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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 김선겸의 낯선 땅, 낯선 사람 (1)

하늘과 맞닿은 환상의 길 카라코람 하이웨이

  • 김선겸

하늘과 맞닿은 환상의 길 카라코람 하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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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맞닿은 환상의 길 카라코람 하이웨이

카라코람 산맥에는 웅장한 빙하가 많기로 유명하다.만년설로 뒤덮인 호퍼 빙하를 굽어보는 사람들.



수많은 고봉과 빙하로 이루어져 있는 카라코람 산맥은 오랫동안 인간의 발길을 거부했던 험준한 지역이다. 그러나 자연을 극복하고자 하는 인간의 의지는 결국 이곳에도 길을 만들었다. 중국의 카슈가르에서 파키스탄 카슈미르를 연결하는 카라코람 하이웨이가 바로 그것이다. 해발 3000∼5000m 고도에 위치한 이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경이로운 세상을 만나게 된다.

카라코람 하이웨이의 출발지인 카슈가르는 중국에 속하지만 인종과 언어가 한족과 전혀 달라 오히려 중앙아시아의 어느 도시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일요일마다 이 도시는 활기에 넘친다. 서역전에도 등장했을 정도로 유명한 일요시장이 열리기 때문. 일요일 아침이면 수많은 사람들이 당나귀 수레에 물건을 싣고 장으로 모여들어 걷기도 힘들 정도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토요일에 카슈가르에 도착해 일요시장을 보고 다음날 아침 카라코람 하이웨이를 따라 파키스탄으로 넘어간다.

매일 낮 12시경에 출발하는 한 대의 버스가 카라코람 하이웨이를 연결하는 유일한 대중교통수단이다. 중국과 파키스탄을 오가는 상인들과 여행자들은 모두 이 버스에 몸을 의지한 채 험준한 산맥을 넘는다. 버스가 카슈가르를 벗어나면 곧이어 눈 덮인 힌두쿠시 산맥이 시야에 들어온다. 1년 내내 만년설이 덮여 있는 힌두쿠시 산맥의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 타쉬쿠르칸의 적막한 밤

하늘과 맞닿은 환상의 길 카라코람 하이웨이

카라코람 하이웨이를 넘나드는 트럭들. 파키스탄인들은 트럭을 매우 호화롭게 치장한다(왼쪽). 여행자들의 포근한 휴식처 카리마바드의 야경

끊어진 도로를 덜컹이며 힘겹게 돌아가는 버스 왼쪽으로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돌산이 보이고 계곡에는 강물이 시원스레 흐르고 있다. 버스는 화장실이 급한 사람들을 위해 몇 차례 정차할 뿐 쉬는 법이 없다. 그렇게 7∼8시간을 달린 자동차는 해가 질 때쯤이나 되서야 타쉬쿠르칸에 도착했다. 해발 3600m 지점에 위치한 이 도시는 중국에서 파키스탄으로 넘어가는 마지막 관문이다.

카라코람 하이웨이는 워낙 험한 길이라 여행자들은 모두 이 도시에서 밤을 보내고 다음날 아침 다시 출발한다. 온통 적막한 산으로 둘러싸인 타쉬쿠르칸에서 여행자가 할 일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다. 객고를 달래려 술이라도 한 잔 마시면 가뜩이나 사람을 지치게 하는 고산병 증세가 더욱 심해지므로 빨리 잠을 청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왁자지껄한 소리에 깨어나 보니 이미 다른 여행자들이 떠날 채비를 서두르고 있었다. 중국측 이민국은 타쉬쿠르칸에서 3∼4km 떨어진 곳에 있는데 3∼4시간씩 걸리는 수속을 받다보면 진이 다 빠진다.

하늘과 맞닿은 환상의 길 카라코람 하이웨이

여행자들이 낙석으로 인해 유실된 길을 살펴보고 있다. 카라코람 하이웨이는 워낙 험하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종종 발생한다(왼쪽). 파키스탄 카슈미르의 훈자에서 만난 아이들. 아이들의 서구적인 얼굴이 이채롭다. 훈자에서는 알렉산더의 동방원정 당시 정착한 그리스 병사의 후예들을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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