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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단, 수건, 우산에서 보조배터리, 보틀, 텀블러로

제품·기업홍보 첨병 ‘판촉물’ 이야기

  • 조용우 | 위너판촉 대표 jjj12468@naver.com

전단, 수건, 우산에서 보조배터리, 보틀, 텀블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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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판촉물에서 작은 행복 느껴”
  • ● “세련된 분야로 변신 중”
전단, 수건, 우산에서 보조배터리, 보틀, 텀블러로
1997년 벤처기업이 우후죽순 태동하던 시기. 그 중심에 필자도 있었다. 현재 국내 유수의 대형 포털을 비롯한 유명 인터넷 업체들이 필자의 회사와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규모로 영업을 시작했다. 필자의 회사는 당시 국내 1위 웹 개발, 국내 최초 무료 홈페이지 개발, 대기업 투자 유치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미국 대학에서 배운 내용이 사업에 도움이 됐고 회사 규모는 나날이 커졌다.

그러나 2000년경 시장 상황 악화와 경영상의 문제로 청년 벤처의 꿈은 한 순간에 사라졌다. 이후 ‘우리나라에선 한번 사업에 실패한 사람에겐 패자부활의 기회가 좀처럼 주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그러다 최근 판촉물 회사를 한번 맡아서 경영해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지만, 판촉물이라고 하면 ‘B급’ ‘3류’ 업계 이미지가 떠오르는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이 시장에서 일하는 인력 풀(pool)이 그리 화려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이런 점이 필자에게도 고민이 됐지만 끈질긴 권유로 이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그러나 내부에서 보니, 외부의 시각과는 다른 이 업계의 면모를 관찰할 수 있었다. △역사가 오래된 지속가능한 사업이다 △의외로 많은 사람이 판촉물에서 작은 행복을 느낀다 △하기에 따라 꽤 세련되고 창의적인 분야로 변신할 수 있다는 점 등이다.

포털이 먹고 남은 파이

판촉물은 1960~70년대 초 첫선을 보였다. 이 무렵 우리나라의 산업화가 본격화하면서 소규모 상점이나 회사는 불특정 소비자에게 자신을 알릴 수단이 필요했다. 이런 목적으로 회사 이름과 연락처가 적힌 작은 종이를 나눠준 게 판촉물의 시작이다.

그러다 효과적인 홍보를 위해선 받는 사람에게 어떤 편익이 되는 물건을 줘야 한다는 점, 받는 사람이 이 물건을 버리지 않고 오랫동안 갖고 있어야 한다는 점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래서 많은 회사는 판촉물로 일회용품 대신 수건이나 우산을 제공했다. 수건이나 우산에는 회사나 상품의 이름을 새겨 넣으려 했다. 받는 사람이 쓰면서 이름을 보게 되므로 홍보 효과가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판촉물은 주로 동네 상권에서 활성화했는데, ‘판촉물에 어떻게 이름을 새겨 넣느냐’가 당면 문제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동네 명함·도장·상패 가게가 판촉물 제작을 대행했다. 이는 판촉물을 제작하는 기업과 사용하는 기업이 달라지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1980년대를 지나면서 판촉물 시장은 지역을 중심으로 급속히 팽창했다. 당시 몇몇 판촉물 회사는 꽤 큰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대 이후 인터넷이 대중화하면서 판촉물은 사업 기반을 온라인으로 옮기게 된다. 필자가 놀란 점은, 판촉물 업계 자체에 대한 대중적 이미지는 낮은 편이지만 판촉물 관련 사업 활동엔 매우 다양한 IT(정보통신) 기술이 접목돼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기술력은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다.

물론 지금도 무게가 1㎏을 넘는 두꺼운 상품 책자를 만들어 대면영업을 하는 판촉물 사업자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감각 있는 사업자들은 온라인에서 활동한다. 그래서 요즘은 어떤 기업이 판촉물 홍보를 결정하면 그 기업의 판촉물 구매담당자는 십중팔구 포털 사이트에서 ‘판촉물’이라는 검색어로 판촉물 회사들을 검색한 뒤 그중 한 곳과 접촉한다. 이러니 판촉물 회사로선 자사가 포털에서 잘 검색되게 하는 일(키워드 광고)에 많은 비용을 쓸 수밖에 없다.

포털은 키워드 검색결과의 상위 자리를 경매 방식으로 판매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상위 10% 판촉물 회사는 수익의 무려 50% 가까운 금액을 온라인 광고비로 소진한다. 판촉물 사업의 최대 수혜자는 대형 포털이라는 말이 여기에서 나온다. 대신 판촉물 업체들은 포털이 먹고 남은 파이를 두고 서로 치열하게 경쟁해 조금씩 나눠 갖는 셈이다. 온라인 판촉물 시장에서 대한민국 1위를 달리는 업체의 연간 매출이 1000억 원대를 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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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우 | 위너판촉 대표 jjj1246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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