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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봉의 종횡무진 中國탐험 ⑦

문화산업에 눈뜬 문화대국, 콘텐츠는 ‘빈약’ 잠재력은 ‘막강’

권기영(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중국사무소장)이 말하는 중국의 문화산업

  • 대담: 황의봉 동아일보 출판국 부국장·전 베이징특파원 heb8610@donga.com

문화산업에 눈뜬 문화대국, 콘텐츠는 ‘빈약’ 잠재력은 ‘막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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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TO 가입 이후 문화의 빗장을 풀고 문을 활짝 연 중국.
  • 외국의 문화콘텐츠를 조심스레 받아들이면서 21세기 유망산업인 문화산업 진흥에 발벗고 나섰다.
  • 2007년 문화소비 규모 1000억달러로 세계2위가 될 중국시장을 겨냥한 각국의 공략 또한 치열하다. 중국 대중문화의 실태와 발전 전망, 그리고 한류(韓流)현상으로 힘을 받고 있는 한국 문화상품의 중국진출 전략은 무엇인가.
문화산업에 눈뜬 문화대국, 콘텐츠는 ‘빈약’ 잠재력은 ‘막강’
21세기는 문화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무성하다. 그래서 문화산업이라는 말도 이젠 낯설지 않게 들린다. 잘 만든 영화 한 편으로 벌어들이는 외화가 자동차 수천, 수만 대 수출효과와 맞먹는다는 계산도 그럴듯하다.

굳이 이런 분석을 곁들이지 않아도 중국의 문화와 문화산업에 대한 이해는 중국탐험의 필수코스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문화의 현주소를 모르고는 중국진출이니 현지화니 하는 것들이 사상누각이 되기 십상일 터이다.

권기영(權基永·38)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중국사무소장은 우리 문화의 중국 문화산업계 진출과 문화 분야의 한중협력을 위한 실무작업을 총괄하고 있다. 말하자면 중국 문화산업의 최전선에 파견된 선발대인 셈이다. 베이징대에서 중국문학 박사과정을 마치고 현재까지 9년째 중국에 체류중인 권 소장은 중국 문화산업의 구석구석을 꿰뚫고 있는 ‘중국문화통’이다. 각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중국 문화산업의 전반적인 분위기부터 짚어보기로 했다.

-권 소장께서는 중국에서 9년째 생활하시면서 박사과정을 마치고 또 중국의 문화산업 전반을 직접 다루고 있으므로 누구보다도 보고 듣고 느끼는 점이 많을 줄 압니다. 좀 두루뭉실한 이야기가 되겠습니다만, 우선 중국의 대중문화를 한국의 대중문화와 비교해보면 어떤 특징이 있습니까.

“우리와 특별히 다르다기보다는 서로 통하는 면이 참 많다는 점을 자주 느낍니다. 물론 구체적으로 파고들면 우리와 상이한 측면이 많겠지요. 몇 가지 인상적인 점을 든다면 먼저 드라마를 10대에서 50~60대까지 광범위한 계층이 즐겨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중에 사극(史劇)이 아주 많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한류(韓流)의 영향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청춘드라마도 많이 찍고 있습니다. 음악도 발라드풍은 기본이고, 외국풍의 댄스뮤직도 유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는 한국과 크게 다르다고 보기 힘들죠. 오히려 한국에서 널리 인기를 얻은 것들이 중국에서도 크게 환영받고 있다고 보아야겠지요. 다만 현대적인 대중문화의 수준이라든가 제작능력을 놓고 보면 한국보다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제성장률 뛰어넘는 문화소비

-중국의 경제발전이 지속됨에 따라 문화소비 지출도 증가하고 있는데요. 전반적인 문화소비의 추세와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몇 가지 경제지표만 보더라도 문화소비 지출이 늘어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1990년대 이후에 비로소 엥겔계수가 50% 이하로 감소했는데, 대도시는 40% 이하로 낮아졌습니다. 먹고 사는 문제의 비중이 낮아진 대신 문화에 지출할 여력이 생겨난 것이지요. 지난해의 경우 경제성장률이 8.5%였던 데 비해 문화소비는 약 10% 늘어난 725억달러에 달했습니다. 경제성장보다도 더 빠른 속도로 문화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지요. 2008년의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의 상하이엑스포 개최를 계기로 급속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2007년에는 문화산업의 시장규모가 1000억달러를 넘어서 미국에 이어 세계2위가 될 전망입니다.

흔히 중국의 일인당 소득을 놓고 소비수준을 예상합니다만, 지금 웬만한 젊은이들은 자기 월급보다도 비싼 휴대전화를 다 가지고 있어요. 또 문화적 접촉 공간이 점점 넓어지면서 생활방식이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갖가지 외국문화가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지요.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지난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발생 기간에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했는데 그 바람에 인터넷 서비스가 17.3%, 통신서비스가 31.4%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전반적으로 문화소비에 대한 욕구가 팽배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라가 크기 때문에 지역별로도 문화의 생산과 소비 유형이 다를 것 같은데요. 지역별로 어떤 특징이 있나요.

“보통 중국 전체를 다섯 개의 문화권역으로 구별합니다. 베이징(北京)을 중심으로 한 화북지역, 상하이(上海)를 중심으로 한 화동지역, 광저우(廣州)를 중심으로 한 화남지역, 청두(成都)를 중심으로 한 서남지역, 선양(瀋陽)을 중심으로 한 동북지역 등인데 시장규모도 크고 각기 특색이 있습니다.

베이징과 상하이는 모든 것이 갖춰진 종합도시입니다만, 상하이가 경제중심지로 외래문물이 빨리 들어오고 실험적인 요소가 강하다면 베이징은 중앙정부의 통제가 심하고 문화적 보수성이 강한 편입니다. 상하이에서 애니메이션, 온라인게임, 영화 등이 발전하고 베이징에 각종 공연이 성행하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입니다. 남부의 경제중심지인 화남지역은 홍콩의 영향을 받아서 문화적으로도 상당히 개방적입니다. 현재 모바일콘텐츠 시장의 70%를 차지할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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