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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경제보고서 | 삼성경제연구소

어른 된 ‘소황제’ 알아야 중국인 지갑 열 수 있다

‘소비대국’ 중국 성큼성큼

  • 유진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jinseok1.yoo@samsung.com

어른 된 ‘소황제’ 알아야 중국인 지갑 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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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中 정부, ‘소비 주도’로 성장모델 전환
  • ● 2015년 세계 2위 소비대국 부상 전망
  • ● 개성파 20~30대 ‘소황제’ 세대가 소비 주도
  • ● 신세대 농민공 1억, 실속 소비형 거대 고객群으로
중국이 ‘세계의 공장’에서 ‘소비대국’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12·5 계획’ 기간(2011~ 2015년)에 과거의 양적 성장 중심에서 소비 주도 경제로 성장모델을 전환하고자 한다. 소비 확대를 통해 균형 있는 성장을 도모하고, 소득격차 확대에 따른 불만과 사회불안을 해소하려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도시와 농촌 주민의 순소득을 연평균 7% 이상 증가시키고 매년 임금을 15%씩 올려 12·5 계획 기간에 임금을 두 배로 높인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중국이 이처럼 경제성장 방식에 대한 정책 패러다임을 ‘소비 중심’으로 바꾼 것은 수출과 투자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더 이상 성장에 기여하지 못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0년 52.9%였던 투자의 성장기여율은 2012년 50.4%로 하락했다. 순수출의 성장기여율 역시 2010년 4%에서 2012년 마이너스 2.2%로 뚝 떨어졌다. 반면 소비의 성장기여율은 증가 추세에 있다. 2010년 43.1%였던 소비의 GDP 성장기여율이 2012년에는 51.8%로 껑충 뛰었다. 중국의 소비지출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4~15% 증가하는 등 2004년 이후 두 자릿수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소비시장은 정부의 내수 확대 의지와 정책, 신(新)지도부의 도시화 추진 등에 힘입어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시진핑(習近平) 정부는 도시화 계획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도시화율 1% 상승은 소비증가율을 1.6% 높일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소비액이 매년 1000억~1300억 위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신리(鄭新立) 국제경제교류중심 상무부이사장은 “2012년 현재 48%인 GDP 대비 소비 비중이 2015년에는 50%를 넘어설 전망”이라고 밝힌 바 있다.

日 추월, 세계 2위 소비대국

중국인의 명품 등 과시형 소비와 해외여행 지출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다. 2012년 중국의 명품 소비액은 146억 달러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명품 소비시장으로 성장했다. 또 2012년 중국인 해외관광객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8100만 명이고, 이들이 지출한 금액은 1020억 달러로 세계 1위다.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중국은 2015년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소비시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2015년 소비시장 규모는 미국 15조2000억 달러, 중국 6조1000억 달러, 일본 5조1000억 달러로 예측된다.

그렇다면 누가 중국의 소비를 주도하는가. 바링허우(80後), 주링허우(90後), 푸얼다이(富二代), 신세대 농민공(農民工) 등 신세대가 변화의 중심에서 소비시장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부모 세대와는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이들의 소비 특성이 중국 소비시장을 이해하는 새로운 키워드로 떠올랐는데, 그 핵심은 고급을 지향하며 과소비 경향을 보인다는 점이다. 이들은 중국의 개혁개방 이전에 태어나 근검절약이 몸에 밴 치링허우(70後) 세대와 여러모로 대비된다. 좋아하는 것은 바로 사야 하고, 구세대보다 과소비하는 경향이 짙다. 이런 신세대의 등장으로 자동차, 휴대전화, 가전 등 내구재 외에도 여행, 엔터테인먼트, 건강 등 새로운 시장이 창출되고 있다.

1세대 소황제 바링허우(80後)

1979년부터 실시한 ‘1가구 1자녀’ 가족계획 정책이 국가 장려에서 1980년 이후 강제 시행으로 전환되면서 대규모 소황제(小皇帝·과보호를 받으며 자라는 독자) 집단이 형성됐다. 이 외동자녀들은 1990년대 고도성장기에 청소년기를 경험하고 글로벌화(다원화), 인터넷 문화, 시장경제 확산기에 20대를 보내면서 중국 사회의 주류로 성장했다.

현재 30대로 약 1억8000만 명으로 추산되는 바링허우는 이전 세대와는 구분되는 독특한 가치관과 소비문화를 나타내는 것으로 평가된다. 안정적인 사회발전과 고도성장의 풍요로움을 누리며 자랐기에 개인 만족을 중시하고 성취감과 즐거움을 추구한다. 이 같은 바링허우의 특성은 여러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컨라오주(口肯老族·자의든 타의든 취업하지 않고 부모에 의존해 생활하는 젊은 층), 웨광주(月光族· 매달 급여를 한 푼도 남기지 않고 소비하는 사람), 팡누(房奴·은행대출로 주택을 구입해 대출상환 때문에 궁핍한 생활을 하는 사람), 처누(車奴·자가용 구입과 유지, 관리 때문에 어렵게 생활하는 사람), 하이누(孩奴·평생 자식을 부양하며 사는 사람) 등이 그것이다.

이 세대는 결혼과 출산 등의 과정을 거치며 연평균 20% 이상씩 소비를 늘리는 등 중국 소비시장의 주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청년기의 현재 지향적, 실험적 소비 성향에서 벗어나 보다 현실적이고 가치를 추구하는 성숙한 소비 패턴으로 변모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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