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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로 에너지 자립 혁명

에너지 비전 2030

  • 최호열 기자 | honeypapa@donga.com

신재생에너지로 에너지 자립 혁명

신재생에너지로 에너지 자립 혁명

경기도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높여 전력자립도를 7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사진은 강원 태백시 매봉산 풍력발전단지. [동아일보]

“에너지 자립은 지금까지 경기도가 가보지 않은 생소하고 어려운 길이다. 그러나 낡은 패러다임에 도전하지 않으면 혁신의 기회는 오지 않는다. 31개 시군과 도민이 힘을 합치고 경기도의 발전된 기술과 기업 투자를 결합한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눈부신 성장을 통해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을 이끌어온 경기도가 에너지 비용은 줄이고 도민 행복을 올리는 에너지 혁명을 시작한다.

경기도는 31개 시장·군수, 공공기관장, 경제계, 시민단체, 에너지 관련기업 대표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만간 도민과 함께하는 ‘경기도 에너지 비전 2030’선포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경기도 에너지 비전 2030’에는 △도민과 기업이 함께하는 에너지 효율 혁신 △ICT와 융합한 에너지 신산업 혁신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 생산 혁신 3대 전략이 담겼다. 경기도는 이를 통해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고, 에너지 신산업 시장을 선도하며, 에너지 분권과 자치역량을 향상할 계획이다.



화석연료 자원 고갈과 기후변화

경기도가 이렇게 에너지 자립을 선언하고 나선 것은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현대 산업문명이 자원 고갈과 기후변화의 위기를 맞았기 때문.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밀양 송전탑 건설을 둘러싼 우리 사회의 갈등 사례는 대형 발전소에서 생산된 에너지를 장거리 수송하는 집중형 에너지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 변화가 절박하다는 점을 잘 말해준다.

따지고 보면, 경기도는 전국 온실가스 배출량 1위, 전력 소비 1위로 ‘전력을 먹는 하마’라는 불명예를 해결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여기에 경기도 전기 사용량의 70%를 다른 지역에서 들여와 사용한다. 그만큼 에너지 자립 혁명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남경필 지사의 설명이다.  

“우리(경기도)가 에너지 소비량이 워낙 높다보니 다른 지역에서 만든 전기를 당겨쓰는데, 경기도에는 원자력발전소가 없다. 우리가 현재와 같이 에너지를 쓰게 되면 다른 지역민들의 고통과 노후 원전의 안전 문제가 계속 제기될 거다. ‘더는 전기를 많이 쓰지 않겠다’고 먼저 나서는 게 당연하다.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면 원전 7개 정도는 가동하지 않아도 된다.”

‘에너지 비전 2030’을 실천해 미래 세대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삶의 터전을 물려주고 지역 간 상생을 위한 에너지 시스템 구축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것이다.

2030년까지 에너지 효율 20% 향상,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20% 달성 등을 통해 현재 29%에 그치는 전력자립도를 70%로 끌어올려야 한다. 2020년 이후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동참하고,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20조 원 이상의 에너지 신산업 시장과 일자리 15만 개를 창출한다는 복안이다.   

그렇다고 경기도만이 나서서 될 문제도 아니다. 경기도는 31개 시군은 물론 타 광역지자체와 도 에너지 연정과 에너지 분권화를 추진하고, 31개 시군, 기업과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에너지 소비 절감과 효율 혁신을 통해 산업단지 전력수요 관리, 그린리모델링과 생태산업단지 확대, 중소기업 에너지 효율화 지원을 통한 산업용 전력 확대를 꾀할 계획이다. 또한 공공청사와 아파트 LED 100% 교체, 공공청사의 ‘제로에너지’화를 추진하고, 찾아가는 에너지 원스톱 서비스와 건물에너지 효율화 사업으로 도민참여형 도민절전소도 확대한다.

‘에너지 생산 혁신’에도 적극 나선다. 태양광과 연료전지 등을 활용해 안전하고 깨끗한 분산형 에너지 발전을 꾀한다. 여기에 공공청사, 공장, 주택, 학교, 농장 등을 태양광발전소로 만드는 태양광 1GW 프로젝트를 실행한다. 동시에 민간투자 촉진을 위한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발전차액지원 규모 확대, 시민햇빛발전소 및 협동조합 100개 조성, 태양광 예비아파트 의무화 등도 추진한다.

기업의 발전된 ICT기술과 에너지 기술을 융합, 에너지 신산업 혁신에도 앞장선다. 이를 위해 판교를 사물인터넷(IoT)과 에너지 기술이 결합된 미래형 에너지 혁신허브로 조성하고, 경기북부에 에너지신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에너지 저장장치 등 산업을 육성한다. 통일에 대비한 에너지 생산기지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또한 경기도는 에너지 신산업 기술이 접목된 에너지자립 스마트시티를 조성하고, IT와 에너지 기술 융합 기업 인큐베이팅 등 에너지 강소기업 육성을 위한 지원도 강화한다.


신재생에너지로 에너지 자립 혁명

2014년 12월 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노후 원전의 폐쇄를 촉구했다. 경기도는 전력자립도를 높이면 노후 원 전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본다. [동아일보]

미래를 향한 발걸음

경기도는 3대 혁신전략을 10대 중점사업으로 세분화해 추진하는데, 먼저 경기도청을 비롯한 공공건물을 제로에너지 건물로 탈바꿈하기 위해 신축 청사를 미래 에너지 혁신기술이 접목된 경기도 에너지 비전의 상징물로 설계한다. 신축 공공건물은 제로에너지 빌딩으로 의무화한다.  

찾아가는 에너지 진단과 효율화 서비스도 제공하는데, 가정에너지 진단을 통해 LED, 난방배관 청소, 틈새바람 잡기 등을 추진하고, 에너지 장터와 에너지 행복 마켓을 운영한다. 상가와 빌딩 에너지 컨설팅 및 자발적 감축을 위한 커뮤니티를 조성하고, 공공 및 아파트에 효율성이 좋은 LED를 100% 보급해 전기료 차감 혜택을 주는 등 민간자본 활용 통합관리서비스 모델도 도입한다. 민간의 참여를 적극 끌어낸다는 전략이다. 산업단지 그린 리모델링 10개소를 선정하고 중소기업 1000여 곳에 에너지 컨설팅을 지원한다. 또한 경기도와 시군 에너지센터를 건립하고 에너지기금 500억 원을 조성한다. 이를 통해 도와 시군의 실행체계 구축은 물론 사업의 지속성과 효과성을 높일 계획이다.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실무조직도 만들었다. 에너지과를 신설하고, 도지사 직속 민관추진위원회와 실행위원회를 구성해 이행 상황을 점검한다. 또한 ‘도-시군 에너지 리더십 협의체’를 운영하고, 전담기구로 에너지센터를 설치하며 2020년까지 에너지기금 500억 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자체 예산 투입도 강화한다.

에너지 자립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재원 마련이 필수. 경기도는 지속가능한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도내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에너지 시장을 창출할 계획이다. 동반성장을 위해 공유가치창출(CSV) 모델도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지금 세계적인 기업 애플, 구글, 소프트뱅크 등은 전력 자급과 글로벌 환경문제에 엄청난 관심을 기울인다. 이런 기업들이 태양광발전 사업에 대대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에너지 절약으로 전력자립도를 높이고,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을 마련하며, 안전하고 깨끗한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해 미래를 내다보는 경기도의 위대한 발걸음은 시작됐다.



신동아 2015년 7월 호

최호열 기자 | honeypa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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