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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 김선겸의 낯선 땅, 낯선 사람 (3)

이제 더 이상 전쟁은 없다

부활하는 ‘중동의 파리’ 베이루트

  • 여행작가 김선겸

이제 더 이상 전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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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 이상 전쟁은 없다

베이루트 인근 비블로스 해변. 황량한 사막으로 이루어져 있는 주변의 다른 중동국가와는 달리 지중해를 끼고 있는 레바논에는 아름다운 해변이 많다.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는 슬픈 역사를 갖고 있다.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천혜의 항만이라는 축복은, 예로부터 도시를 둘러싸고 여러 세력간의 전쟁이 벌어지는 비극도 몰고 왔다. 로마, 십자군, 오스만 제국 등 많은 정복자들이 도시를 할퀴고 지나갔다. 근대에 이르러 프랑스의 지배를 거쳐 독립을 이뤘지만 1975년 벌어진 내전으로 중동의 파리라 불릴 정도로 아름답던 도시가 완전히 파괴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내전의 상처를 극복하고 새롭게 변신하는 베이루트의 모습은 놀라울 정도다. 곳곳에 남아있는 총탄 자국과 폭격의 잔해는 베이루트의 한 단면일 뿐이다.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사람들

새롭게 들어선 현대적이고 세련된 건축물들은 유럽을 연상케 할 정도로 매력적이고, 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활기차고 친절하다. 또한 베이루트 사람들은 아랍인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개방적이고 자유롭다.

시내 중심지인 함라(Hamra)에 위치한 베이루트 아메리칸대학에서 만난 학생들은 월드컵이 열리는 한국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필자에게 큰 관심을 보였다. 월드컵 기간 중에 이곳에 왜 왔느냐, 레바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유창한 영어로 물어보며서 대학 내 건물들을 안내해주기도 했다. 자유분방한 그들의 모습에서 내전과 이스라엘의 침략으로 오랫동안 고통 받았던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베이루트 아메리칸대학에서 10분 남짓 걸어가면 해안도로가 나온다. 지중해가 시원스레 펼쳐져 있는 이곳은 복잡한 시내에 비해 한결 여유로워서 베이루트 시민들이 가장 즐겨 찾는 장소다. 개를 데리고 산책을 하거나 조깅을 하는 사람들, 방파제를 쌓아서 만든 천연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고 바다낚시를 즐기는 청년들, 방파제에 누워 물담배를 피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카페, 요트 정박장, 고급클럽 등이 몰려 있는 해안의 풍광은 중동이 아니라 서유럽 어느 나라의 휴양도시를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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