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기업 화제

신사업 집중 육성, 지주회사 롤모델

SK㈜ ‘이유 있는 변신’

  • 김진수 기자 | jockey@donga.com

신사업 집중 육성, 지주회사 롤모델

1/2
  • ● 반도체 소재, 의약품 생산사업 확장 본격화
  • ● 카셰어링 업체 지분투자로 공유경제도 확산
신사업 집중 육성, 지주회사 롤모델

SK㈜의 신약 개발 자회사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신약 YKP3089를 독자 개발했다.

한국에 지주회사 제도가 도입된 것은 2003년. 당시 LG가 지주회사로 전환한 이래 지금껏 130개 넘는 기업이 지배구조를 단순화해 경영효율을 높인다는 취지 아래 지주회사 체제로 탈바꿈했다. 지난 10여 년 동안 국내외 경영환경은 급변했지만, 지주회사 대다수는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면서 경영에 참여하는 순수 지주회사 형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리스크가 도사린 사업 확장에 나서기보다 주식 보유에 따른 배당금과 브랜드 사용료라는 안정적 수입원에 의지하는 편을 택한 것. 이러다 보니 관계사 실적에 울고 웃는 천수답(天水畓)식 경영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다.

이에 비해 글로벌 혁신 기업들은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미래 신사업을 발굴하고 지속적으로 투자한다. 가령 이세돌과 ‘세기의 대국’을 벌인 알파고는 구글의 지주사 알파벳이 투자하는 ‘딥마인드’의 작품이다. 구글 창업자들은 기업의 장기 성장을 이끌 ‘혁신 DNA’를 유지하기 위해 검색 사업은 구글로 몰아넣고, 당장 실적을 내기 어려운 미래 사업은 알파벳 산하에 뒀다. 지주사를 통한 장기 투자와 사업 확대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 속에 지난 2월 알파벳은 6년 만에 애플을 누르고 글로벌 시가총액 1위 탈환에 성공했다.     



사업영역 전방위 확대

한국에도 기존의 순수 지주회사 노릇에 안주하지 않고 신사업 육성 등 자체 성장을 위해 뛰는 기업이 있다. 지난해 통합지주회사로 출범한 SK주식회사가 대표적이다. 불황 속에서도 다양한 투자 및 사업 확대를 통해 자체 성장을 이루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국내 반도체 소재 업계는 SK㈜의 ‘빅딜’에 주목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용 특수가스를 생산·판매하는 SK머티리얼즈(옛 OCI머티리얼즈)를 SK㈜가 인수한 것. SK머티리얼즈는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삼불화질소(NF3) 분야 시장점유율 세계 1위 업체로, ‘반도체 굴기’를 내세운 중국 업체들도 인수에 관심을 보여 관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웠다.

반도체 소재 핵심 기술의 국내 보유와 안정적 공급을 기반으로, SK는 SK머티리얼즈를 반도체 소재 종합기업으로 적극 투자·육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삼불화질소, 육불화텅스텐(WF6), 모노실란(SiH4) 등 기존 제품 외에도 고부가 제품 확대를 통한 사업영역 다각화로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일 계획이다. SK머티리얼즈는 3월 SKC가 보유한 SKC에어가스 지분을 전량 인수해 특수가스뿐 아니라 산업가스로도 사업영역을 넓히기로 결정했다.

SK는 반도체 투자가 증가하는 중국에서의 사업 확대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기존 중국 법인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 판매를 적극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SK머티리얼즈는 한국과 일본 반도체 소재 기업 중 유일하게 중국 장쑤(江蘇)성 및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 NF3 생산·물류 설비를 구축, 운영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3월 10일 서울 서린동 SK그룹 본사 주차장에 마련된 쏘카(Socar) 차량인 기아자동차 ‘레이’를 직접 탑승했다. 최 회장은 차량 외부를 살펴본 뒤 탑승해 내비게이션 등 비치 물품을 꼼꼼하게 점검했다. 이어 쏘카 관계자에게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일반인이 쏘카를 예약하고 타는 과정에 대해 상세히 물었다. 최 회장의 쏘카 탑승은 “차량 공유 서비스를 직접 경험해보고 싶다”는 주문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공유경제에 대한 최 회장의 관심을 보여준 장면이다. 이는 SK㈜의 쏘카 투자가 계기가 됐다.

SK㈜는 카셰어링 분야의 빠른 성장성에 주목해 지난해 11월 국내 카셰어링 1위 사업자 쏘카의 지분 20%를 확보했다. 카셰어링 시장은 향후 5년 내 1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SK는 내부의 주유·정비·렌트 사업과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등 카셰어링 사업에 활용 가능한 유·무형의 자산을 보유한 만큼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쏘카는 2012년 3월 제주도에서 사업을 시작해 현재 약 130만 명의 회원을 보유했다. 서울시 나눔카 대행 등 다각도로 사업 확장을 하는 가운데 성장 모멘텀 확보를 위해 그동안 투자 유치 노력을 기울여왔다.


1/2
김진수 기자 | jockey@donga.com
목록 닫기

신사업 집중 육성, 지주회사 롤모델

댓글 창 닫기

2018/10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