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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봉의 종횡무진 中國 탐험 ③

중국대학, 대개혁으로 한국 추월하고 세계로 도약중

구자억 박사(한국교육개발원 기획처장)의 중국교육 A to Z

  • 대담: 황의봉 동아일보 출판국 부국장 전 베이징특파원 heb8610@donga.com

중국대학, 대개혁으로 한국 추월하고 세계로 도약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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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교사평가제를 말씀하셨습니다만, 일련의 교육개혁 조치 가운데서도 교직사회의 철밥통이 사라지고 개혁을 주도할 교장이나 총장의 외부영입이 특히 피부에 와닿는 변화인 것 같습니다.

“교직사회의 개혁을 보면 중국은 날아가고 있는데, 한국은 기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크게 세 가지를 들 수 있는데, 첫째 초중고에 교사평가제를 도입했고, 둘째 대학교수 사회의 종신제를 타파하는 평가제도가 도입됐으며, 셋째 성과급제를 도입했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추가한다면 교사나 교장 초빙제입니다.

제가 베이징사범대학에서 공부하고 있을 때 그 대학 부설 실험소학교에 쑨인한(孫銀漢)이라는 교장이 부임했는데 당시 27세였습니다. 27세에 베이징사범대학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교장으로 초빙돼 간 것입니다. 제가 쑨 교장에게 ‘학교에 50세 넘은 선생들이 즐비한데 어떻게 학교를 운영하느냐’고 했더니 큰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에요. 자기는 교장으로서 나이 든 교사들을 존경하고 학교의 미래에 대해 비전을 제시하면서 끌어나가고 있는데, 교사들이 이에 동의하면서 교장으로 존중해준다는 겁니다. 그 분이 3년간 재직했는데 학교를 획기적으로 바꿔 놓고는 기업체 사장으로 갔어요.

초중고에서의 교사평가제와 관련해 얼마 전 중국신문에 이런 얘기가 실렸더라고요. 어느 교사가 중국의 교육부를 상대로 불만을 토로한 글인데요. 자신이 재직중인 학교에서 성과급을 줬는데, 그 기준이 학생들이 평가한 점수였다는 겁니다. 그런데 자신은 학생들이 평가한 것보다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에 의한 평가점수로 성과급을 주는 게 말이 되느냐는 항의였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생각하기 힘든 상황인데, 그 정도로 중국의 교육현장은 개혁의 강도가 셉니다. 대학교수들도 철저한 성과급제에 따라 봉급 차이가 굉장히 심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각급학교의 교육현장으로 들어가보자. 우리에게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역시 전환기에 처한 대학의 속사정이다. 변화에 변화를 거듭중인 중국대학의 각종 개혁작업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또 최근 들어 대학평가 순위가 바뀌는 등 치열한 경쟁에 돌입한 명문대학의 판도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1990년대 이후 고등교육관리체제 개혁이 시작되면서 대학의 체제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변화가 대학간 합병으로 인해 규모가 큰 대형 대학들이 출현한 것을 들 수 있겠습니다. 예컨대 저장(浙江)대학 같은 경우 4개의 대학이 합쳐져 중국 최대 대학으로 재탄생했는데요. 이런 현상은 왜 생긴 것이고 현재 어떻게 전개되고 있습니까.

“중국의 대학들이 1990년대부터 이합집산을 시작했는데, 이유는 단순합니다. 그동안 중국의 대학은 학문영역에 따라, 또는 대학을 관리하는 주체에 따라 아주 작은 규모로 쪼개져 있었습니다. 한 대학의 정원이 200~300명, 혹은 500명쯤 되는 곳이 많았고, 큰 대학이라고 해봐야 1만명 정도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 개혁을 하려니까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이죠.

그래서 대학의 이합집산이 시작됐는데, 여기에 1990년대 중반에 100개 대학을 중점육성하는 211공정이 생기면서 가속화된 겁니다. 이후 해마다 30여개 대학이 사라져 지금은 일반 정규대학이 1000개쯤 될 겁니다. 말씀하신 저장대학의 경우는 1998년도에 기존의 저장대학을 중심으로 항저우(杭州)대학, 저장농업대학, 저장의과대학이 합친 것입니다. 4개 대학의 합병으로 저장대학은 학생 수가 2만6000명이 넘는 최대 규모의 대학이 되었을 뿐 아니라 대학서열에서도 과거 10위권 밖이었으나 최근엔 3위에 올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학의 합병에는 물론 장단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장점이라면 일단 투자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전체적인 수준도 향상됐다는 점입니다. 교수진도 과거보다 훨씬 확대됐고 상호경쟁을 하다 보니 교육의 질과 연구능력이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에요. 한마디로 시너지 효과가 뚜렷하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학교를 합쳐놓으니까 구성원들의 이익 충돌현상이 일어납니다. 저장대학을 가봤더니 캠퍼스가 4개로, 여전히 과거에 하던 역할을 하고 있어요. 처음 대학합병시 행정조직도 하나로 합쳐 새롭게 만들었어야 했는데 그걸 못하고 그대로 놔두었다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예를 들어서 어떤 부분을 집중 육성해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놓고 각 구성원간의 이익이 충돌하는 경우가 빈발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중국대학의 구조조정은 일부 문제가 있음에도 비교적 성공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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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황의봉 동아일보 출판국 부국장 전 베이징특파원 heb86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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