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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입수 | 영국 투자정보기관 CDP 보고서

“현대차 배출가스 대응 15개社 중 13위”

  • 정현상 기자 | doppelg@donga.com

“현대차 배출가스 대응 15개社 중 1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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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자동차 온실가스 배출량 ‘D등급’
  • ● 온실가스 규제정책 지지도 ‘E등급’
  • ● 닛산 1위…르노, BMW, 도요타 順
  • ● 현대차, “2020년까지 연비 25% 개선, 친환경차 26종 확대”
“현대차 배출가스 대응 15개社 중 13위”
파리 기후협약과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 이후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가 크게 강화되고 있다.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월 말에 나온 영국 투자정보기관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의 자동차 부문 연구보고서가 눈길을 끈다. 비영리기관이자 가장 신뢰도 높은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는 온실가스 관리 등 기후변화와 관련한 기업의 대응 내용을 분석해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신동아’가 단독 입수한 CDP의 세계 15대 자동차업체 배출가스 관련 분석 보고서 ‘이미션 임파서블(Emission Impossible)’에 따르면 국내 최대 완성차 회사인 현대자동차는 배출가스 등 기후변화 대응에서 최하위에 머물렀다. 현대차는 △자동차 온실가스 배출량(fleet emissions) △친환경차 생산 △제조공정상 온실가스 관리 △온실가스 규제 정책 지지도 △기업 지배구조와 전략 등 기후변화 대응 정도를 따지는 CDP 성과(performance) 등급 등을 종합한 결과 15개 자동차업체 중 13위에 그쳤다.

1위는 닛산이었고 르노, BMW, 도요타가 그 뒤를 이었다. 현대차와 함께 하위 그룹을 형성한 완성차 업체는 타타모터스, 스즈키 등이다. 중간 그룹은 다임러, 혼다, 포드, PSA 푸조 시트로엥, 마쓰다, GM, 폴크스바겐, FCA 등이다.



“미국·EU 기준 충족 어렵다”

“현대차 배출가스 대응 15개社 중 13위”
현대차는 탄소배출량과 연료 효율을 따지는 항목인 자동차 온실가스 배출량, 즉 플릿 이미션 부문에서 D등급(최하 등급은 E등급)을 받았다. 플릿 이미션은 자동차산업 전체 배출가스의 약 80%를 차지한다. 나머지 20%는 협력업체의 배출가스(14%), 완성차업체의 조립 및 제조 과정 배출가스(3%) 등이다. 미국, 유럽연합(EU) 등 대부분의 주요 자동차 시장에선 플릿 이미션에 대한 규제가 엄격하며,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엄청난 액수의 벌금을 부과한다. 미국의 플릿 이미션 규제는 온실가스량, EU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한국과 일본은 연료의 경제성(연비), 중국은 연료 소비량을 따진다.

CDP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 혼다, GM, 포드, FCA 등은 EU의 2021년 플릿 이미션 기준(95gCO₂/km)을 충족하기 어렵다. 또한 미국 플릿 이미션 기준으로는 닛산, 마쓰다, 혼다, 도요타를 제외한 모든 메이커(현대차 포함)가 2016년 기준(225gCO₂/ml)을 맞추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차는 온실가스 규제 정책에 대한 지지도 부문에서 가장 낮은 E등급을 받았다. 현대차가 저탄소차 협력금제도 등 기후변화 관련 규제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해온 것 등이 그 요인으로 작용한 듯하다.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하는 차를 구입할 때는 보조금을 주고, 많이 배출하는 중·대형차를 살 때는 부담금을 매겨 온실가스를 줄이겠다는 정부의 저탄소차 협력금제도는 관련 법안이 통과돼 지난해 시행 예정이었으나 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의 반발에 따라 2020년으로 시행이 연기됐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저탄소차 협력금제도가 시행되면 연비가 좋은 독일, 일본 수입차에 보조금이 돌아가 국산차가 역차별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논리가 먹혀 2020년까지 시간을 벌긴 했지만, 머지않은 장래에 친환경차 생산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친환경차(Advanced vehicles) 생산 부문에서 현대차는 보통 수준인 C등급을 받았다. 배터리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연료전지차 등을 만들어 팔면 배출가스를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문은 자동차 업체의 미래 역량을 가늠하는 중요한 판단 지표다. 현대차는 친환경차 판매에선 큰 진전을 보이지 못했지만 연료전지차 개발에 역점을 둬온 점에서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편 기아차는 세계 완성차 업체 중 16번째 규모이지만 CDP의 기후변화 대응 관련 질문에 응답하지 않았다. 투자자들로선 기아차가 탄소배출 문제 대응 현황을 왜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지, 빠르게 변화하는 관련 규제에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궁금해한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기아차는 CDP에 기후변화 관련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을 뿐 자체적으로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구축하는 등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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