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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선 현대차그룹 협력사들

현대차 상생경영

  • 글·김지은 │객원기자·likepoolggot@empal.com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성우하이텍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선 현대차그룹 협력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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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의 입김에 휘청거리던 협력사들이 대기업과 함께 커가는 ‘동반성장’을 경험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난다.
  •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모범적인 동반성장 관계를 구축해온 현대자동차그룹과 협력사들의 해외진출 사례는 다변화하는 글로벌 시대에 한국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선 현대차그룹 협력사들

3월 21일 홍성종 남양공업 대표, 유장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신종운 현대·기아차 부회장이 경기 안산 남영공업 공장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왼쪽부터)

3월 21일 현대자동차그룹은 ‘동반성장 현장 방문’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3월부터 11월 말까지 9개월에 걸쳐 그룹 경영진이 직접 1, 2차 협력사를 찾아가 경영상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품질을 향상시킬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국내 자동차 산업 발전의 핵심 동력인 자동차부품 산업의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이 최우선 과제라는 판단에서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경쟁력 육성, 지속성장 기반 강화, 동반성장 시스템 구축을 동반성장의 3대 추진전략으로 정하고 협력사들의 품질 및 기술 경쟁력 강화, 자금 및 인재채용 지원, 동반성장 문화 조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현대차그룹의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협력사들은 2001년부터 현재까지 평균매출액과 평균 총자산이 3배 이상 늘고, 부채 비율은 2001년 152%에서 2013년 105%로 줄었으며, 시가총액은 2001년 1조5000억 원(46개사)에서 2013년 16조9000억 원(67개사)으로 11배가량 증가했다.

특히 현대차그룹 협력사 중 최초로 해외 동반 진출에 나선 ‘성우하이텍’은 인도를 시작으로 중국, 체코, 러시아 등 세계 7개국에서 27개의 생산공장을 운영하며 15년 만에 굴지의 글로벌 자동차부품 회사로 자리매김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2005년 27% 수준에 지나지 않던 해외 매출 역시 2013년 기준 77%까지 확대되는 등 연평균 21%의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과의 적극적 협력관계 구축으로 해외 투자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국내시장의 수요 한계를 슬기롭게 극복한 결과다.

1977년 부산 동구 좌천동에서 ‘성우금속공업사’라는 이름으로 창사한 성우 하이텍은 주로 전자제품, 농기구, 주방기구, 의료기기를 생산하던 소규모 프레스 제조업체였다. 1980년대 현대차 스텔라의 몰딩을 개발, 납품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자동차 산업에 진출했다. 이후 성우하이텍은 스테인리스 가공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으면서 1990년대부터 현대·기아차의 본격적인 연구개발 지원을 받으며 차체 부품의 품질을 향상시켜왔다.

해외 동반 진출로 ‘윈-윈’

성우하이텍이 ‘해외 진출’이라는 뜻밖의 제안을 받은 것은 1996년의 일이다. 현대차그룹이 인도 첸나이에 생산법인을 세우기로 결심하면서 성우하이텍을 포함한 주요 1차 협력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해외공장 설립을 제안한 것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인도에 공장을 지은 국내 자동차업체는 없었다. 협력업체는 물론 현대차그룹의 성공 여부도 불확실한 상황에서 협력사들은 큰 고민에 빠졌다. 성우하이텍으로서도 자칫 존립 자체를 위협받을 수 있는 해외 진출 사업에 회사의 사활을 거는 것은 대단한 모험이었다.

도종복 성우하이텍 상무는 “그간 현대차그룹과 쌓아온 신뢰관계가 인도공장 설립을 가능케 한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고 회고하면서 “다행히 현대차그룹 측에서 기본적인 물량 확보를 약속해주었고, 현지 공장을 큰 난관 없이 설립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주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공장 설립 인허가에 필요한 절차부터 인도 정부 관계자와의 만남 주선, 안정적인 물량 확보와 신속한 대금 처리 등 파격적인 지원이 계속되면서 진출 초기 가졌던 두려움과 걱정도 자신감으로 바뀌어갔다. 그 결과 1998년 9월 현대차가 인도공장을 본격 가동한 지 19개월 만인 2000년 4월 생산누계 10만 대를 돌파하며 현지 전략형 모델인 상트로(국내명 아토스)가 인도 소형차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하는 등 승승장구하자 성우하이텍 역시 대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인도공장 설립으로 기대 이상의 커다란 성공을 거둔 성우하이텍은 현대·기아차와 함께 잇따라 해외공장을 설립하기 시작했다. 2002년 중국 베이징과 우시, 2005년 체코 오스트라바, 2006년 중국 옌청, 슬로바키아 질리나, 2008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불과 15년 만에 세계 7개국에서 27개 생산공장을 운영하게 된 것이다.

성우하이텍 글로벌 기업 납품 ‘껑충’

생산공장 확대와 더불어 성우하이텍은 현지 글로벌 메이커로까지 영업망을 확대했다. 그동안 축적한 기술과 품질, 브랜드 경쟁력을 무기로 중국공장에서는 2006년 GM에 자동차 부품을 납품하기 시작해 2008년 폭스바겐, 2009년 벤츠와 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인도공장은 2010년 닛산, 2011년 포드, 2012년 다임러에 부품을 대며 납품 규모를 늘려나갔다. 거래망 확대로 매출 역시 눈에 띄게 향상됐다. 성우하이텍이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납품한 부품의 매출 비중은 2006년 3.2%에서 2013년 10.4%까지 확대됐다.

이처럼 성우하이텍이 글로벌 완성차업체로 납품 규모를 확장할 수 있었던 건 독자적인 부품 기술의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해 협력사와 독점거래를 원하는 여타 완성차업체와 달리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이 자동차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현대·기아차의 상생협력 철학이 주효했다. 현대·기아차의 열린 마인드가 성우하이텍 스스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술 개발과 연구에 매진하며 부품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의지를 불어넣었기 때문이다.

한발 나아가 현대·기아차는 성우하이텍의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교육 및 세미나를 개최하고, ‘게스트 엔지니어제도’를 통해 신차개발 과정 중 성우하이텍의 엔지니어와 공동연구를 수행하는 등의 윈윈 전략을 펼쳤다. 그 결과 성우하이텍은 현대·기아차의 품질 향상과 신기술 개발에 기여하고 공정한 거래관계를 유지 발전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초 ‘현대·기아차 올해의 협력사대상’을 수상했다. 또 미국 GM 본사로부터는 2008년 이래 6년 연속 ‘올해의 협력사상’을 받기도 했다.

2013년 현재 현대·기아차의 해외공장에는 중국 121사, 인도 42사, 미국 30사 등 총 7개국에 239개의 협력사가 동반 진출해 있다. 2차 협력사를 더하면 그 규모는 599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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