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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워크아웃, 회장은 해외서 굿샷!

금호아시아나 박삼구 회장의 호화 외유

  • 한상진 기자 | greenfish@donga.com 김유림 기자 | rim@donga.com

회사는 워크아웃, 회장은 해외서 굿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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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8개월간 5회 지인·동문 초청 고급 골프여행
  • ● 동반자들에 반값·공짜 항공권 제공 의혹
  • ● 일본, 싱가포르, 베트남, 미국 … 전 세계 골프투어
  • ● 적게는 7~8명, 많게는 30여 명 동반 여행
  • ● 금호그룹, “회장의 개인 일정, 동문들과 휴일 이용해 여가 즐긴 것”
회사는 워크아웃, 회장은 해외서 굿샷!
박삼구(69) 회장이 이끄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현재 워크아웃 상태다.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위기가 시작됐다. 박 회장은 2009년 워크아웃 이후 채권단의 협조를 얻어 겨우 그룹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그룹의 자금 사정은 여전히 좋지 않다. 지주사 격인 금호산업의 자본잠식률은 62.7%(2013년 9월 말 기준)로 높은 편이다. 박 회장은 1월 2일 신년사에서 “올해 반드시 워크아웃을 탈출하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워크아웃은 자력으로 회생이 불가능한 기업에 대해 채권기관이 부채 상환을 유예하거나 탕감해주는 제도다. 2010년 주채권자인 산업은행은 출자전환 등을 통해 금호의 채무 부담을 줄여준 바 있다. 2013년 11월 박 회장은 지주사인 금호산업에 복귀하면서 “연봉 1원만 받겠다. 경영정상화에 실패할 경우 금호산업 지분을 모두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박 회장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금호산업에 2200억 원, 금호타이어에 1100억 원의 사재를 투입했었다.

회사는 워크아웃, 회장님은 외유

회사는 워크아웃, 회장은 해외서 굿샷!
지난해 11월 27일 경제개혁연대는 박 회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2009년 그룹이 워크아웃에 들어갈 당시 지주회사 격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가 발행한 불량 기업어음(CP)을 그룹 계열사들로 하여금 인수케 해 수천억 원의 손실을 냈다는 혐의다. 개혁연대는 고발장에서 “당시 CP 매입은 부도 위기에 직면한 금호산업을 지원하려고 박 회장 지시에 따라 조직적으로 이뤄진 것이므로 배임의 고의를 인정하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개혁연대는 “아시아나항공은 수천억 원의 영업적자를 내는 등 경영건전성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CP 매입에 나섰다. 이는 신용공여 금지 규정(상법 542조)을 위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동아’는 최근 금호그룹 최고 경영자인 박삼구 회장의 사생활과 관련된 몇 가지 자료를 입수했다. 박 회장 비서실에서 작성된, 회장의 개인 해외여행 일정표였다. 대부분 동문 등 지인들과 함께한 골프여행이었다. 사생활에 해당하지만, ‘신동아’는 그의 여행 일정에 주목했다. 워크아웃 상태에 있는 기업의 오너와 관련된 사안이기 때문이다. 임직원들은 고통을 겪는데 회장이 이를 분담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올 수도 있다.

‘신동아’가 확보한 일정표는 총 7개다. 기간은 2012년 9월부터 2013년 5월까지. 7개 일정 중에는 해외사업본부 업무보고를 위해 출국한 사례도 두 건 포함돼 있다. 일정표가 대부분 여행 출발 1~3일 전에 작성된 점에 비춰 참석자나 일정 모두 큰 변동 없이 진행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호그룹 측은 ‘신동아’의 확인 요청에 “내부적으로 확인해보니 신동아가 입수한 일정표대로 여행이 진행된 것은 맞다. 일부 참석자가 변동된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비슷하다”고 밝혔다. 몇몇 일정표에 박 회장이 ‘CCC’로 표시된 것과 관련, 금호그룹 측은 “CCC는 주로 아시아나항공에서 박 회장을 지칭하는 표현이다”라고 확인했다.

회사는 워크아웃, 회장은 해외서 굿샷!

2012년 10월 문제가 된 바 있는 박삼구 회장 가족의 멕시코 로스카보스 여행 일정.

박 회장의 외유는 이미 2년 전 한 차례 논란이 된 바 있다. 회사 공식 일정을 이유로 해외여행을 즐겼다는 의혹이었다. 2012년 10월, 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과 금호타이어의 미국 현지 법인을 방문하는 일정으로 미국 LA를 방문했다. 그러나 하루만 미국에 머문 뒤 멕시코의 고급 휴양지 로스카보스로 향했다. 로스카보스는 ‘카리브해의 보석’으로 불리는 곳으로 마돈나, 저스틴 비버, 제니퍼 애니스톤 같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로스카보스는 박 회장이 방문하기 3개월 전 G20 정상회의가 열린 곳이기도 하다. ‘신동아’가 입수한 자료에는 당시의 여행 일정도 있다.

일정표에 따르면, 당시 여행에는 박 회장 부부와 장녀의 가족, 수행원, 같이 생활하는 도우미 아주머니까지 동행했다. 박 회장은 10월 2일(화)부터 6일(토)까지 5일간 로스카보스에 머물며 골프, 해양스포츠 등을 즐겼다.

여행 일정표를 보면 흥미로운 점이 눈에 띈다. 박 회장 가족은 로스카보스에 머무는 동안 두 곳에서 골프를 즐겼다. 그중 한 곳인 ‘Cabo Del Sol’ 골프장은 2013년 골프다이제스트가 선정한 세계 100대 골프장 중 하나다. 또 다른 골프장 ‘Pamilla Golf Club’도 G20 정상회의가 열린 One·Only 내에 위치한 최고급 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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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 기자 | greenfish@donga.com 김유림 기자 | r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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