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호

기능 · 디자인 역발상으로 토털 헬스케어 그룹 변신

안마의자 국내 1위 바디프랜드

  • 김지은 객원기자 | likepoolggot@empal.com

    입력2015-12-28 17:3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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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능 · 디자인 역발상으로 토털 헬스케어 그룹 변신

    서울 서초구의 바디프랜드 카페형 매장과 바디프랜드의 대표 안마의자 브랜드 ‘팬텀’, 바디프랜드의 천연 라텍스 매트리스 라클라우드 플로팅.

    안마의자가 가장 필요한 사람은 누굴까. 언뜻 실버 세대가 떠오른다. 하지만 안마의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면 의외의 답이 나온다.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격무와 스트레스, 가사노동에 시달리는 3040세대만큼 피로한 이들이 없다. 실버 세대보다 젊어 상대적으로 피로를 덜 느낄 것이란 생각은 편견이다. 만성피로증후군으로 병원을 찾는 젊은 환자는 날로 늘고 있다.
    젊은 세대를 주 타깃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펴온 바디프랜드가 매년 2배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창립 8년 만에 2700억 원 매출 달성을 눈앞에 둔 비결도 이러한 현실을 기반으로 한 발상의 전환 덕분이다.

    렌털 시스템으로 대중화

    바디프랜드의 매서운 성장을 이끈 첫 번째 견인차는 2009년 업계 최초로 도입한 렌털 시스템이다. 바디프랜드 안마의자의 구매 방식은 직접 구매와 렌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렌털할 경우 약정기간 39개월(안마의자 기준) 이후에는 고객에게 소유권이 이전된다.
    지금은 시장에서 보편적인 시스템으로 자리했지만, 당시만 해도 안마의자의 렌털 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컸다. 사업 초기에는 인지도가 낮아 ‘약정기간 후 정말로 소유권이 이전되느냐’는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 바디프랜드는 배송부터 A/S에 이르기까지 전 직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책임경영’을 내세우며 소비자 신뢰 구축에 힘을 쏟았다. 덕분에 모험에 가까웠던 렌털 서비스는 ‘안마의자는 고가품’이라는 소비자 편견을 깨뜨렸다. 매달 저렴한 렌털료로 프리미엄 안마의자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안마의자를 고급 의료기기가 아닌, 생활 속 힐링 아이템으로 인식하게 됐다.
    이에 따라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모델에는 렌털 시스템을 적용하기 어렵다던 업계 통념도 깨졌다. 2013년 9월 출시 후 브랜드 대표 모델로 자리매김한 바디프랜드 ‘팬텀’의 월 렌털료는 11만9500원이다. 지난 5월 출시한 최고급 사양의 파라오는 월 14만9500원의 렌털료를 적용했지만, 4만9500원대의 보급형 안마의자에 뒤지지 않는 판매율을 보였다. 마사지숍을 한 번 방문했을 때 들이는 비용 정도로 일반 제품에서는 접하지 못하던 압도적인 기능과 디자인의 안마의자를 내 집에 들여놓고 매일 쓸 수 있는 데다, 렌털 기간 내내 무상 A/S를 제공받을 수 있는 합리적인 시스템이 뒷받침된 덕분이다.
    바디프랜드의 또 다른 성공요인으로는 기술력과 디자인 경쟁력을 꼽을 수 있다. 기업 부설 디자인연구소를 운영하며 창립 직후 홍익대와 신모델 개발 협약을 맺은 데 이어 디자인 전문기업 이노디자인과도 협업한다.

