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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량학살 생물무기는 독재자의 기호품”

美 PBS 제작 ‘사담 후세인’ 시리즈

  • 번역·정리: 김재명 분쟁지역 전문기자 kimsphoto@yahoo.com

“ 대량학살 생물무기는 독재자의 기호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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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량학살 생물무기는 독재자의 기호품”

10월16일 국민투표에서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7년 임기 연장을 100% 지지한 이라크 국민들이 꽃으로 장식한 후세인의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

아지즈 부총리는 1990년대 유엔 무기사찰단(UNSCOM) 활동에 매우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다. 그는 이라크정부가 UNSCOM에 적극 협조해도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경제제재가 풀릴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처음부터 UNSCOM의 목적은 무기사찰이 아니었다. 이라크 사람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경제제재를 연장하려는 술책일 뿐이었다. 유엔 안보리 결의안 687에 따라 1991년 말 모든 대량파괴무기를 UNSCOM 또는 우리 손으로 파괴한 상태였다. UNSCOM 단장 리처드 버틀러는 1991년 말이나 1992년 초 유엔 안보리에 가서 ‘무기사찰 업무는 마쳤다, 별다른 이상이 없고 앞으로 모니터링만 하면 된다’고 보고했어야 했다. UNSCOM은 1992년 초부터 1998년 말까지 이라크 내에서 1갤런의 생화학무기도 찾아내지 못했다. 모든 무기가 이미 파괴된 상태였으니까. UNSCOM은 이런 사실을 늦어도 1994년이나 1995년에 유엔 안보리에 보고했어야 했지만, 하지 않았다.

1992년 봄 나는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우린 할 일을 다했으니, 경제제재를 풀어달라’고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당시 유엔은 (제한된 이라크 석유 수출물량으로 식량을 수입해가는) 이른바 식량프로그램이란 것을 내놓았지만, 경제제재를 푸는 것과는 다른 것이었다. UNSCOM은 이라크가 대량파괴무기를 감춰놓고 있다는 혐의를 잇따라 제기하면서 이라크 곳곳을 마구 뒤지고 다녔다. 하지만 그들은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했다. 내가 보기에 UNSCOM은 이라크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려는 도구에 지나지 않았다. 그들은 무기사찰을 구실로 처음부터 스파이 행위를 저질렀다. 무기사찰 요원 전부가 그랬다는 건 아니다. 미국과 영국이 고른 자들 가운데 일부는 스파이 행위를 하면서 경제제재 구실을 찾는 데 더 열심이었다.”

1998년 말 유엔 무기사찰단이 이라크에서 철수한 뒤 영미 연합군은 ‘사막의 여우(Desert Fox)’란 이름의 작전으로 이라크를 폭격했다. 폭격은 그후로도 간헐적으로 이어졌다. 아지즈 부총리는 이런 미국의 강공책이 후세인 체제를 변화시킬 것이라 보지 않는다.

“직업적 정치가의 입장에서 볼 때 나는 미국에 이라크 ‘정책’이란 게 있는지 의심스럽다. 정책이란 합리적 목적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다. 지금까지 이라크에 대해 취해온 미국의 태도를 보면, 합리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 이라크 국민의 지지와는 동떨어진 이른바 반정부세력을 지원하는 정책도 실패로 끝났다.”



걸프전 뒤 미국은 중앙정보국(CIA)을 통해 반(反)후세인 세력을 지원, 체제 전복을 꾀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이라크민족회의(INC)는 해마다 막대한 자금을 CIA로부터 지원받았다. 아지즈 부총리는 이들 반정부세력을 ‘사기꾼(fake)’이라 깎아내렸다.

“INC를 비롯한 해외의 이른바 반정부세력이란 것은 CIA의 돈이나 타내려는 사기꾼에 지나지 않는다. 쿠르드족은 전통적으로 그들 영토 바깥에서 싸움을 하지 않는다. 그럴 만한 힘도 없다. 그들은 바그다드에 어떤 정권이 들어서든 관심이 없다. 쿠르드족의 이해를 지키는 데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이란 쪽과 선이 닿아 있는 일부 친(親)이란 세력들도 이제는 한물갔다. 미국은 이들 반후세인 세력을 모아 훈련시키려는 모양인데, 터무니없는 발상이다. 훈련받을 만한 사람들이 어디 있는가. 한마디로 반후세인 세력으로 바그다드를 변화시킬 수는 없다.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고 끊임없이 현정권을 공격한다고 해서 이라크 정권을 전복시킬 수는 없다. 이라크 군사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그러나 우리는 미국을 포함한 어떠한 나라도 위협할 계획이 없다. 솔직히 말하건대, 미국과 건설적인 대화를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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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정리: 김재명 분쟁지역 전문기자 kimsphoto@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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