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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겸의 낯선 땅, 낯선 사람

神의 세계로 들어가는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거기 바로 우주가 있었네!

  • 글: 김선겸

神의 세계로 들어가는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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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의 세계로 들어가는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태국에서 온 스님들이 앙코르와트를 순례하고 있다. 스님들이 입은 가사의 노란 빛깔이 인상적이다.

강력한 절대 왕정으로 인도차이나 곳곳에 거대한 사원과 건축물을 세우며 번영을 누렸던 크메르 왕국. 인도차이나 반도 한가운데 위치해 있는 앙코르 유적은 크메르 왕국의 전성기인 8∼13세기가 남겨놓은 위대한 유산이다. 왕국의 수도였던 거대도시 앙코르는 당시 100만의 인구를 가진 ‘세계에서 가장 큰 성읍’이었지만 왕국의 쇠퇴와 더불어 밀림 속에 버려진 채 수백 년 동안 잊혀져 있었다.

“예스”라 말해선 안 되는 거리

앙코르와트 입구는 언제나 ‘콜라’ ‘워터’ ‘포스트 카드’를 외치며 접근하는 꼬마들로 가득하다. 이들은 관광객이 물건을 사지 않을 기색을 보이면 반드시 “애프터!”라는 말로 나중을 기약하곤 하는데, 이 때 이들의 성화를 벗어나기 위해 무심코 “예스”라고 대답한 사람들은 나중에 반드시 곤욕을 치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꼬마 상인들이 몇 시간 후 다시 달려와 “나중에 산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당당하게’ 강매하는 것이다. 이방인을 어떻게 찾아내는지는 모르지만 절대로 놓치는 법이 없다. 몇 년 전까지는 물건을 사지 않아도 웃는 얼굴을 보였던 꼬마들은 관광객이 늘면서 순박한 미소를 잃어가고 있다. 물건을 사지 않으면 뒤돌아서 욕을 하는 아이들도 생겼다.

앙코르와트로 들어가려면 먼저 이 꼬마상인들을 뚫고 해자(垓字)에 걸친 다리를 건너야 한다. 사원의 해자는 인도신화에 나오는 깊고 무한한 대양(大洋)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자 건너편의 앙코르와트는 마치 다른 세상인 듯 신비롭다. 앙코르와트는 고대 크메르인의 세계관을 그대로 구현해 놓은 구조다. 중앙의 높은 탑과 이를 동서남북으로 둘러싸고 있는 네 개의 낮은 탑은 5개의 봉우리를 지녔다는 힌두교의 성산 메루산을 상징화한 것이다. 메루산을 중심으로 형성된 대륙은 7개의 대양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인간세계는 그 밖에 있다. 그러니 앙코르와트로 들어간다는 것은 인간들의 땅을 지나 신들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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