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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몰빵’ 가장들에게 고함

미국 주식, 정크본드에 투자하라!

  • |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

부동산 ‘몰빵’ 가장들에게 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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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호화폐 열풍은 우리 사회의 ‘고위험·고수익 추구’ 심리를 다시 한 번 확인해주었다. 이런 투자는 결국 지속적으로 돈을 잃는 전략일 뿐이다. 다시 ‘투자의 기본’에 충실할 때다. 미국 정크본드는 부동산에 치중된 한국인 투자 성향에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부동산 ‘몰빵’ 가장들에게 고함
암호화폐 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올해 초 2000만 원을 훌쩍 넘었던 1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2월 3일, 이른바 ‘검은 금요일’에는 800만 원대까지 떨어졌다. 문제는 사람들 관심이 2017년 말부터 2018년 초의 아주 짧은 시간에 집중되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3년 전, 암호화폐가 아주 싼값에 거래되던 시절은 ‘그들만의 세상’이었다. 아주 소수만이 암호화폐에 관심이 있었고, 거래량도 많지 않았다. 따라서 폭락하든 폭등하든 소수의 문제였다. 그러나 2017년 하반기부터는 달랐다. 검색건수의 폭발적인 증가가 시사하듯, 거래량도 폭발했고 많은 사람이 참여했다. 

물론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치가 다시 바닥을 치고 올라가며 손실을 회복해줄지도 모른다. 다만 현재 상황만 본다면 암호화폐 폭락 사태는 생각보다 후유증이 클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인터넷 노출도가 높고 또래집단행동에 영향을 많이 받는 2030세대의 피해가 컸을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다.


부동산과 암호화폐

이 대목에서 한 가지 의문이 제기된다. 왜 한국 사람들은 나이 든 사람이나 젊은 사람이나 이런 종류의 상품에 관심이 뜨거울까. 2000년대 중반 한국 사회를 들었다 놓은 ‘바다이야기’ 사건은 말할 것도 없고, 로또를 비롯한 복권을 사려는 사람이 지금도 줄짓는다. 

이코노미스트로서 한국 사람들이 도박이나 복권 등 ‘한 방으로 인생 역전’을 꿈꾸는 성향이 강한 이유를 어느 정도는 짐작할 수 있다. 바로 ‘부동산에 대한 집착’ 때문이다. 

한국 가계의 자산 구성을 보면, 가장의 나이가 많은 적든 부동산 비중이 압도적이다. 예를 들어 30대 가구주의 평균 자산 2억 9000만 원 중에서 부동산 등 실물자산이 64.3%인 1억 8000만 원에 달한다. 60대 이상 가구주 역시 3억 9000만 원의 평균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이 81%에 달한다. 직업군으로 나눠 살펴봐도 마찬가지다. 근로자들은 전체 자산의 71%를 실물 자산에 투자하고 있고, 자영업자들도 78%를 부동산에 투입하고 있다. 결국 한국 사람들은 부동산을 가장 선호하고 이외의 자산은 부차적인 대상에 불과하다. 

부동산 투자 비중이 높은 것과 복권이나 암호화폐를 좋아하는 것 사이에 어떤 연관이 있을까? 가장 중요한 연관은 바로 ‘조급함’에 있다. 부동산은 싸지 않다. 2018년 1월 현재, 전국의 중위 주택 가격은 3억569만 원이다. 여기서 ‘중위’란 우리나라의 주택을 가격 순서로 1등부터 2300만 등까지 줄을 세웠을 때, 맨 가운데 위치한 집의 가격을 의미한다. 한국 사람들이 선호하는 아파트 중위 가격은 더 비싸 3억 2659만 원에 달한다. 서울의 중위 아파트 가격은 7억 500만 원에 달한다. 

결국 서울의 평균 아파트를 매입하고 싶으면 최소 7억 원의 돈을 마련해야 하는데, 이 정도 돈은 부자아빠를 둔 운 좋은 사람이 아닌 한 단번에 마련하기 힘들다. 특히 최근처럼 정부가 LTV(주택담보대출비율)나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에 나서며 은행에서 저금리로 돈을 빌리는 것을 막을 때에는 ‘서울 아파트’는 사막의 신기루처럼 멀어진 꿈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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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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