을 서두를 까닭이 없다”며 여유를 부린다.

“방금 트위터 계정을 만들었어요(Just setting up my twttr).” 2006년 3월 21일 트위터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잭 도시가 첫 트윗을 전송한 이후 7년. 트위터가 초창기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그 사이 기업 가치가 100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으니 눈부신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뜻밖의 열풍에 휩싸인 뒤 계속해서 시스템 불안을 드러내고 경영진 간의 불화설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등 위태로운 행보도 이어졌다. 수익 모델 창출에 소극적인 태도 역시 기업으로선 치명적인 한계로 지적됐다. 그럼에도 트위터가 죽지 않고 살아남은 비결은 무엇일까.

트위터는 구글 출신의 에반 윌리엄스(41)와 비즈 스톤(39)이 만든 오데오(Odeo)라는 벤처기업에서 탄생했다. 윌리엄스는 네브래스카대를 1년 반 다니다 그만두고 돈벌이에 나섰다. 취업과 창업을 거듭하다 1999년에 세운 벤처기업 파이라랩스가 대박을 터뜨렸다. 개인 홈페이지에 글이나 사진을 간편하게 올리고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는데, 이것이 바로 블로거(Blogger.com)다.

2003년 구글이 파이라랩스를 5000만 달러에 사들이면서 윌리엄스도 구글에 합류했다. 비즈 스톤은 보스턴 토박이로 노스이스턴대와 매사추세츠대를 다니다 자퇴했다. 대학 시절 그래픽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고, 1999년 책이나 음악 리뷰를 공유하는 장가닷컴(Xanga.com) 개발에 참여했다. 관심사가 비슷하다고 생각한 윌리엄스의 권유로 구글 블로거팀에서 일한 적도 있다.

“아이스크림은 필요해서 먹나?”

윌리엄스와 스톤은 구글 기업공개(IPO) 직후 회사를 나와 오데오를 시작했다. 오데오는 2005년 7월 포드캐스트(podcasts)를 제작하고 검색하는 서비스를 내놓았다. 그런데 몇 달 후 애플이 포드캐스팅 플랫폼을 내장한 아이튠즈를 내놓으면서 단명하고 만다. 지난해 2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한 국제회의 기조연설에서 스톤이 밝힌 바에 따르면 투자금을 500만 달러나 유치한 상황에서 회사가 망하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 윌리엄스가 직원들을 모아놓고 이렇게 말했다.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팀을 꾸려서 여러분이 좋아하는 것, 세상에 이런 것 하나 있으면 좋겠다 싶은 것을 만들어보세요.”

투자금을 모두 날릴 판에 오너가 내린 지침치고는 너무 한가하게 들린다. 그러나 이미 여러 차례 실패를 경험한 윌리엄스는 또 한 번의 실패를 앞두고 성공에 꼭 필요한 기본 요소를 깨달았던 것 같다. ‘아이디어가 아무리 훌륭해도 만드는 사람의 감정이 충분히 이입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 말이다. 훗날 윌리엄스와 스톤은 여러 인터뷰에서 “포드캐스트는 막대한 투자금을 유치할 정도로 아이디어로는 손색이 없었으나 당시 개발자인 우리조차 테스트 목적이 아니고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애플이라는 거인을 만나지 않았더라도 실패했을 운명이라고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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