    매출 10% 이상 R&D 투자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바디프랜드 제품은 기존의 검고 둔탁한 안마의자에서 볼 수 없던 획기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다. ‘팬텀’과 ‘렉스엘’은 한국디자인진흥원 굿디자인어워드에서 업계 최초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또한 세계 3대 디자인어워드로 꼽히는 iF디자인어워드에서는 ‘W정수기’가 본상을, 레드닷어워드에서는 출시 예정 안마의자 ‘타임머신’이 세계 2위에 준하는 ‘Best of the Best’를 받아 업계를 놀라게 했다. 최근에는 iF와 함께 세계 최초로 제품 디자인부터 양산까지 진행하는 ‘바디프랜드 디자인 프라이즈(BODYFRIEND DESIGN PRIZE 2016 by iF)’ 어워드를 설립하고 작품을 공모해 예비 디자이너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바디프랜드는 매년 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한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세계 최초의 ‘수면 유도 특허 기능’을 안마의자 전 제품에 탑재하는가 하면 원적외선 발생기, 마사지 에어백, 전동 온열 마사지 등 다양한 안마의자 특허 기술을 획득해 독보적인 기술력을 쌓아가고 있다.
    종아리 군살 제거에 효과적인 마사지 기능, 피곤한 수험생을 위해 자동으로 등각도가 변경되는 ‘수험생 모드’, 엉덩이를 쓸어 올려 힙업을 도와주는 ‘힙업 모드’, 골프 후 피로한 어깨와 허리를 풀어주는 ‘골프 모드’ 등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안마 프로그램도 바디프랜드만의 특화된 기술력의 산물이다. 스피커와 블루투스 기능 등 스마트 기기와 연동해 안마의자를 조작하는 IT융합 기능 개발에도 주력해 젊은 층의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인터뷰 | 김택 바디프랜드 디자인연구소·기술연구소 총괄이사▼
    “안마의자 패러다임 전환 매트리스, 정수기도 큰 반향”



    기능 · 디자인 역발상으로 토털 헬스케어 그룹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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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마의자를 실버 산업이 아닌 트렌드 산업으로 인식한 계기는.

    “사업 초기에 안마의자가 필요한 고객에 대해 고민했다. 현대 사회에서 가장 피곤한 사람은 단연 30, 40대가 아니겠나. 특별한 병이 있는 것도 아닌데 컨디션이 늘 바닥이라는 직장인, 1년 365일 휴일도 없이 육아와 가사노동에 시달리는 주부….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목과 허리가 뻣뻣하게 굳어가는 수험생들도 비슷한 처지다. 헬스케어 트렌드는 건강을 보다 적극적으로 설계하고 관리하는 것으로 변하고 있지만, 바쁜 현대인에게는 딱히 피로를 해소할 방법이나 시간조차 없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다양한 가정용 헬스케어 기기가 주목받는 것도 이런 이유에 있다고 본다.
    2012년 12%에 그친 바디프랜드의 25~34세 고객 비중이 2014년에는 20%까지 늘었다. 특히 20~24세 고객은 2012년과 비교해 약 73%, 25~29세 고객은 33%가량 대폭 상승했다. 우리 예상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최근 토털 헬스케어 그룹으로 운신의 폭을 넓혔다. 소비자 반응은 어떤가.
    “출시 2년 만에 라클라우드는 천연 라텍스 매트리스의 대명사가 됐다. 홈쇼핑에서는 방송 때마다 주문량이 폭증하며, 올해 매출은 전년의 2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W정수기는 한국소비자브랜드위원회가 주최한 소비자가 직접 뽑은 올해의 브랜드 1위로 선정됐다. 특허 받은 ‘원터치 탈착식’ 필터를 채택해 방문관리 정수기 시장에 저수조가 없는 ‘자가교체형’ 방식을 선보인 것이 반향을 일으킨 원동력인 것으로 판단한다.
    -배송부터 A/S까지 전 직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한다는데.
    “바디프랜드 사업 초기만 해도 안마의자는 대중에게 매우 낯선 제품이었다. 제품에 대한 전문지식을 전달하고 소비자 궁금증을 해소하려면 철저하고 체계적인 직원 교육이 반드시 필요했다. 전 직원을 정규직으로 고용하면 교육 프로그램을 체계적이고 지속으로 운영할 수 있어 직원들의 제품 이해도와 전문성, 숙련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는 당연히 고객 만족도로 이어진다. 탄력적인 인력 운영은 한시적 영업이익을 가져올 순 있지만, 기업의 철학까지 공유하기는 힘들다. 우리 직원들은 기본적으로 자신이 회사의 주인이라는 주인의식과 높은 애사심을 지녔다.”
    기능 · 디자인 역발상으로 토털 헬스케어 그룹 변신

    바디프랜드의 W정수기.

    -해외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고가의 외국산 안마의자들과 비교했을 때 바디프랜드는 어떤 경쟁력을 가졌나.
    “바디프랜드 이전의 안마의자는 실버 제품군으로만 인식됐기에 디자인 부문이 취약했다. 하지만 바디프랜드는 육중한 디자인의 안마의자에 브라운, 레드, 오렌지 등 다양한 컬러를 입히고 비행기 퍼스트클래스나 스포츠카에서 모티프를 따온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안마의자의 패러다임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이를 인정받아 국내외 유수의 디자인상을 수상하며 업계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미 국내 판매만으로도 세계 안마의자 시장 2위권에 오를 만큼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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