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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株 삼성전자는 부활할까?

“노키아 닮은꼴” vs “정점 안 지났다”

  • 송충현 | 동아일보 경제부 기자 balgun@donga.com

대장株 삼성전자는 부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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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분기 영업이익 사상최고…시장 기대엔 미흡
  • ● 중국 저가전략, 스마트폰 수요 둔화 걸림돌
  • ● 태블릿 제품, 중급형 스마트폰 비중 높여 돌파구
대장株 삼성전자는 부활할까?
삼성전자의 2분기(3~6월)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7월 4일. 증권사가 밀집한 서울 여의도 곳곳은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갑론을박으로 들끓었다. 점심식사 자리에서도, 퇴근 후 술자리에서도 여의도 증권맨들의 관심사는 오직 하나였다. 삼성전자가 과연 2분기 영업이익 10조 원을 돌파할까?

증권업계뿐 아니라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사도 일치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10조 원을 넘어서는지 아닌지에 따라 삼성전자 주식에 대한 투자 전망이 좌우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어 보였다.

마침내 실적이 발표된 7월 5일.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57조 원, 영업이익 9조5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20%, 전 분기보다는 8% 늘어난 수준이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준을 적용한 결과 각각 47%,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고 기록이었다.

하지만 주식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주가는 크게 출렁였다. ‘10조 원’의 벽을 넘지 못한 데 대한 실망 매물이 무더기로 쏟아지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삼성전자 주가는 닷새 전에 비해 5만 원(3.8%) 하락하며 130만 원대 아래로 주저앉았다. 종가는 126만7000원이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말부터 150만 원대까지 치솟으며 승승장구했다. 올해 6월 4일까지만 해도 주가는 154만 원을 유지하며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니 급전직하한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시장과 투자자의 충격은 컸다.

그간 시장이 내놓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10조~10조2000억 원 선이었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여력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그래도 삼성전자’라는 인식이 걱정을 불식시켰다.

10조 원의 ‘벽’

우려가 기대를 집어삼키기 시작한 건 6월 JP모건이 삼성전자 관련 리포트를 발표한 뒤부터다. JP모건은 리포트를 통해 “갤럭시S4가 이전 모델인 갤럭시S3에 비해 판매 실적 등이 매우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며 “스마트폰 판매량이 기대치를 밑돌며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무라와 바클레이스 등 외국계 금융투자회사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JP모건은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을 9조7000억 원으로, 골드먼삭스는 9조6000억 원으로 내다봤다.

국내에서는 외국계 증권사들이 지나치게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푸념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이들의 전망이 맞아떨어진 셈이 됐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이익률이 시장 기대보다 떨어진 게 영업이익 10조 원의 벽을 못 넘은 이유”라며 “이를 예측하지 못한 국내 증권사의 전망이 외국계 회사의 그것에 완벽하게 밀린 것”이라고 패배를 인정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명실상부한 강자다. 애플이 전화기와 컴퓨터를 합쳐놓은 독특한 모바일 기기를 내놓으며 전 세계 휴대전화 시장을 통째로 뒤흔들고 난 뒤 삼성전자는 후발주자로 나섰다.

삼성전자는 아이폰이 세상을 충격과 환희로 휩싸이게 할 때 지금껏 낮은 기기 성능과 잦은 오류로 악명 높은 ‘옴니아’ 시리즈를 판매하고 있었다.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지 못하자 국내 및 해외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사업 성장 원동력이 한풀 꺾였다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시장 영향력 장기간 유지”

그러나 반격은 빠르고 강력했다. 삼성전자는 애플에 맞서기 위해 구글과 파트너십을 맺고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 시장에서 리더 위치를 다져나갔다. 블랙베리 등 휴대전화 시장의 강자들이 자체 운영체제를 고집하며 시장에서 줄줄이 고배를 마신 것과 비교하면 삼성전자의 결정은 돋보일 수밖에 없었다. 갤럭시S를 선두로 갤럭시S노트, 갤럭시S2, 갤럭시S3 등을 잇따라 선보이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후발주자로서 겪는 고충도 있었다. 애플과의 특허침해 소송에 휩싸인 것이다. 애플은 2011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아이폰의 디자인과 이용체계 등을 표절했다며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삼성전자도 맞소송으로 대응해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호주 등 세계 곳곳에서 특허 공방전이 일어났다. 현재 9개국에서 50건이 넘는 소송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월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소송을 맡은 미국 법원은 삼성전자에 약 6400억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4월 독일 법원이 삼성전자와 모토로라가 애플을 상대로 제기한 ‘밀어서 잠금 해제’ 특허 무효 확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리는 등 최근 들어 특허 침해 논란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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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충현 | 동아일보 경제부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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