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호

‘서비스’ ‘효율성’ 아시아 최고 인증

한국공항공사, ATRS·ASQ 공항상 석권

  • 최호열 기자 | honeypapa@donga.com

    입력2015-07-23 15: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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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TRS 공항운영효율성 평가, 제주공항 등 1·2·4위
    • ACI 세계공항서비스 평가, 김포공항 5년 연속 1위
    ‘서비스’ ‘효율성’ 아시아 최고 인증
    7월 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계항공교통학회(ATRS, Airport Transport Research Society) 주관 공항운영효율성 평가에서 제주국제공항을 비롯한 한국공항공사(사장 김석기) 주요 국제공항들이 아시아 지역 최고 공항으로 선정됐다.

    ATRS는 항공교통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학회. 이곳에서 수여하는 공항운영효율성상은 교수, 연구원 등 항공 분야 전문가가 매년 전 세계 200여 국제공항의 운영 효율성을 측정해 선정한다. 생산성, 경영효율성, 공항운영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공항이 얼마나 선진화했고, 효율적으로 운영되는지를 평가한다. 항공업계 최고 권위의 상으로 손꼽히며 ‘항공 분야 노벨상’으로 불린다. 2002년부터 아시아, 북미, 유럽 등 권역별로 평가해 최고의 공항을 선정, 시상하고 있다.

    올해 평가에서 아시아 지역 대상 56개 공항 중에서 한국공항공사 산하 제주국제공항이 1위, 김해국제공항이 2위, 김포국제공항이 4위를 차지하며 상위권을 석권했다. 인천국제공항은 7위였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해 평가에서도 김해국제공항 1위, 제주국제공항 2위, 김포국제공항 5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정부와의 긴밀한 파트너십과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제주공항의 항공운송량을 크게 증대시켰을 뿐 아니라, 다양한 자원과 투입요소를 효율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최소의 투입으로 최대의 성과를 달성한 것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수상 이유를 분석했다. ATRS는 제주공항이 비용 대비 여객운송량, 공항시설 대비 항공운송량이 다른 경쟁 공항보다 월등히 높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한국공항공사는 정부와 협의해 제주공항 단체관광객에 대한 환승 무비자 제도를 도입하고, 항공사 유치를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시행해왔다. 그뿐만 아니라 공항시설 사용료를 최저수준으로 유지함으로써 항공운송량을 크게 늘렸다. 그 결과 여객수송 증가율이 2012년 51%, 2013년 44%, 2014년 45%에 달할 정도로 급증했다. 제주공항에 취항하는 외국 항공사도 2010년 4개사이던 것이 지난해 18개사로 크게 늘었다.



    선진화한 운영시스템

    한국공항공사 국제협력TF 허주희 팀장은 “ATRS 효율성상 수상으로 우리의 선진 공항 운영 시스템이 세계 공항의 벤치마킹 대상이 돼 국가적 위상이 높아지고, 항공사에는 효율적 운영시스템에 기반을 둔 여객 비용전가를 줄이게 돼 결국 항공운송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세계에 알리게 되었다”고 수상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공항공사는 전국 14개 공항을 동시에 운영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비효율성을 극복하고, 이를 오히려 선진화한 운영 시스템으로 전환함으로써 14개 공항 대부분이 좋은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본사에서 기술, 행정, 건설, 훈련 등 많은 분야의 노하우를 축적해, 이를 14개 각 공항에 적용·지원함으로써 개별 공항이 행정적·기술적 부담 없이 공항 운영에 전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김석기 사장은 “항공교통 대중화에 따라 공항 운영 성과는 공항시설과 서비스뿐만 아니라, 비용과 수익을 효율적으로 분배한 가격경쟁력에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우리나라 주요 공항들이 세계적 권위의 항공교통 분야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이 자랑스럽고, 앞으로도 지방공항의 가격경쟁력을 키워 국민이 저렴하고 편리한 항공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 4월 ACI(세계공항협회) ASQ(세계공항서비스평가)에서도 김포국제공항이 중규모 공항(연 이용객 1500만~2500만 명) 부문에서 5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며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그만큼 공항 이용객 만족도가 높았다는 이야기다. ACI의 ASQ는 ATRS 최고효율성상과 함께 항공업계 최고 공신력을 지닌 상으로 손꼽힌다.

    공기업 CEO 1위 선정

    능률과 효율에 집착하면 자칫 서비스 품질이 떨어지고, 안전 및 보안에 소홀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한국공항공사가 항공업계 가장 권위 있는 두 상을 동시에 수상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서비스와 효율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음으로써 대한민국 공항의 운영 능력과 우수성을 세계로부터 인정받은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공항공사는 이외에도 지난 1년 동안 국내 권위 있는 상을 연이어 수상했다. 정부 공기업경영평가에서 최고등급인 A등급을 받았으며, 임직원의 높은 윤리의식과 체계적인 업무 수행 방식을 인정받아 질서경제학회에서 수여하는 공공부문 윤리경영대상을 수상했고, 정부 국가기반체계 재난관리평가에서 1위를 하며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내실 경영도 주목할 만하다. 2013년 10월 김석기 사장이 새로 취임한 후 지난해 사상 최고치인 173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4.9% 증가한 수치다. 또한 11년 연속 흑자경영으로 무차입 경영, ‘금융부채 제로’의 건실한 재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공항 운영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항공안전과 보안 확보를 위해 인적, 물적 투자를 아끼지 않아 세계 최고 수준의 항공안전체계를 구축해 항공·보안사고 제로(Zero)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 이런 성과로 김석기 사장은 기업 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 스코어’에서 매출 500대 기업에 포함된 공기업 CEO 중에서 1위에 선정됐다.

    ‘서비스’ ‘효율성’ 아시아 최고 인증
    관제탑에 태극 문양 그래픽

    김석기 사장은 경북지방경찰청장, 대구지방경찰청장 및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역임한 경찰 출신이다. 주일 한국대사관 참사관과 오사카 총영사도 지냈다. 그런 커리어 때문일까. 그가 추진한 애국심 프로젝트가 눈길을 끈다. 2014년 광복절에 맞춰 김포, 김해, 제주공항에 모두 18기의 대형 태극기를 설치하고 관제탑에 태극 문양의 슈퍼그래픽을 연출해 공항에 들어서는 외국인에겐 대한민국에 도착했구나 하는 경외감을, 내국인에게는 국가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주게끔 했다. 반응이 좋자 올해부터는 전국 공항으로 확대 실시하고 있는데, 그 공로로 국가상징물 국위선양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한국공항공사는 1980년 설립된 대한민국 최초의 공항운영전문 공기업으로 김포, 김해, 제주, 대구 등 7개 국제공항을 포함한 전국 14개 공항(인천공항 제외)과 우리나라 하늘길을 관리하는 항로시설본부, 하늘의 등대로 불리는 항공무선표지소 10개소, 그리고 항공전문가 양성교육기관인 항공기술훈련원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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