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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아온 골드러시? 미운 통화당국 골려주기?

가상화폐 ‘비트코인’ 열풍

  • 이창선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cslee@lgeri.com 김건우 |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kunwoo.kim@lgeri.com

다시 찾아온 골드러시? 미운 통화당국 골려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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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USB, 컴퓨터, 스마트폰에 담아 쓰는 디지털 화폐
  • ● 유럽 재정위기 영향으로 가치 치솟기도
  • ● 자금 추적 회피, 탈세, 국외반출 쉬워
다시 찾아온 골드러시? 미운 통화당국 골려주기?
최근 해외에서는 비트코인(Bitcoin)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비트코인이란 실물이 존재하지 않고 법적 규제도 받지 않는 가상화폐(virtual currency)를 말한다. 2009년 처음 도입됐으나 초기에는 별 관심을 끌지 못하다 올 들어 주목하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해외에서는 언론매체는 물론 학술논문에서도 비트코인과 관련한 여러 이슈가 빈번하게 다뤄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투자수단으로 관심을 모으는 한편 일부 청년층 사이에서는 새로운 비즈니스 대상으로 각광받고 있다. 마치 골드러시와 같이 일확천금의 대상으로 비트코인을 바라보는 경향도 생겨났다. 자동차와 주택 판매 대금을 비트코인으로 받겠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지난 5월 미국 경제지 ‘포브스’엔 샌프란시스코에서 비트코인만 사용하며 1주일을 생활하는 체험기가 실렸다. 비트코인으로 거래할 수 있는 상점이 속속 생겨난 덕분이다. 비트코인에 기반을 둔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s)를 내놓으려는 움직임도 있다. 한편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점을 활용해 비트코인을 범죄에 악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비트코인은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라는 필명의 개발자가 고안해 2009년 1월부터 발행됐다. 리눅스처럼 소스코드가 공개돼 있어 전 세계 개발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사토시 나카모토가 개인인지, 아니면 여러 명으로 구성된 그룹인지는 알려진 바 없다.

익명의 개발자가 고안

디지털 화폐(digital currency)인 비트코인은 공개키 암호화 방식(Public key cryptography), P2P 네트워킹, 타임스탬프 네트워크 등의 기술을 주요 축으로 삼는다. 화폐가 안정적으로 생성되고 거래될 수 있도록 이전부터 존재한 암호화 기술과 전자서명 아이디어를 적용, 암호화폐(cryptocurrency)의 특징을 가졌다. 공개키 암호화 방식으로 거래 주체의 익명성과 거래 내역의 공개성을 동시에 보장한다.

비트코인은 전자지갑이 설치된 컴퓨터, 스마트기기 등의 단말기나 전자지갑 서비스를 제공하는 웹사이트에 저장되고 사용되는데, 지갑의 생성과정에서 개인 신상 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 각각의 지갑 속에 다수의 주소를 생성해 보유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의 익명성이 보장된다.

하지만 모든 거래 내역은 공개되고 검증된다. 비트코인에서 계좌 구실을 하는 주소를 생성하면, 이와 연동된 한 쌍의 개인 키와 공개 키가 생성된다. 개인 키는 사용자의 전자지갑에 저장되는 일종의 비밀번호이고, 주소에 보관된 비트코인으로 거래하려면 반드시 해야 하는 전자서명에 사용된다. 특정 개인 키로 전자서명을 하면, 네트워크상의 모든 사용자는 이와 대응되는 공개 키를 통해 해당 거래요청이 전자서명한 사용자의 것인지 검증한다. 전자서명과 검증 과정은 무한히 누적되고 기록된다.

사토시 나카모토가 의도한 것은 중앙권력의 신뢰나 강제성에 의존하지 않는 전자지급결제시스템이다. 전자서명을 통해 비트코인 소유권이 통제되도록 하는 것이다. 비트코인은 화폐를 발행하고 관리하는 중앙은행이 없다. 클라이언트 간의 P2P 네트워크를 통해 화폐의 발행, 지급, 결제 등의 과정이 이뤄지므로 중앙 서버가 필요없다. 거래는 개인 간에 이뤄지고, 네트워크상의 모든 클라이언트가 거래의 유효성을 검증한다. 이렇게 비(非)집중화된 자발적 네트워크라는 점에서 자유주의자들 사이에서 비트코인이 환영받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자’

그런데 비트코인 시스템을 관리하는 중앙 주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 중 하나가 이중 사용이다. 비트코인 보유자가 동시에 두 사람에게 동일한 비트코인을 사용하려 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기술이 타임스탬프다. 비트코인의 거래 정보에 최종 거래 시점을 기록하는 메커니즘이다. 이를 P2P 네트워킹 기반으로 구현하기 위해 Proof-of-Work System이 사용되는데, 이것은 스팸메일 필터링이나 서비스 거부 공격 대응 등에 널리 사용되는 기술이다.

Proof-of-Work 과정은 특정 값으로 시작되는 문자열을 얻기 위해 순차적으로 문자를 대입해보는 단순 반복적인 작업을 통해 수행된다. 이러한 단순연산 과정 반복을 통해 원하는 문자열을 얻게 되면 새로운 블록이 생성되고, 이를 전체 네트워크에 전파해 다른 접속자들이 새로운 블록이 정상적인지를 점검한다. 동일한 비트코인을 동시에 사용하려 해도 네트워크가 그중 하나를 먼저 인증하면 다른 하나는 유효하지 않은 것으로 인식되어 이중 사용이 불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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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선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cslee@lgeri.com 김건우 |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kunwoo.kim@lge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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